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오면서 생각했어요. 내가 과연 책을 많이 읽고 이 자리에서 이야기할 만한 사람인가? 스스로 독서를 이야기하기에 제가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을 줄 세워서 만나는 자리는 아니잖아요.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쉽게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나왔습니다.”
책을 이야기하는 자리라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김나영. 하지만 그림책을 이야기할 때는 누구보다 신나서 책을 추천하는, ‘책 인플루언서’로 부르고 싶은 사람이었어요. 그가 추천하는 책을 보면 홀린 듯이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을지도요?
일상과 함께하는 독서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일도 하고 있고 아이들과도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어요. 최근에 발리에 촬영할 일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여행지에도 책을 가져갔나요?
여행의 시작은 어떤 책을 읽을지 고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잖아요. 필수죠. 책을 펼치지 않았다고 해도 고르는 과정에서 이미 그 책이 할 일을 다 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표지를 읽는 것도 독서 중 하나죠.
그렇구나. 표지 독서도 독서라면 전 완전 다독가네요. (웃음)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어요. 유튜브 촬영도 있고, 방송도 있고요. 사람들이 책을 못 읽는다고 느낄 때는 대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나영 씨는 어떤가요?
저는 사실 누구보다 시간 관리를 잘 못하는 사람인데요. 시간 관리를 못한다고 문제를 삼으면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편하게, 그리고 모든 걸 다 만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조금은 완벽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괜찮죠?
사람들이 책 이야기만 한다고 하면 자신이 없어지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편하게, 오늘 아침 먹은 메뉴 이야기한다 생각하시면서 말해 주세요.
맞아요. 책 앞에 서면 좀 겸손해지죠.
『마음에 들어』라는 책을 내고 채널예스와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그때가 기억나나요?
너무 옛날이라서, 지금은 너무 부끄러워요. 마치 싸이월드에 제가 썼던 글을 보는 것 같은 느낌? 제가 왜 그랬을까 생각도 들고, 제가 어떤 말들을 책에 써놨을지 너무 걱정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읽어본 기억도 안 나고요.
아이들은 엄마가 책을 냈었다는 사실을 알까요?
아이들은 모르죠. 끝까지 비밀로 해주세요. (웃음)
책을 고르는 방법
어떤 때 주로 책을 읽나요?
이동 거리가 길 때라든지 대기하는 시간이 길 때. 잠이 안 올 때 읽는 것 같아요.
다른 콘텐츠도 많이 있지만, 그중 책을 고를 때 이유는 뭘까요?
너무 많은 미디어에 노출됐다고 생각할 때 책을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만나는 사람이 되게 한정적이에요.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고 에너지를 쓰는 걸 힘들어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지내는지를 모르니까, 책을 통해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을 읽는 게 아닐까요?
어렸을 때는 책을 좋아했나요?
어릴 때는 그래도 책 읽기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20대 중후반에는 한창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읽고 있었죠. 아이가 생기고 난 후에 읽는 책들이 조금 달라진 것 같기도 해요.
아이들이 생기고 나서는 주로 무슨 책을 읽나요?
아이들한테 소개해 줄 만한 책들을 읽는 편이기도 하고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책들을 많이 읽게 되더라고요.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같은 책들. 그리고 나를 통찰할 수 있는 책들, 나에게 뭔가 질문을 할 수 있는 그런 책들이 눈에 끌려요. 아이들이 읽는 책을 같이 읽어주기도 하고, 보여주기 전에 제가 읽기도 하고요.
10대나 20대 때 그림책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잖아요. 아이들이 생기고 나서 그림책을 많이 보셨을 것 같은데, 읽을 때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맞아요. 요즘 아이들이 보는 책들이 재밌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어릴 때 이런 책을 읽고 자랐으면 조금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해요. 초등학생, 중학생 때는 하이틴 소설과 위인전을 주로 읽었던 거 같아요. 전집으로 사서 읽고 독후감 쓰고요. 친구들끼리 서로 많이 빌려 보기도 했어요. 그때 책으로 처음 성을 만났죠. 당시에는 미디어를 통해서 남녀 간 사랑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잖아요. 그래서 책으로 보고 상상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주로 연애 소설을 많이 보셨군요.
