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엽 “체념하지 않는 사람이 살아 남는다”
스테디셀러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가 새로운 이야기 『희망의 귀환』으로 돌아왔다. 간절하게 희망을 찾는 목소리가 넘쳐나는 지금, 저자는 밖이 아닌 안으로 눈을 돌려 바라보라고 말한다. 애타게 찾아 헤매는 희망이 바로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ㆍ사진 임나리
201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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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희망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가 『희망의 귀환』과 함께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5년 전 처음 출간된 『무지개 원리』를 시작으로 『잊혀진 질문』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 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안에서 저자는 한결같이 ‘희망’을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희망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희망을 찾아 끝없이 헤매는 우리의 몸짓이 그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지금 이곳에 『희망의 귀환』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다.

희망은 파랑새일까. 치르치르와 미치르처럼 우리도 예상치 못한, 아주 가까운 곳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될까. 차동엽 신부는 희망이란 이미 우리 안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21일 저녁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희망의 귀환』 저자 강연회를 통해 희망은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본능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우리는 희망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과 결단의 기저에는 ‘더 즐겁고, 더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흐르고 있지 않습니까. 희망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희망을 발견하지 못했고 손에 쥐지 못했다. 희망 본능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한 차동엽 신부의 설명은 명쾌하다. 우리 시선이 안이 아닌 바깥을 향해 있으니 당연한 결과라는 이야기다.

“희망은 두 가지 방향에서 옵니다. 밖에서 오기도 하고 안에서 생겨나기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밖에서 오는 희망을 기다리는 데 더 익숙합니다. 그러한 희망의 변수는 외부에 있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에요. 우연히 이런 희망이 찾아오면 반갑게 누리면 되는 것이죠. 문제는 이런 희망이 사라졌을 때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도 희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안에서 생겨나는 희망을 잘 키워야 합니다. 내 안의 희망을 잘 키워서 그 열매를 따먹는 희망의 주체가 되어보자는 거죠.”

‘희망이 없다고 해서 절망하는 것이 과연 정답인가?’ 차동엽 신부는 물었다. 그리고 희망을 버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제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고, 절망적이라고 외치는 순간조차 우리는 끊임없이 꿈을 꾸고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의 본능이다. 아무리 머릿속으로 절망을 생각하고 그것을 소리 내어 선언한다 하더라도, 희망 본능을 떼어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희망은 언제나 우리 안에 밀착되어 꿈틀거리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희망이 없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희망입니다. 모순되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희망이 없을 때는 희망이 힘이 됩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가 아닙니다. 희망하는 행위 자체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콘텐츠가 있어야 희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콘텐츠 없는 희망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냥 희망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힘이 나는 겁니다.”

‘희망은 콘텐츠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목소리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희망이란 결코 변질되거나 사라져버리지 않는다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희망은 주변의 상황이나 조건에 좌우되지 않는다. 아무런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도 우리는 희망할 수 있다. 결국 ‘희망을 품을 수 없는 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희망이 콘텐츠가 아니라는 말은 그런 의미다.

“많은 학생들이 취업난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요새 저는 ‘이런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한 마디로 대답합니다. ‘지금은 희망싸움이다’라고요.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똑같이 낙방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실력이 아닌 정신력의 싸움인 것입니다. ‘누가 끝까지 버티느냐’가 관건인 것이죠. 지치지 않고 체념하지 않는 사람이 남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살아남는 힘은 희망 에너지에서 나오는 거죠.”




불가능해 보여도 ‘할 수 있다’고 큰 소리 치세요

관망, 절망, 희망. 우리는 문제가 생겼을 때 이 세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관망하거나 절망하는 것은 별다른 노력을 필요로 할 것 같지 않은 ‘쉬운 길’이다. 반면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란 어려워 보인다. 바람직한 선택이란 무엇일까. 차동엽 신부의 대답은 간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하라’는 것.

“관망이란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예의주시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내공이 있는 사람이죠. 하지만 오래 관망하다 보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러다가 절망 쪽으로 기울게 되죠. 절망을 하게 되면 일은 꼬일 대로 꼬여서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당사자는 지쳐버립니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고 희망을 가진 사람은, 혹시 상황이 좋아지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지금 여기에서 살 길은 희망이고, 죽는 길은 절망인 것입니다. 그걸 깨달아야 합니다.”

저자는 희망이 가진 힘을 표현하기 위해 ‘희망은 불끈한다’고 말했다. 희망을 품는 순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는 행동, 그 안에 담긴 것은 결기다.

“결기를 세 가지로 요약하면 오기, 호기, 강기입니다. 지금의 청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이죠. 저는 젊은 친구들에게 ‘안 될 것 같아도 큰 소리 치고 살아라’라고 말합니다. 큰 소리 치면서 꿈을 크게 말하고 다니라는 것이죠. 그러면서 자신에게 부담감과 자신감을 주라는 겁니다. 그 다음에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전진해야 합니다.”

