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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한과명장 1호 김규흔의 달콤한 과자 이야기

『한국의 전통과자』 저자 김규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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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꾸준히 해외에서 열리는 음식페스티벌 등에 참여하고 대사관 등 세계 각국의 초청에 응해 한과를 시연해 보이는 일도 중요합니다.

국가지정 한과명인이자 대한민국 한과명장 1호(약과분야)인 김규흔입니다. 명인과 명장이라는 과분한 칭호를 받고 있지만 사실 그저 과거에도 한과를 만들었고 미래에도 한과를 만들 사람일 뿐입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걸어온 인생의 길은 협소하고 걸음은 달팽이처럼 더뎠습니다. 운명처럼 시작된 한과와의 만남이 길이 되었고, 오직 그 길만이 전부인 양 다른 갈림길은 보지 못한 채 우직하게 걸어오다 보니 어느새 34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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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성실했던 걸음에 시간이 쌓이다 보니 조그맣게 시작했던 한과공장은 이제 제법 큰 회사로 자리 잡았고, 명인과 명장이라는 칭호도 얻었으니 생각해보면 저는 참 복 많은 사람입니다. 좋아서 한 일이라 중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고, 포기하지 않으니 그 일로 명성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저처럼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며 평생 한 가지 일에 매달릴 수 있는 행운은 흔치 않을 것입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과로 인해 복을 받았으니 한과를 널리 알림으로 보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 보답의 길은 멀리 있지 않지만 결코 쉬운 길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길을 꾸준히 가다보면 성과가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걸어왔던 한과의 길은 좁고 험난했습니다. 한과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작한 길이기 때문에 그랬고, 한과를 작정하고 배우려 해도 제대로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 하나하나 발로 뛰어 배워야 했고, 한과란 것이 시장통에서 거래되는 제수용품 정도로만 치부되고 있었기에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한과를 만드는 후배들에게 그 길보다는 넓고 조금이나마 편한 길을 걷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한과를 접하려는 사람들, 한과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보다 많아지고, 저보다는 쉽게 한과를 만드는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넓은 길을 내고자 합니다.


대중에게서 멀어진 우리의 전통한과를 다시 대중과 일상 속에서 호흡할 수 있도록 불러오는 일도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의 손에 한과를 쥐어주어야 합니다. 세 살 입맛이 평생을 가기 때문입니다.


또, 전통한과의 맥을 이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한과의 개발, 한과의 기계화, 한과의 과학화, 한과의 브랜드화 등으로 전통한과를 발전시키는 일, 그리하여 전통한과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일조하는 일 등이 앞으로 제가 걸어가야 할 한과의 또 다른 길인 것 같습니다.


그 길들을 만들어 가기 위해 첫 삽으로 저는 몇 년 전 모두가 불가능할거라 얘기했던 한과문화박물관이자 교육관의 역할을 하는 ‘한가원’을 세웠습니다. 이곳에서는 저와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 한과를 배우고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전통한과를 지식으로만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보고, 먹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경험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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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체험학습을 통해 ‘맛있다’, ‘예쁘다’를 외치는 아이들을 보며 저는 희망을 발견합니다. 이 아이들은 한과를 낯설어하지 않고 앞으로도 찾아 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과를 먹어본 아이들보다 먹어보지 않은 아이들이 많은 요즘, 보다 많은 아이들이 한과를 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가원을 꾸준히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이 노력이 언젠가는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옛날 음식으로만 치부되는 한과를 다시 현재에서 우리와 공존하는 음식으로 되돌릴 거라 믿고 있습니다.


한과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꾸준히 해외에서 열리는 음식페스티벌 등에 참여하고 대사관 등 세계 각국의 초청에 응해 한과를 시연해 보이는 일도 중요합니다. 꾸준히 해오고 있는 일이지만 앞으로도 한과를 알릴 기회만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갈 것이며, 나아가 우리나라 문화원 등과 협력하여 한과를 해외에 소개할 기회를 더욱 많이 만들고자 합니다.


이 모든 것은 개인적인 꿈이자 한과명인, 한과명장으로서 주어진 사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 한과의 발전, 한과를 위한 넓은 길을 내기 위해 또 한 삽을 퍼올리려 합니다.


사람들에게 맛과 멋이 살아있는 한과를 알리고자 하는 한 삽입니다. 그러한 목적으로 우리 한과를 보다 쉽게 배우고, 친숙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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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밖에 모르고 한과 만드는 일만 잘 하는 모자란 사람이지만 그래도 한과에 대해서만은 이야기할 것이 꽤 많은 김규흔이 전하는 한과 이야기입니다. 한과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은 물론 한과와 동행하면서 있었던 일, 오랜 세월 한과를 만들며 체득한 노하우까지 적절하게 버무려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부디 우리 국민들의 한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과를 배우려는 이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을 제공하며 나아가 한과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 대중화 되는데 작은 티끌 같은 불씨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의 한과에 대한 자부심에는 근거가 있습니다. 그 근거를 여러분들도 보시고, 공감하여 저의 꿈 중 하나인 한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꿈에 동참해 주신다면 얼마나 기쁜 일일까요. 생각만으로도 벅찬 마음으로 이 책을 손에 쥐신 여러분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한과에 대해 알고자 책을 펼쳐 드신 여러분, 한과명인?한과명장 김규흔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받아 한과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더욱 성심과 열정으로 노력하는 김규흔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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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과자 김규흔 저 | MID 엠아이디
국가지정 한과명인이자 대한민국 한과명장 1호인 김규흔이 쓴 한국의 전통과자 이야기. 170여 종의 새로운 한과를 개발하고, 낱개포장과 천연재료 개발 등을 통해 한과의 품격과 유통기한을 크게 높인 김규흔은 한과 분야에서 ‘한과 대통령’으로 불린다. 이 책은 한과명장 김규흔이 들려주는 한과의 역사와 종류, 그리고 한과를 만드는 법까지 소개한 한과백과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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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규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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