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이보현 저 | 휴머니스트
내 집 마련,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을 만나면 꼭 집 이야기를 하게 됐다. '지금 사는 전세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내 집 마련 할 수나 있을까?'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전부 내 사정과는 다른 것 같아 기가 죽었다. 이보현 저자의 『이왕이면 집을 사기로 했습니다』는 이런 막막함에 사이다를 부어주는 책이다. 1인 가구로 살며 재테크에도 특별히 빠르지 않은 한 사람이 어떻게 집을 마련했는지 예산 설정부터 계약까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정보는 물론이고 '내 집 마련'이라는 험난한 모험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만들어주는 필독서이자 에세이. (김윤주)
오경철 저 | 교유서가
어려운 마음이지만 이것도 사랑
최근 들어 가장 빨리 읽은 책. 편집자라면 안 읽을 수 없겠고 책을 각별히 사랑하는 독자들이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저자 오경철은 문학동네, 돌베개, 민음사 등에서 책을 만든 베테랑 편집자. 추천의 글을 쓴 박혜진 문학 평론가의 말마따나 이 책은 "책 만드는 일의 외로움과 괴로움에 관한 진실한 고백록(9쪽)". 유별히 말수가 적고 사람 만나는 일도 좋아하지 않는 저자는 "세상에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는(40쪽)" 사람이다. 시종일관 엄격하게 책을 바라보고 만드는 저자의 일상을 보며, '일의 기본값은 무얼까?'을 자문할 수밖에 없었다. 책 만드는 일의 본질, 본심을 다시 확인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하는 책. (엄지혜)
미스티 코플랜드 저 / 이현숙 역 | 동글디자인
색깔은 중요하지 않아요
미스티 코플랜드는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75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수석 무용수이다. 불안한 가정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미스티는 또래보다 늦은 나이에 발레를 시작했지만, 타고난 재능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피부색은 새하얀 발레 세계에서 때때로 걸림돌이 되기도 했으나, 재능보다 빛나는 노력으로 편견을 뛰어 넘었다. 미스티 코플랜드는 여전히 자신과 비슷한 '갈색 피부의 작은 소녀들'을 생각하며 토슈즈를 신는다. 이 이야기는 먼 과거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사상 최초의 흑인 무용수라는 것에 경의를 보내는 것만큼, 부끄러워해야 할 일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 공연에서 얼굴을 하얗게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메이크업 담당자에게 미스티는 이렇게 말했다. "왜 꼭 고양이는 하얘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나는 갈색 고양이가 되고 싶어요." (이참슬)
다니엘 보릴로, 카롤린 메카리 저 / 김영신 역 | 불란서책방
단 하나의 혐오는 없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동성애 혐오에 대한 기원과 현상들에 관해 설명하는 책이다. '혐오'라는 감정에 기원이 있을까 싶어 집어 든 책이지만 그 에너지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하여 선택한 책이다. 이제는 '동성애'가 아닌 '동성애 혐오'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다행인 한 편, 책을 읽다 보면 결국 동성애 혐오는 '이성애' 기준에서 다른 수많은 혐오와 차별들과 유기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예를 들면 성차별, 인종 차별과 같이 말이다. 혐오는 혐오를 낳고 더욱이 여성과 아이, 약자로 흘러가는 메커니즘을 가진다. 특정 무언가를 옹호하는 글이 아니다. 혐오는 우리 모두에게 있기에 누구나 마주해야 하는 진실임을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독을 권한다. (이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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