차동엽 신부가 강조하는 호기란 단순한 허풍이 아니다. 그것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정신이다. 불가능의 가능을 이루어내는 도전, 그것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다.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이라는 역사적 사건도 한 사람의 호기에서 시작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다. 그는 1965년 5월, 의회 연설을 통해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미국인을 달 착륙에 성공시키겠다’며 유인 달 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미국은 우주 경쟁에서 소련에 한참 뒤처져 있었으므로,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계획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1969년 7월에 그의 바람은 거짓말처럼 현실이 되었다. 차동엽 신부가 힘주어 말하듯, 큰 소리로 꿈을 외치는 ‘호기의 목소리’가 원동력이 된 것이다.

“희망을 가지면 오기와 호기가 작동됩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기상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강기가 나와서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죠. 여러분에게 오기와 호기, 강기를 장착해 보세요. 미래에 좋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위기의 백척간두에서 마지막 싸움은 희망 싸움입니다. 그때 희망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미리 연습해 놓는다면 더없이 좋을 것입니다.”

차동엽 신부는 『희망의 귀환』 강연회를 통해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며,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 중 일부 내용을 전했다. “우리가 있는 장소에서, 우리가 가진 것을 동원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합시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이 연설을 발표할 당시, 미국은 경제 대공황의 위기 속에 있었다. 무엇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과 실의에 빠진 국민들을 향해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고 독려한 것이다. 대통령의 이야기 안에 담긴 것은 희망이었다. 그야말로 희망 콘텐츠가 없는 상태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말자고 외친 것이다.

“저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 중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이라는 부분이 결정적 구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와 주변을 잘 둘러보고 깊게 사유해 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지평이 얼마나 넓고 풍요로운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인생에서 성숙해 나가는 과정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깨닫는 일이죠.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을 물적 자원과 지적 자원, 정신적 자원, 인적 자원, 영적 자원으로 나누어 점검해 보십시오.”

저자는 많은 물적 자원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안목을 갖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한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의 용도를 잘 아는 것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적 자원을 얻는 데 있어서 개인적으로 지식을 쌓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이 깨달은 것을 빠르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일 역시 인위적인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주위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인간성을 보여주고 성의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복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영적 자원은 하늘의 지혜와 기운을 빌려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각자 자신이 가진 종교 안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기도를 통해 응답을 받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신적 자원은 ‘희망이 가진 힘’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차동엽 신부가 지금까지의 저술 활동과 『희망의 귀환』 강연회를 통해 강조해 온 것이기도 하다. 우리 안에 잠재된 본능으로써의 희망, 그것을 외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불가능을 실현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희망의 귀환』 강연회를 시작하며, 차동엽 신부는 모두가 절망을 이야기하는 지금의 현실에 대해 말했다. 젊은이들은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 그리고 중ㆍ장년층은 사회의 본류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절망적인 상황이 계속될수록 희망을 찾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 안에 결코 떼어버릴 수 없는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준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조차 희망은 사라지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는 이야기 역시 그러하다. 그리하여 『희망의 귀환』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꿈을 꾸고 힘을 낼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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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형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 - 『바보 zone』 차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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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귀환 차동엽 저 | 위즈앤비즈
밀리언셀러 『무지개 원리』 저자 차동엽 신부. 그가 이번엔 “지금 우리가 있는 장소에서, 우리가 가진 것을 동원하여, 우리가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강연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대중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를 자신의 주제로 여기며 울고 웃는다. 그의 희망 탐사는 집요하고, 끈질기고, 장쾌하다. 그래서 이 책은 별별 절망의 명분을 훼파하고, 희망 예지를 망라하며, 유쾌한 희망 지평을 열어 제낀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보일 듯 보이지 않는 희망의 실체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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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희망의 귀환 #무지개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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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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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한국형 자기계발서'로 행복과 성공의 이정표를 제시하며 무지개 빛깔 축복을 선사한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노르베르또) 신부는 관악산 기슭 달동네 난곡(지금은 '난향')에서 연탄 및 쌀 배달을 하던 어린 시절부터 '희망'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았다. 때로 시련을 경험하기도 하였지만, 『무지개 원리』를 통해 선보인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라는 마음가짐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1981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1984년 해군 OCS 72기로 군 복무를 마친 후, 서울가톨릭대학교,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미국 보스턴대학교(교환 장학생) 등에서 수학하였고,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1년 사제로 서품되었으며, 천주교 인천교구 강화본당 주임신부, 천주교 인천교구 고촌본당 주임신부, 천주교 인천교구 하성본당 주임신부,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소장·교구 기획관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대표작 『무지개 원리』(개정판)(2012), 『잊혀진 질문』(2012),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2012), 『바보존(Zone)』, 『맥으로 읽는 성경』 시리즈, 『통하는 기도』, 『뿌리 깊은 희망』 『행복선언』 등이 있다. 역서로 『아가페』(2012), 『365땡큐(Thank you)』(2011)가 있다. 왕성한 저술활동 외에 연 600회를 넘는 기업 및 방송 강의로 국민 사기진작에 기여하고 있으며, 수십 회에 걸친 TV와 라디오 방송 특강을 통해 '인생해설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및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