연애 소설 많이 봤어요. 마광수 작가님 소설도 기억나네요. (웃음) 아빠 책상 위에 있었더라고요.
읽을 책은 어떤 식으로 고르나요?
요즘은 믿을 만한 사람이 추천해 주는 책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SNS에서 나랑 직접적인 친분은 없지만 팔로잉하는 사람들. ‘인친’이라고 하죠. 이 분의 감성이 좋다 싶으면 추천해 주시는 책은 일단 사요. 제가 오늘 추천하는 책도 어떤 인친님 추천을 보고 사서 읽은 책이기도 하고요.
보통은 한 권을 다 익을 때까지 한 권만 읽는 편인가요? 아니면 여러 책을 한 번에 읽나요?
저는 여러 개를 한꺼번에 읽습니다. 한꺼번에 읽고 책을 여러 군데 나누죠. 한 권을 끝내고 다른 책을 시작하려면 너무 마음이 급해져요. 시작을 동시에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집에서 책은 어디에 두나요?
침대 옆에도, 식탁 쪽에도 두고요. 책상에도 두고 옷방에도 두고요. 책을 여러 곳에 놔 둬서 아이들도 자유롭게 읽을 수 있게끔 했어요. 만화를 진짜 좋아해요. 할머니 집에 갔을 때 명탐정 코난 책을 사 줘서 읽고 있고, 요즘 제일 좋아하는 책은 『흔한 남매』예요. 저도 흔한 남매를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최근에 배운 건 뭐였나요?
파리가 앉잖아요? 2초 정도만 앉아도 파리는 그 사이에 알을 낳거나 자기 균을 전염시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조심해야 돼요. 곰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가르쳐 주고요. 갈색 곰을 만나면 죽은 척을 하고, 까만 곰을 만나면 소리를 지르래요. 그리고 하얀 곰을 만나면 작별 인사를 하라고 합니다. (웃음) 아이들이 그런 걸 좋아해요. 그런 지식들을 책에서 보면 저한테 이야기해 주더라고요.
책 읽을 때 사용하는 독서 아이템을 SNS에 올린 적이 있어요.
너무 잘 샀다 생각했어요. 저는 이런 물건 사는 거 진짜 좋아하거든요. 목에 걸고 쓰는 독서등도 있고, 스테인리스로 얇게 나온 책갈피도 샀어요. 꽂아놓으면 엄청 기분이 좋아요. 나는 남들과 달라, 약간 이런 느낌. 페이지 핀도 써요. 감동 받거나 기억하고 싶은 구절에 꽂아서 어느 문장인지 기억할 수 있게끔 하죠.
아이템 수집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네, 전 뭔가 사는 걸 진짜 좋아해요.
책 쇼핑의 기준은 뭘까요?
한 책으로 시작하는 것 같아요. 만약에 『수레바퀴 아래서』라면, 이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요. 그러면 ‘이 책을 구입한 사람들이 함께 산 책’이 나오거든요? 거기까지 같이 담으면 또 다른 책을 소개해 주고 또 소개해 주고… 그러면 살 책이 엄청 많아져요.
지금 장바구니에 몇 권이나 담겼는지 기억나세요?
꽤 많이 담겨 있어요. 최근에는 고전을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전을 많이 담아놨네요. 고전세트가 약간 물욕을 자극해요. 전집으로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고전이 되게 어려운 책인 줄 알았거든요. 재미있고 쉽더라고요.
독서 밸런스 게임
패션 잡지에서 더 중요한 것은 정보 VS 미감
미감이요. 예쁜 거 보는 게 너무 좋아요. 색도 유심히 보고요. 정보는 다른 미디어 같은 데서도 많이 얻을 수 있잖아요. 책으로 본다면 소장할 만한 아름다움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책도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면 더 사고 싶어지고요.
아이들이 책을 통해서 더 얻었으면 하는 지식 VS 상상력
상상력이 훨씬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상상력이 많이 있는 상태라야 지식이 머릿속에 들어와서 훨씬 더 크게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MBTI로 따지면 지식은 T 같고 상상력은 F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둘 다 필요하긴 하죠. 어릴 때 백과 사전 읽었던 것도 기억나네요. 예전에는 지식을 정말 책에서밖에 얻을 수밖에 없었잖아요. 저는 심심한 어린 시절을 보냈거든요. 아빠 책장에 꽂힌 백과사전을 읽고 또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나요. 제가 읽었던 어린 시절 책이 권선징악이었다면, 요즘 책은 결말이 다른 것 같아요. 『슈퍼 거북』이라는 책에서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 후를 보여주는데, 토끼를 이겼지만 빠른 거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불행했어요. 승자 타이틀을 내려놓고 느린 거북이로 돌아가는데, 어릴 적 교훈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줘서 재밌었어요.
