여러분은 우리나라에서 금리 1% 시대를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저는 경제기자로 25년째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솔직히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한국도 선진국들처럼 금리가 낮아져 기업과 가계가 좀 편해지면 좋을 텐데 하는 바람을 가져본 적은 많습니다. 그러나 1%대 금리가 막상 현실로 닥치고 보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여러분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2014년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까지 내리면서 은행 예금금리가 1%대로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예금에 돈을 넣는 사람들은 도대체 불어나지 않는 통장을 보며 ‘기가 막힌다’고 울상입니다. 반면 은행 대출을 받아 이자를 내는 사람들은 태어나 처음 누리는 초저금리에 ‘기가 막힌다’고 웃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사상 초유의 기막힌 금리시대를 살게 됐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1%대 진입 가시화
1% 금리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곧 1%대까지 내릴 게 확실해 보입니다. 은행 예금금리가 1%대로 굳어지고, 대출금리는 2%대 후반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가장 고달파진 것은 은행 이자에 기대서 사는 금리 생활자들입니다. 1억 원을 은행 예금에 넣어봤자 세금을 떼고 나면 월 14만 원밖에 손에 쥐지 못합니다. 은퇴한 사람이 은행 이자로 월 150만 원의 생활비를 만 들자면 10억 원 저축으로도 모자랍니다.
사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린 것은 싼 이자로 돈을 좀 써달라는 주문입니다. 그래야 투자와 소비가 늘어 경제가 살아날 테니까요. 그런데 웬걸, 기업들은 투자할 생각을 않고 가계부채만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치솟고 집값이 다시 들썩이는 것도 근본적으로 낮은 금리 때문입니다. 초저금리는 과연 한국 경제를 살릴까요, 아니면 빚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어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할까요? 가능성은 둘 다 열려 있다고 봐야 합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오래 이어질 초저금리 세상
1%대 금리는 지금 우리 경제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를 가장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경제의 장기 침체와 잠재성장력 저하, 가계부채, 소득 감소, 내수 부진, 일자리 부족, 양극화 등 모든 현상이 뒤얽혀 만든 합작품입니다. 세계경제가 어렵든 말든, 우리 경제가 멀쩡하다면 금리가 1%대까지 내려오진 않았을 겁니다. 경제의 체력이 워낙 떨어지다 보니 초저금리라는 고강도 처방전이 나온 것이지요.
돈이 경제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혈액이라면, 금리는 혈압이라고 보면 됩니다. 너무 높은 고혈압도 문제지만, 너무 낮은 저혈압 역시 위험합니다. 저금리는 경제의 저성장과 저물가, 저투자 등과 동전의 양면을 형성합니다. 과거 같으면 비정상으로 보였을 이런 현상이,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를 지배하는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정상)이 됐고 한국도 그리로 빨려들었습니다.
초저금리는 거시 경제와 금융시장은 물론 전반적 사회 분위기와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 정신 및 심리 상태까지 좌우할 메가톤급 변수입니다. 문제는 이게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경제가 다시 강해져야 금리도 오를 터인데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거꾸로 경제가 더 약해지면 금리는 제로를 향해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이 20년째 걸어온 길입니다.
한국은 지금 어떻습니까?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자는 개혁 구호가 난무하지만 뭐 하나 진척되는 일이 없습니다. 서로 제 밥그릇 챙기겠다고 좀처럼 양보하지 않아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계속 이렇게 간다면 한국은 일본을 더욱 닮아갈 것입니다.
1% 금리절벽 앞에 선 한국 경제
우리는 지금 1% 금리와 장기 불황이라는 깎아지는 절벽 끝에 서 있는 형국입니다. 발을 헛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나뒹굴게 됩니다. 상황은 절박합니다. 1% 금리시대에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우리의 재산은 속절없이 훼손될 수밖에 없습니다. 돈이 돈 같지 않은 세상입니다. 하지만 아직 너무 많은 사람들이 대책 없이 걱정만 합니다. 시간이 좀 흐르면 과거처럼 되지 않겠나 하는 막연한 기대에 젖어 사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막연한 걱정도, 기대도 다 깨야 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합니다.
