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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저자
수학 학습을 시작하는 초등생을 둔 학부모들에게 든든한 수학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 출간되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수학 학원장, 수학 관련 인기 유튜버인 저자는 ‘중고등 가서 잘하기 위한 초등 수학 공부법’에 집중하면서 수학 교육 과정을 큰 틀에서 이해하고 지도하면 당신의 아이도 수학을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123미니쌤의 초등 수학 로드맵』을 출간한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123미니쌤을 만나보았다.
수학 관련 인기 유튜버로 알고 있습니다. 첫 책으로 ‘초등 수학 로드맵’을 내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수학 선생님이지만 사실 저도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15년 동안 초중고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다 보니 수학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아이의 수학 학습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분도 계셨고, 정말 쉽게 알려주는데도 아이가 이해하지 못해 답답해하는 분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수학이 제일 싫다’면서 초등생인데 벌써 수학에 흥미와 재미를 잃어버린 아이들도 보았습니다.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들의 수학 학습에 대해 어려워하고 걱정하는 부모님들에게 수학 공부의 방향과 로드맵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학 교과과정이라는 큰 틀을 이해하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왜 그래야 하는지 감이 오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등 수학 교육 과정을 자세히 알려주셨는데, 교육 과정을 파악하면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되나요?
수학은 수와 연산, 도형, 측정, 규칙, 확률과 통계의 5가지 영역으로 나뉩니다. 예로 들어볼게요. 아이들이 연산 영역 중에서 곱셈과 나눗셈을 처음 접하는 것은 2학년 1학기 6단원 곱셈에서입니다. 이 과정은 2학년 2학기 곱셈구구, 3학년 1∼2학기에 걸쳐 곱셈, 나눗셈 단원에서, 4학년 1학기 곱셈과 나눗셈 단원으로 이어집니다. 곱셈과 나눗셈이 학습되어야 분수와 소수도 해결할 수 있고, 중등 고등 과정에서 인수분해, 곱셈공식 등등 해결 가능해집니다.
결국 중고등 가서 잘하기 위한 수학은 초등 수학 교육 과정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눈치 채야 하는 거죠. 즉 초등 수학 교육 과정이 중고등까지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파악하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초등 시기에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진도만 빼지 않게 되는 거죠. 초등 수학 교육 과정을 꿰고 있으면 내 아이에 맞는 로드맵을 짜고 꾸준히 수학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됩니다.
초등 때 수학 잘하던 아이가 중고등 가서 무너지는 이유 무엇인가요?
수학은 단계별로 과정이 이어지는 나선형 구조의 과목입니다. 만약 초등 3학년 아이가 곱셈을 어려워한다고 해보세요. 그러면 대개의 부모님들은 곱셈 문제집을 열심히 풀립니다. 그런데 아이가 곱셈을 어려워한다는 것은 이전 학년의 개념, 그러니까 덧셈이 완전학습 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곱셈 문제만 지겹도록 풀린다고 연산 속도와 정확성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덧셈 테스트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초등 수학이 완전학습 되지 않으면 중고등 수학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개념도 있습니다. 하지만 깊이 있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결과는 똑같다는 거죠. 수학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경우, 수학 공부를 양치기로 한 경우, 심화 학습 없이 진도만 나간 경우 등은 대부분 중고등 가서 무너집니다. 그래서 책에서는 초1∼초6까지 학년별로 어디에 집중해야 하고, 엄마표 학습과 사교육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 선행-사고력-교과 학습은 어떻게 진행할지, 최상위권을 준비하는 로드맵은 무엇인지 등 탄탄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중,고등 가서 잘하기 위해 초등 때 이것만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있을까요?
초등 수학에서는 중고등 가서도 계속 배우는 수학 개념들이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도형과 관련된 개념들은 각 도형의 정의나 성질을 정확히 구분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중등에서 도형 용어에 대해 빈 칸 채우기 식으로 시험에 나오기도 하고, 도형의 성질을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도 출제됩니다. 따라서 초등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수학 개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등 수학에서 제가 강조하는 것 중 또 다른 하나는 ‘연산’입니다. 초등 시절 연산을 잘하는 아이들은 수학을 잘하는 친구로 인식되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수학 공부를 해나갈 때 동기부여가 됩니다. 그리고 연산 학습은 수학 학습의 기본이 된다는 것은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 아실 것 같아요. 아이들이 실수가 잦은 부분도 연산 영역이 많기 때문에 초등 때 연산은 ‘속도’와 ‘정확성’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초등 때의 연산은 엄마표로도 충분히 가능하니 아이의 성향에 맞는 교재를 골라 진행하시면 됩니다.
수학 학원 원장님이신데 엄마표를 추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수학 과목을 가르치면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났어요. 그런데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아무리 학원에서 배운다고 해도 엄마가 관심을 갖고 학습을 해나가는 아이와 무조건 학원을 다니는 아이의 성취도는 확연히 다르다는 거죠. 엄마표 학습이냐, 사교육이냐라고 묻는다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결국 엄마표 학습과 사교육의 균형을 맞추어 내 아이만을 위한 로드맵을 부모님이 계획하셨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엄마표 학습을 하는 부모님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게 있을까요?
초등 수학에서 중요한 것은 남보다 빠른 진도가 아닙니다. 수학 공부를 하는 ‘바른 태도’죠. 바른 태도란 모르던 내용을 알게 되고 지금의 위치보다 점점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가는 데 대한 희열을 느끼는 것입니다. 초등 시기에는 아이가 전에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기쁨과 희열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초등 수학 학습에서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것이 ‘흥미’와 ‘자신감’이라고 생각해요. 엄마표 학습을 한다면 남의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는 바른 태도를 길러주어야 합니다. 무리한 학습으로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고, 엄마의 폭풍 칭찬으로 아이의 수학 자신감을 키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학부모님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아무리 명문대학을 나오고 수학이나 이공 계열을 전공했다고 해도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은 오히려 쉬운 수학 개념을 아이가 왜 이해하지 못하는지 부모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죠. 그런데 학창 시절 수학이 어려웠던 부모는 아이 입장에서 함께 고민해보고 공감해주기 때문에 아이가 수학을 대하는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사실 유아나 초등 시기에 배우는 수학은 엄청난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생각하는 즐거움을 함께 느끼고 전달해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죠. 아이가 천천히 가고 있다고 해도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의 성적이 부모가 수학을 잘 가르치지 못해서라고 생각하지도 마세요. 아이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으시잖아요. 그걸로 이미 충분합니다.
*김민희 (123미니쌤) 15년 동안 수학 선생님으로 현장에서 초중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의 친구 엄마들을 만나면 “수학을 잘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수학 선생님으로서는 ‘초3인데 이미 수포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장 안타까웠다. 초등 수학은 학년별 개념을 정확히, 제대로 이해하면 되는데 문제 풀이에만 연연하다 보니 생긴 문제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비롯한 4개 채널을 개설하고 ‘123미니쌤’으로 4만여 명의 엄마들과 소통하며 수학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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