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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인생도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

『뛰지 마라, 지친다』 이지풍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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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불안하시다면, 인생에도 코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제 책 『뛰지 마라, 지친다』가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2022.03.18)

이지풍 저자

야구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스포츠 정신의학자 한덕현 교수(『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 저자)는 이지풍 코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프로 야구 감독님들이 옆에 두고 싶었던 제갈공명 같은 코치, 프론트가 함께 변모하고 싶은 체게바라 같은 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고민했던 동네 형 같은 사람.’ 

일반인들에게 야구단 트레이닝 코치라는 직업은 좀 낯설다. 헬스장에서 흔히 보는 트레이너와는 다른 건가? 답부터 말하자면, 야구단 트레이닝 코치는 야구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관리한다.  『뛰지 마라, 지친다』의 저자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를 만나보자.



『뛰지 마라, 지친다』 출간을 축하드려요. 아직 코치님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소개를 부탁 드려요. 

KBO 트레이닝 코치 이지풍입니다. 넥센히어로즈, KT위즈, SK 와이번스를 거쳐 현재는 한화이글스에서 수석 트레이닝 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야구단에서 일한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네요. 야구단에서 트레이닝 코치는 보통 선수들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부상의 치료, 재활 등을 돕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일 외에도 선수들의 멘탈 관리에 많은 공을 들이죠.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가지려면 몸뿐만 아니라, 멘탈도 중요하니까요. 

알 만한 분들은 아는, ‘넥벤저스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고 계십니다. 작년 말 한화이글스 수석 트레이닝 코치로 가시면서, ‘한화 최고의 FA는 이지풍이다’라는 말까지 돌 정도였어요. 그만큼 코치로서 많은 주목을 받으셨는데요, 책의 저자로서는 첫발을 내딛으셨습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어릴 때는 야구선수가 꿈이었는데, 트레이닝 코치로 야구단에서 일하고 있는 게 신기한 것처럼, 대학 시절 야구전문 기자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는데, 글을 쓰고 책까지 내게 되어 얼떨떨합니다. 사실 글재주가 별로 없어 진로를 변경한 거거든요.(웃음) 막 책을 낸 지금, 제 자신이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제 책을 누가 읽고 또 어떤 반응을 해주실지 기대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고요. 다행히 제 주변 지인들은 ‘뛰지 마라, 지친다’라는 제목이 좋다고, 많이 얘기하더라고요. 제 책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코치로서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온라인 연재 당시 반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아는데요, 이번 책을 쓰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오랜 시간 야구단에서 일하면서 제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은 틈틈이 메모해두곤 했어요. 처음엔 그걸 한번 정리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2020년에 온라인 연재를 제안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라 바쁘기도 해서 글이 잘 정리되지 않더라고요. 또 지금 출간된 책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야구단 내부의 관행이나 악습을 비판하는 내용들이 많아 심리적 제약도 많더라고요. 

그러다 작년 1년간 프로 야구단을 떠나 있으면서 시간적 여유도 생겼고, 심리적 제약도 적어져서 그런지 글이 잘 써졌습니다. 처음에는 야구 관계자나 아마추어 야구선수 자녀를 둔 부모님을 염두에 두었는데, 계속 쓰다 보니 야구단도 하나의 조직 사회이고, 그 안에서 여러 일들이 벌어지다 보니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께도 적용이 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는 스포츠 감독이나 코치가 책을 내고,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게 드문 일이 아니라 알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자기계발 전문 컨설턴트나 강사로 나서는 일도 많고요. 그 이유가 뭘까요?

음… 단순하게 생각하면 스포츠팬의 입장에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현장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는 게 아닐까 싶고요. 좀 더 나아가서, 앞서 말했듯이 스포츠 현장도 하나의 조직 사회이니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기 때문 아닐까요. 

우선 스포츠 현장은 아주 치열한 경쟁의 공간이고 선수들은 이런 경쟁의 극한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극한의 경쟁 상황이 놓이면 당연히 불안이 따라오는데, 이 불안을 어떻게 극복하고 컨트롤 하는지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려 있죠. 

이런 선수들을 이끌어 가는게 감독이나 코치들이고요.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어떻게 경쟁 상황에서 불안을 조절하고 퍼포먼스를 극대화하여 성공할 수 있는지 많은 팁들을 알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또한 반복되는 훈련 속에서도 선수들을 지치지 않게 동기를 부여하고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끔 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니, 일반분들도 스포츠 감독이나 코치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다’라고 하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현장에서 코치님도 ‘정말 그렇다’고 느낀 경험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음… 글쎄요… 야구경기를 하다 보면 감독이나 코치들이 많은 순간 선택을 하게 됩니다. 언제 선수 교체를 할지, 언제 어떤 작전을 쓸지 등 많은 결정들을 하게 되는데, 그 매순간의 결정들이 아주 많은 선수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 한 선수의 플레이 결과도 그 선수의 인생뿐만이 아니라 여러 선수의 인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죠. 

예를 들면 우리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가 점수를 많이 줘서 팀이 패배하면 그 패배로 인해 누군가는 2군으로 가게 되고 그 덕분으로 누군가는 1군으로 오게 됩니다. 물론 그 투수는 그것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거죠.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나의 성공이 온전히 나 혼자의 능력이 아닌 것처럼 실패도 꼭 나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야구에서 얻은 삶의 지혜, 가치관이라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저는 성공했을 때 자만하지 말고, 실패했을 때 너무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이 책을 권하고 싶은 분들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자녀를 야구선수로 성공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뒷바라지하고 있는 부모님들이 이 책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작년에 유소년 야구팀을 지도하면서 아마추어 선수들과 학부모님들의 고민들도 많이 알게 되었거든요. 제 책이 아이를 좋은 야구선수뿐아니라 행복한 사람으로 키우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녀를 가진 모든 부모님이 보셔도 좋겠네요.(웃음)

또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는 물론 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 분들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조직에서 주변 눈치 보느라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지 못하고 있는 분들, 승진하여 여러 부하직원들을 이끌어갈 때 리더십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야구단도 하나의 사회이고 그 안에서 제가 20여 년간 보고 느낀 내용들을 담은 것이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채널예스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두가 불안하고 힘든 때입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우리의 삶이 많이 달라질 거라고들 하고, 실제로 다들 어느 정도는 느끼고 계실 거예요.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불안하시다면, 인생에도 코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제 책 『뛰지 마라, 지친다』가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했다. 프로 야구단 현대유니콘스 트레이너를 시작으로 넥센히어로즈, KT위즈, SK와이번스 등을 거쳐 2022년 현재 한화이글스 수석 트레이닝 코치로 있다. 트레이닝 코치로서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부상 방지, 식단 관리, 멘탈 관리 등을 돕는다. 야구계의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무조건적이고 불필요한 연습을 줄이는 대신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파워 향상으로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넥센 시절 이른바 ‘넥벤저스’의 일등공신으로 주목받았다. 프로 야구단에서 트레이너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20여 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 레이스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사람들의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뛰지 마라, 지친다
뛰지 마라, 지친다
이지풍 저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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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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