대출 금리가 싸다고 흥청망청 빚을 내 써버린다거나 고가의 부동산을 덥석 사는 것도 매우 위험합니다. 대출금리가 2%에서 3%로 올라도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대출 이자 부담은 50%나 급증합니다. 초저금리의 단맛에 빠져 빚 무서운 걸 잊었다가는 순식간에 골로 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5% 투자 수익의 구름다리를 넘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면, 거꾸로 즐기겠다는 각오로 맞붙어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자들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바로 그런 희망의 대안들을 찾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를 ‘5% 수익의 구름다리’라고 이름 붙여 봤습니다. 1% 금리 절벽을 넘을 희망의 다리입니다. 그렇게 겁낼 것도, 대단히 위험할 것도 없습니다. 은행 이자 이상의 현금 흐름이 나오는 투자형 자산을 찾아 올라타면 됩니다. 주식과 채권, 수익형 부동산 그리고 이런 것들을 섞은 펀드, ELS(주가연계증권) 같은 데 투자하는 것 말입니다. 1%의 금리절벽을 넘을 방법은 투자밖에 없습니다.
“또 그 소리인가? 한두 번 속은 게 아니다”라고 고개를 돌리는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쓰라렸던 실패의 추억,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과거에 왜 실패했는가를 곱씹어봐야 합니다. 소신 없이, 남들 따라 하다가, 특히 욕심이 과했기에 투자를 그르쳤던 게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습니다. 항상 지나친 욕심이 일을 망치게 마련입니다. 과욕이 위험한 이유는 순식간에 공포심으로 변해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스스로 감당 가능한 적정 목표 수익을 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이 책은 이를 연 5%로 제시합니다. 이름 하여 ‘중위험?중수익(middle risk?middle return)’입니다.
1% 금리시대라고 하지만, 5% 수익 달성은 그렇게 힘든 게 아닙니다. 그 정도의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자산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국내외 주식시장에는 연 2~3%의 배당을 꾸준히 주는 기업이 의외로 많습니다. 거기에 혁신 역량을 겸비해 미래 성장 기반까지 갖춘 기업이라면 주가가 연 5% 이상 오르고도 남습니다. 매일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내재가치가 탄탄한 기업의 주인이 돼 느긋하게 기다려 보십시오. 그런 배당주나 가치주를 고르기 힘들다면 투자 고수들이 그것들을 모아서 잘 버무려놓는 펀드에 올라타보십시오. 요즘 진짜 친구처럼 믿을 만한 자산운용사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어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닙니다. 우리는 그런 친구들의 펀드를 직접 골라 알려드리겠습니다. 주식이나 펀드뿐 아닙니다. 연 5~7%의 수익을 추구하는 지수형 ELS에 투자하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수익형 부동산도 좋은 투자 대상
1% 금리는 부동산시장의 판도도 뒤집어 놓았습니다. 안정적인 현금 수익을 얻기는 부동산만한 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익형 부동산들이 뜨고 있습니다. 발품을 팔면 5%대의 임대수익을 얻을 아파트와 오피스텔, 빌라, 상가 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리츠(부동산투자 전문 뮤추얼펀드; REITs)나 부동산펀드를 활용하면 소액으로도 그런 투자가 가능합니다.
이 책의 강점 중 하나는 우리보다 앞서 초저금리 시대를 걸어간 일본과 미국의 사례를 심층적으로 조사해 한국 부동산시장의 미래를 가늠해봤다는 것입니다. 기준금리가 제로인 일본과 미국에서도 수익형 부동산의 연 투자수익률은 5%선으로 수렴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주택 등을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시대는 완전히 저물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시장도 그런 추세를 따라가고 있고 대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해외 자산시장의 ‘뉴노멀 붐’에 올라타라
세상에 돈은 넘쳐납니다. 뭔가 투자의 명분만 주면 뛰어들겠다고 아우성입니다. 세계 주요국은 이미 초처금리가 가져온 자산시장 ‘뉴노멀 붐’을 즐기고 있습니다. 미국과 독일 증시 등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이고, 일본과 중국 증시도 크게 반등했습니다. 세계 주요 도시의 수익형 부동산에도 돈이 몰리고, 글로벌 리츠들이 3년째 연 10% 이상의 수익을 냈습니다.