둘 중 하나를 이룰 수 있다면 베스트셀러 작가 VS 인기 패션 브랜드 CEO
베스트 셀러 작가는 어느 정도일까요? 한강 작가님 정도 되나요? 그렇다면 베스트셀러 작가로 할래요. 뭔가 글을 잘 쓰고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재능이 너무 부러워서 그 재능을 가져보고 싶어요.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막 전 세계적인 작가는 아니다? 그러면 패션 브랜드 CEO 할래요. 제가 패션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너무 어렵네요. 두 개 중에 선택한다는 게. 패션 브랜드 CEO가 된다면, 여자라면 누구나 옷장 속에 넣고 싶은 옷들을 만드는 브랜드면 좋겠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면 누군가에게 어떤 한 문장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김나영의 추천 책
가장 최근에 읽은 책
정세랑 작가님의 책이거든요. 저는 여성이 쓴 여성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책 앞에 가계도가 그려져 있는데, 읽다가 이 사람이 누구였더라… 싶을 때 앞으로 돌아가서 읽을 수 있다는 친절함이 너무 좋았어요. 제목인 ‘시선으로부터’의 시선은 할머니 이름이에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하와이에서 자식들이 장례식을 하는데, 일반적인 장례식이 아니라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것들 것 하와이에서 각자 찾아와서 장례식 날 꺼내기로 하는 거예요. 온 가족이 할머니의 발자취를 찾아 가는 과정을 그린 책인데, 되게 빠르고 재미있게 쉽게 읽었어요. 심시선 할머니가 너무 멋진 여자고, 제 장례식도 뭔가 재미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러 번 다시 읽은 책
이석원 님이 쓴 산문집인데, 이 책 좋아하는 분들 진짜 많을 걸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제 마음을 글로 썼을까, 맞아 내 감정이 이거였는데 공감을 되게 많이 하면서 읽었던 책이에요. 어릴 적 읽을 때도 좋았고 지금 책장에 꽂혀 있는 상태로도 좋아요. 20대 때가 어쩌면 저한테는 더 사춘기였던 것 같아요. 마음이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여서, 그때 읽은 책들이 기억이 많이 남아요.
노필터TV에서 소개하고 싶은 단 한 권의 책
한동안 책을 못 읽었어요. 일도 너무 많고 봐야 할 것도 많아서 책을 놔버렸는데, 정말 오랜만에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책이에요. 제가 해외 출장을 앞두고 비행기에서 읽어야겠다 하고 샀던 것 같아요. 드라마로 제작되기 전에 책으로 먼저 만났는데, 흡입력이 강해서 앉은 자리에서 2권이나 되는 책이었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읽었어요. 선자가 그 시절에 자라온 과정이 너무 슬펐어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시절, 역사를 잊지 말아야지, 내가 이 시절에 살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했고요. 선자를 계속 응원한 기억이 나요. 혹시 책을 사신다면 그냥 1,2권을 한꺼번에 사세요. 1권을 읽고 나서 2권이 도착하길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우실 거예요.
