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강연회] 『뿌리 깊은 희망』의 저자 차동엽 신부 강연회
너나 할 것 없이 힘든 시기를 살고 있는 현실에서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고 힘을 얻기 위해서인지 강연장은 젊은 사람부터 연세 지긋한 분들까지 다양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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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이 있던 날은 4월을 문턱에 둔 날씨답지 않게 무척 쌀쌀했다. 날씨만 따스했다면 강연회가 열리는 장소를 걸어가는 길이 제법 즐거운 산책길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강연장 입구로 들어서자 밖의 날씨와는 반대로 훈훈한 열기가 가득했다. 강연이 시작되려면 시간이 남았는데도 강연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너나 할 것 없이 힘든 시기를 살고 있는 현실에서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고 힘을 얻기 위해서인지 강연장은 젊은 사람부터 연세 지긋한 분들까지 다양했다.


 

차동엽 신부님은 꾸는 ‘꿈’마다 거의 다 이루어지는 것을 체험하고 이를 토대로 『무지개 원리』를 저술했다. 그 후로 여러 매체를 통한 강연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주제 역시 『뿌리 깊은 희망』을 토대로 한 ‘희망’이다.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희망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사냥개 이야기를 하며 희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어려움을 이겨내기가 더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강연은 책의 내용을 토대로 진행되었으며 간간이 저자의 경험을 이이기하였다. 다음은 강연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희망은 쓰러지지 않는다

어느 사냥꾼이 30마리의 사냥개를 풀어 토끼를 잡으러 나갔다. 토끼를 발견한 개가 뛰자 나머지 개들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 어느 시점이 되자 나머지 개들은 지쳐서 쓰러졌지만 토끼를 발견했던 개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뒤에서 쫓아온 개들은 토끼를 직접 보고 뛴 것이 아니었지만 한 마리의 개는 토끼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이렇듯 꿈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다. 반면 어떤 일에 목표가 없는 사람은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말기 암 환자일 경우라도 본인과 가족이 희망을 갖고 있다면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본인이 절망할 경우는 회복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희망은 절망을 몰아낸다

우리 뇌는 동시에 두 가지의 반대 감정을 가질 수 없다. 곧 사람의 머리에는 오직 한 의자만 놓여 있어서 여기에 절망이 먼저 앉아버리면 희망이 함께 앉을 수 없고, 반대로 희망이 먼저 앉아버리면 절망이 함께 앉을 수 없다.

희망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언제 어디서나 희망만을 생각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희망을 먼저, 그리고 많이 생각하도록 해서 절망을 몰아내야 한다. 또한 희망은 나눌수록 커진다. 속담에 기쁨은 나눌수록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눌수록 반이 된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희망도 다른 사람과 나누면 더 커진다. 누군가가 절망에 빠져 있다면 희망을 가진 사람이 그 희망을 나누어 주자. 그러면 절망이 물러나고 희망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또한 희망은 어떤 일에 몰두하게 한다. 희망을 향한 집중력은 그것이 이루어지리라는 신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즉, 신념은 추진력이 있으나 관심은 추진력이 없다. 단순히 관심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희망하는 어떤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며 그 결실로 우리 이웃의 삶의 질이 향상되리라는 신념이 있어야 노력할 것이고, 그래야 희망하는 바가 이루어질 것이다. 많은 CEO 중 일부의 CEO는 목표를 먼저 설정한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 나머지 제반사항을 실천해 나간다. 그러면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훨씬 높다.


희망은 바라보는 대로 된다

‘시각화’라는 말이 있다. 희망은 그 무엇을 바라본다. 이 ‘바라봄’의 힘을 심리학적으로 규명하여 개념화한 것이 바로 시각화다.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 월드를 계획하고 미처 완공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어떤 사람이 그 사실을 안타까워하자 그의 부인은 월트 디즈니가 이미 꿈속에서 이미 보았던 것을 만든 것이기 ?문에 안타까워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했단다. 그만큼 희망하는 바를 바라보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이치가 있다.

첫째, 자주 바라보라.
둘째, 선명하게 바라보라.
셋째, 강한 신념으로 바라보라.
넷째, 지속적으로 바라보라.


또한 희망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생각만 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나는 행운아다. 나는 복이 많다.”를 주문처럼 외우고 다니면 그렇게 이루어질 것이다. 어느 인디언은 기우제를 지내면 꼭 비가 온다고 한다. 왜냐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저자도 전작인 『무지개 원리』를 펴내고 나서 꿈만 같은 부수 이상이 팔릴 것이라고 선포하고 다닌 결과 그 이상의 성과를 올렸단다.

만약 자녀를 효자로 만들고 싶다면 만나는 사람에게 자신의 자녀가 효자라고 이야기하라.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자녀에게 효자라고 칭찬을 할 것이고, 그렇게 자꾸 듣다 보면 자녀도 어느 순간 효자가 될 것이다. 희망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법이다.