한국은 증시도 부동산시장도 상대적으로 부진합니다. 대통령의 리더십이나 정치권 행태, 정부 정책과 기업의 혁신역량 가운데 뭐 하나 든든해 보이는 게 없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유독 한국 시장을 외면하는 이유입니다.
이럴 땐 안방만 고집할 게 아닙니다. 해외로 나가 투자의 반경을 넓혀야 합니다. 한국 경제가 정신 차릴 때까지 안전지대로 일시 대피하자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최근 3년 동안의 자산시장 투자 성과를 보면 해외 쪽이 월등하게 높습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흐름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먼저 1부와 2부에서는 본격적인 투자 여정에 앞서, 우리가 갈 길에 대한 좌표를 설정합니다. 세계가 초저금리 시대를 맞게 된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는 과정입니다. 세계경제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그 속에서 한국
경제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를 가늠해봅니다. 이를 헤쳐 나가고 있는 성공적인 투자 사례도 맛보기로 소개합니다.
3부는 실전 투자를 위한 기초 체력단련 코스입니다. 과거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번거롭더라도 꼭 필요합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리스크란 과연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이를 관리해 투자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공부합니다. 수익을 한 푼이라도 더 내기 위한 절세아이디어도 정리했습니다.
4부는 ‘5% 수익 내기’ 금융투자 편입니다. 실전 투자의 세계로 들어가, 초저금리 시대에 빛을 발하는 가치주와 배당주 고르는 법, 그런 주식을 잘 모아놓은 주식형 펀드에 올라타는 법을 알아봅니다. 아울러 투자의 반경을 해외로 넓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그렇게 국내외 증시에투자할 준비가 됐을 때 당장 돈을 넣어도 좋을 국내외 명품 펀드 12개도 정성껏 골라 공개합니다.
5부에선 초저금리 시대의 부동산시장을 짚어봤습니다. 한국의 주택가격은 과연 오를 것인지, 그 가치를 미국?일본 등과 비교해 가늠해 봤습니다. 시세차익은 꿈도 꾸지 말라는 답이 나옵니다. 또 5% 수익을 내기 위한 수익형 부동산 투자법을 알아봅니다. 적절한 레버리지(부채) 활용법도 제시합니다. 부동산에 특히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5부부터 먼저 읽어도 좋습니다.
6부는 은퇴를 앞뒀거나 막 은퇴한 5060세대를 위해 연금 5층밥 짓기와 앙코르 커리어(일하는 노후)의 지혜를 모아봤습니다. 이에 더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30세대를 위한 재테크 장기 플랜도 제시했습니다.
이 책은 네 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썼습니다. 1% 금리의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다들 너무 대비를 안 한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했습니다. 각자 책을 내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췄으나, 빠른 시간 안에 사이렌을 울리고 대피소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역할을 나눠 공동 작업을 했습니다.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연말연시에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줄여야 했던 선후배 저자들께 감사드립니다.
거꾸로 즐기는 1%금리 김광기,서명수,김태윤,장원석 공저 | 메디치미디어
이 책을 따라가다보면 사회초년생부터 종잣돈을 모은 투자자까지 맞춤 재테크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재테크라는 미지의 영역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당장 투자해도 좋은 상품들, 레버리지(빚)를 활용해 부동산 임대 수익률을 올리는 방법, 노후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연금 5층탑을 쌓은 전략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소액으로도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알짜 정보도 폭넓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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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거꾸로 즐기는 1% 금리, 투자
<김광기>,<서명수>,<김태윤>,<장원석> 공저14,4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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