살면서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책
이 책도 제가 여러 번 읽었어요. 희한하게 선물을 좀 많이 받은 책이에요. 친한 언니에게 선물 받아 읽고, 최근 밀라논나 님 댁에 갔는데 저한테 또 선물해 주셨어요. 누구나 사람 안에는 상처받은 어린 아이가 살고 있는데, 그 어린아이를 보살펴주지 않으면 그 아이가 계속 안에서 떼를 쓰고 나를 힘들게 하기 때문에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돌아보고 잘 달래주면서 같이 성장하자는 내용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정말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고요. 내가 내 안의 아이도 이렇게 치유하지 못했는데 또 아이에게 상처를 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했어요. 내 안의 상처받은 아이에게 해주고 싶던 것을 내 아이에게 해주면서 치유받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이유 없이 짜증이 나기도 할 텐데, 그걸 받아줄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어른들이 이유만 물어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나도 어릴 때 저랬었지, 그때 그냥 좀 받아주고 안아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을 아이에게 해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지금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이 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상처받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어린이 김나영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이 질문에 되게 설렜어요. 어떤 책을 선물할지 상상만 해도 기쁘더라고요. 이 책은 어른들이 읽어도 좋아요. 어렸을 때 제가 이 책을 읽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더 말을 잘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생각과 마음, 몸의 주인이 나라는 걸 알려주고 자존감 높은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책인데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싫어도 싫다는 표현을 못 하고, 내 마음이 아니어도 그냥 하라면 해야 되는 게 많았잖아요.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이 책을 꼭 읽게 해주고 싶어요. 다른 사람의 감정과 몸도 소중하고,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 경계가 있는데 이 경계를 넘을 때는 꼭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하거든요. 동의는 정확하게 말로 좋다, 싫다고 할 수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긍정이라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해주고요. 아이에게 읽혔을 때 제가 아이에게 뭔가 요구하거나 권유할 때 아이가 그것은 자신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하더라고요. 너무 뿌듯했어요.
성인이 된 신우 이준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이 책도 너무 추천해 주고 싶어요.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더라고요. 어릴 때 공부 잘해서 지금 말하면 영재학교 같은 곳에 가는데, 하라는 대로 공부하고 이유는 모르지만 무조건 하지 않으면 제목처럼 수레바퀴 아래에 깔리게 된다고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고전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검색하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는데, 고전이 지루하고 재미없지 않다는 깨달음도 줬고요. 신우와 이준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컷을 때는 능동적으로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하라니까 하는 거 말고. 나만의 것을 찾을 수 있는 아이들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말하면서 생각해 보니까 아이들에게 능동적인 삶을 살라고 하면서 요새는 수동적으로 왜 숙제 안 하는지 묻고 있어서 좀 반성이 되네요. 아이들은 능동적으로 움직이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제가 자꾸 통제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쉽게 되지 않는 것 같으니 책으로 배우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부모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
우리가 똥 닦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것 같지 않아요? 제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했는데, 그림으로 너무 재미있게 잘 설명해 주는 책이에요. 아이들에게 이걸로 똥 닦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팥빙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시죠? 여기 보면 나오거든요. 상상력을 자극하고 재미있는 책이에요. 팥빙수를 먹을 때마다 이 책이 생각나더라고요.
어떻게 작가가 이런 상상을 했지 싶었어요. 어릴 때 수박을 잘라서 퍼먹으면 수박 물이 보이잖아요. 그걸 이제 수박 수영장이라고 생각해서 거기서 수영을 하는 내용이거든요. 너무 재밌어요. 읽고 또 읽고, 아이들도 계속 같이 읽어달라고 하는 책이에요.
한글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진짜 추천해요. 제가 대충만 읽어줘도 아이들이 까르륵 까르륵 쓰러졌던 책이거든요. 운율이 너무 재미있었던 책이고요.
저 어린 시절에 대중탕 다니던 기억을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따뜻했던 책이에요. 『알사탕』도 너무 재밌고요. 백희나 작가님 책들이 저는 참 좋더라고요.
이 책도 진짜 강력 추천해요. 요즘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있잖아요. 가족의 형태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우리 가족이 너희 가족과 다른 형태라고 해서 우리 가족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가르쳐주는 책이에요.
책을 읽으면 같이 100층을 내려가야 해요. 각 층마다 일어나는 일들도 재미있고,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어서 추천합니다.
제목이 너무 재밌죠? 과연 무슨 뜻일까요?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서로 오해에서 비롯된 이야기인데요. 오해를 나중에 풀게 되는 내용이 있어요.
이 책을 처음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제가 눈물을 흘렸어요. 장애가 있는 아이가 나오는데, 그 아이가 걷고 싶어 하면서 계속 밑에 있는 내용이 나오고, 읽어보셔야 돼요. 눈물이 났어요.
아이들 놀려줄 때 너무 좋아요. 다양한 괴물들이 나오는데, 괴물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이렇게 무서운 괴물이 세상에 있다 겁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게 귀여워서 읽어주는 게 재미있었어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괴물들도 많이 나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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