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메신저 ‘이소영 컬렉터’
아티피오가 소개하는 주목해야할 ART PEOPLE. 두 번째 인물로 이소영 컬렉터를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아티피오(ARTiPIO)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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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아트컬렉터


이소영 아트 컬렉터는 미술 강의, 책 출간, 방송 등으로 대중들에게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는 아트메신저입니다. 글로벌 최대 아트 데이터베이스 ‘래리스 리스트(Larry's List)’가 전 세계 2040 아트 컬렉터 150명을 소개한 ‘The Next Gen Art Collectors Report 2021’에 오른 유일한 한국인이죠. 


그녀가 운영 중인 ‘아트메신저 이소영’ 유튜브 채널은 3.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컬렉팅한 작품 소개와 더불어 매월 전시 소식, 다양한 아트페어 방문기와 컬렉터들을 만난 후 얻은 미술 정보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영상 외에도 다수의 책도 출간했는데요. 특히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은 컬렉팅 기초 지식부터 고급 정보까지 단계별로 차근차근 알아 갈 수 있는 컬렉팅 안내서입니다. 


 

처음 컬렉팅을 때와 최근 컬렉팅을 하며 취향이나 목적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습니다. 변화 과정이 궁금합니다. 

의외로 많이 바뀌지 않았어요. 컬렉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 작가가 과연 얼마나 오를까, 나중에 물리적 가치가 얼마나 될까 이런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었어요. 미대를 다녔고, 미술 관련 대학원을 여러 번 다니다 보니 제 주변 친구들, 회사 직원 중 작가가 정말 많았어요. 처음부터 컬렉팅 자체가 돈을 쓰는 취미지, 그것이 투자가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질문의 의도와는 다르지만 취향과 목적이 많이 바뀌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좋아서 산 작가들이 정말 시장에서 늘 놀랄 정도로 성장한 경험은 많습니다. 그래서 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그 작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탐구하며 컬렉팅하면 대부분 다 정말 좋은 작가로 성장합니다.)

감사할 수도 있고 누군가가 보면 어리석을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산다. 내가 그간 살아오며 쌓은 미술적 지식, 경험적 지식, 인문학적 지식에 의하면 이 작가는 정말 좋은 작가다 생각되고 내 예산에 맞으면 산다!” 이걸 지키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컬렉팅 한 작품이나 주목하고 있는 작가가 궁금합니다. 

주목하고 있는 작가는 늘 많습니다. 한국의 80, 90년대생 작가 중 아직 더 알려져야 할 작가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미술시장이 워낙 세계 미술시장에 비례해 협소했으므로^^ 작가들이 좋은 작업을 해도 시장이 크지 않으니 알려지지 못했죠. 반면 2021, 2022를 기점으로 해외 메가 갤러리들이 한국에 입점되면서부터 해외 갤러리의 사명 중 하나가 한국의 작가를 발굴하는 것이었으니 최근 궁금한 것은 해외 메가갤러리가 선택해 전속계약을 맺은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성장 과정에 관심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타데우스 로팍에 영입된 정희민, 르롱 갤러리와 에스더쉬퍼에 동시 영입된 전현선 작가 ,스테판 프리드먼 갤러리에 영입된 양유연 등 이런 작가들을 저도 소장하고 있어서 앞으로 행보가 궁금하고(미래를 알 수 없으니) 제 삶이 발전하듯이 건강한 측면으로 이 작가들 역시 발전되었으면 합니다.


이소영 컬렉터의 컬렉션 중 일부


처음 컬렉팅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할 사항과 초보 컬렉터가 안목을 키우는 방법이 있을까요? 

단순히 물리적인 재테크만을 위해서 컬렉팅 하는 것은 가장 위험합니다. 절대 오래 할 수도 없고요. 내가 과연 미술작품을 살 때 정말 순수하게 미술을 좋아하는가?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그것이 아니라 단순히 오르길 바래서, 투자를 위해서 그렇게만 안 사면 됩니다.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정말 오랜시간 좋은 작가들을 꾸준히 잘 사 온 해외 오래된 컬렉터들 역시 저와 같은 조언을 할 겁니다. ‘돈을 쫒아가면 오히려 돈과 멀어지고, 진짜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여야 훗날 좋은 것들이 나타난다.’ 이말은 정말 아트 컬렉팅에서도 핵심입니다. 본인이 좋아서 본인이 탐구하고 본인이 확신을 가지고 사야 그 작가도 성장하고 나도 행복합니다.

안목을 키우는 방법 역시 진짜 간단히 말해서 두 가지입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둘다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오프라인으로 반드시 직접 발품을 팔아서 작품을 보세요. 오프라인에서 본 작품은 집에 돌아와서 온라인에서 그 작가의 과거 작품부터 행보를 탐구하세요. 그러면서 작가를 오해하다가 이해하세요. 그 과정이 반복돼야지 안목이 생깁니다. 그 어떤 안목도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않으면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예술의 향유해야 하는 목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예술의 가치를 이해하지 않으면 향유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해가 될 때까지 향유하지 말고 감상을 많이 하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어요. 자기 자신이 이해 못 하는 예술에는 가치를 지불할 수 없고 억지로 하지 않아도 돼요. 이유는 그 어떤 작가도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거나 좋아하거나 존경하지 않는 사람에게 작품을 파는 것이 더 애석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유해야 한다는 목적 역시 강압적으로 보입니다. 향유할 수 있을 때 컬렉팅하세요. 급할 것 없습니다. 다만, 본인이 정말 미술을 감상하는 것이 좋고 미술 작품으로 인해 위로받고 위안받았다면 그 미술작품에 가치를 지불하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들 때가 있을 겁니다.

그냥 보기만 해서는 너무 미안하다거나, 와 나 진짜 이 작품을 사고 싶다거나 그럴 때 컬렉팅해서 향유하세요. 그렇게 해서 향유하고 나면, 진짜 미술의 매력을 느끼고, 미술 작품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가치를 느낍니다. 미술계의 중심은 작가고, 그 작가를 후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개인 컬렉터가 작가의 작품을 구매해 사랑해 주는 겁니다. 그 어떤 공공기관보다 개인 컬렉터들이 많아야 미술시장 안에서 작가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올해의 계획과 앞으로의 꿈이 궁금합니다. 

너무 대단한 게 없어서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저는 꿈 자체가 지금처럼 사는 것이 꿈입니다. 계획 역시 막 세우는 편이 아니라서요. 이동진 평론가가 했던 말인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흘러가는데’로 이게 제 삶의 모토입니다. 하루하루 성실히 살고 최선을 다해보고, 삶 전체는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 혹은 미래를 상상한다면, 할머니가 돼서도 꾸준히 미술 관련 글을 쓰고 미술 콘텐츠를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날이 서 있게 알리고 싶어요. 그러려면 물리적 나이로는 늙어도 정신은 젊어야 하니 체력과 정신 관리를 잘하는 것이 인생 전체의 계획이자 꿈이라면 꿈일 수 있겠네요.

아! 한 가지 추가하자면 ‘기록하지 않으면 어느 날 먼지가 되어 사라질까 봐’ 제 블로그에 쓴 내용인데요. 꾸준히 기록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도 인생 전체의 계획입니다. 따라서 제 계획은 무엇이 되자가 아니라 매일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루틴을 지키자! 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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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피오(ARTiPIO)

YES24의 자회사로 출범한 아티피오는 미술품 수집의 대중화를 위한 아트 커뮤니티입니다. 국내 다양한 예술 애호가들과 함께 아트 컬렉팅을 시작해 볼 수 있는 미술품 분할 소유 플랫폼과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