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없음의 대명사』 외
5월 3주 신간
예스24 직원이 매주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2023.05.17)
매주 수요일, 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노우티 저 | 북모먼트
누구나 삶을 살아가며 후회를 하며,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이 책은 후회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쓰인 책인다. 후회 없는 삶을 살아온 인물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실수를 하고, 삶의 벽이 생겼다고 느껴질 때면 무너지곤 한다. 그러나 책에서는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그 실수 후에 어떻게 행동하는가, 반성을 통해 발전을 하는 것인가다.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를 부끄러워하며 들키고 싶지 않아 한다. 그래서 가끔은 자존심을 부리기도 한다. 이러한 자존심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인정을 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다 보면 지혜롭게 삶을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된다. 또 살다 보면 벽에 부딪히게 되는데, 그 벽을 발견했을 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너머를 생각하며 제자리에서 노력을 하는것이 좋다. 눈앞의 '벽'이 내가 바라볼 '별'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나아가야겠다. (이혜린)
오은 저 | 문학과지성사
21년째 시를 쓰고 있는 오은의 여섯 번째 시집. '출판계의 유재석'이라 불리는 그는 안 친한 작가가 없을 정도로 선후배, 동료들과의 관계가 두텁다. 누군가의 첫 책이라고 하면 꼭 사는 그는 한 달에 20여 권의 책을 읽는 다독가, 그리고 산책자다. 평소 "시를 쓸 시간이 있나요?"라고 묻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없음의 대명사』를 읽고서야 알았다. 그는 매일 시를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었다. "'잃었다'의 자리에는 '있었다'가 있었다."라는 문장(시인의 말)로 시작되는 이 시집은 1부 「범람하는 명랑」에서는 '그곳', '그것들', '그것', 이것을 호명하고 2부 「무표정도 표정」에서는 그들, '그', '우리', '너', '나'를 부른다. 첫 시 「그곳」을 읽고 마지막 시 「나」를 읽으면, 『없음의 대명사』가 품고 있는 슬픔, 받아들임, 상실, 웃음 등의 정서가 빼곡히 차오른다. 그리고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진다. (엄지혜)
조우리 저 | 위즈덤하우스
두 명의 레즈비언 공무원, 전산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101쌍의 레즈비언 커플에게 혼인 증명서를 발급하다! 이 흥미로운 로그라인만으로도 책을 펼칠 이유가 충분하지만, 두 여성이 서로의 용기가 되어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지점까지 나아가는 과정은 기대보다 더 짜릿하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실제 사건이 있다.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를 집필한 김규진 작가는 2020년 동성 혼인 신고를 위해 구청을 방문했다. 하지만 가족 관계 등록 전산 시스템상 접수 자체가 불가능해 4시간 동안 법원의 불수리 판단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접한 한 공무원이 시스템 개선을 건의했고, 2022년 비로소 동성 혼인 신고 접수가 가능해졌다. 비록 다음 절차에서 불수리 처리되지만, 향후 동성혼 법제화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공식적인 접수 기록이 남게 된 것이다. 그렇다, 세상을 바꾼 건 언제나 헛수고라는 비웃음에 지지 않고 부당함에 맞선 사람들이다. 『오늘의 세리머니』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기리는 작은 승리의 세리머니다. (안세영)
<VOSTOK 보스토크 매거진 (격월) : 39호 [2023]>
편집부 | 보스토크프레스
매거진 <보스토크>의 선택을 늘 주목하는 편이지만, '애도'를 주제로 한 이번 호는 유독 시의적절하게 느껴진다. 한국 사회 내에서 일어나는 죽음을 보면서, 과연 우리가 잘 애도하고 있나, 애도는 평등하게 이루어지고 있나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보스토크>는 그런 질문을 다양한 필자들에게 던진다. 시인 김혜순, 성다영, 사회학자 김홍중, 기자 장일호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필자들이 애도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다.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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