그러나 간혹 대기만성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저자도 어느 한 신도에게 대입(신도의 자녀)을 위한 기도를 해줬는데 몇 개월이 지나도 효과가 없어 모두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몇 년 후에 만났는데 그 신도의 자녀가 미국에서 (꽤 괜찮은)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즉, 성인이 된 후에 실력발휘를 했던 것이다. 그 후로 저자는 대기만성이 정말로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어떤 예화보다 저자가 직접 겪은 일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역사는 운명론을 가르치지 않는다

인간은 현재를 뛰어넘고자 하는 초월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초월성에서 종교가 시작된다. 그래서 인류에게 종교는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자기 안에 희망을 가지고 있다가 밖에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어떤 것을 만나면 그것을 잡는다. 그렇게 인류에게는 희망이 있다. 비록 개인은 역사의 시련에 굴복할 수 있으나 인류는 그렇지 않다. 언제나 인류는 궁극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이 있다. 또한 인간은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으며 아무리 작은 재능이라도 꼭 쓸모가 있다.


고통은 아름답다

사람들은 조경수의 특이한 모양을 보고 아름답다고 이야기한다. 아름답다고 하는 나무들은 대부분 고통을 받으며 비정상적으로 자란 나무다. 그렇다면 왜 고통받으며 자란 나무들을 보며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 내면에 고통을 감내하고 견뎌낸 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무 걱정 없이 성장한 사람보다 역경을 이겨 낸 사람이 훨씬 뛰어난 지혜를 가졌고 우리는 그런 사람을 우러러 본다.


마찬가지로 불안도 쓸모가 있다. 지나치게 안심하는 사람은 현재에 안주하기 때문에 발전하기 어렵다. 약간의 불안은 발전의 원동력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불안한 감정이 있을 때 도약하는 경우도 있고 절망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절망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더 이상의 발전이 없으나 도약하는 사람은 불안을 계기로 더 나은 상황으로 올라선다. 불안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면 절망하지 말고 도약하도록 힘을 길러야 한다. 한쪽 문이 닫히면 반드시 다른 쪽 문이 열린다. 절대 실망하지 말라.


가짜 절망의 여러 가지

이 세상에는 목적가치와 수단가치가 있다. 목적가치에는 행복, 사람, 희망 등이 있고 수단가치에는 돈, 권력, 명예 등이 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수단가치가 아니라 목적가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희망에도 가짜가 있고 절망에도 가짜가 있다. 수??치를 추구하다 보면 가짜 희망으로 인한 가짜 절망에 빠질 수도 있다.

또한 비교가 가짜 절망을 부른다. 절대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공감하면서도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말이다.) 그리고 잘못된 언어 습관이 우리를 가짜 절망에 빠트린다. 잘못된 언어 습관은 폭력이 될 수도 있다. 사실을 이야기하자. 그래야 가짜 절망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현대 상업주의는 우리 안의 과잉욕망을 부추긴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보면 갑자기 내 것이 초라해 보인다. 즉 가짜 절망, 만들어진 절망에 빠지는 것이다. 또한 어떤 일을 성급히 결론 내려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가짜 절망임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소중하다

인간은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 동물은 값을 매길 수 있어서 만약 그 동물에게 손해를 끼쳤다면 돈으로 배상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어떤 사람이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그리고 인생에서는 휴식이 필요하다. 물론 저자도 실천하지 못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제 충고를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주어진 인생을 즐기자. 인생에서 80~90%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 따라서 10~20%에 만족하도록 한다. 그러면 행복해진다. 또한 행복은 그 주변사람에게도 전달된다. 그러나 이기적인 삶은 결국 자신에게 해가 된다. 사람에게는 나이가 들면서 얻는 특별한 지혜, 곧 경륜이 있다. 따라서 각 분야에 원로를 세운다면 그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사는 것이다.

지금이 어려운 시기라고 한다. 그러나 역경을 이겨내려면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지나가야 한다. 따라서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힘이 필요하다. 어려움이 닥치면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선다. 모든 일에 있어 결과만 생각하지 말고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자. 그래서 나를 통해 얼마나 많은 선이 유통되었는가에 주목하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희망은 나눌수록 커진다. 이번 강연에 온 사람들이 모두 희망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다면 대한민국은 머지않아 희망으로 가득 찰 것이다.

#뿌리 깊은 희망 #차동엽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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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nose

2012.08.08

추진력이나 노력이 중요하죠. 괜히 행운 바래봤자 잘 안되는 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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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한국형 자기계발서'로 행복과 성공의 이정표를 제시하며 무지개 빛깔 축복을 선사한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노르베르또) 신부는 관악산 기슭 달동네 난곡(지금은 '난향')에서 연탄 및 쌀 배달을 하던 어린 시절부터 '희망'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았다. 때로 시련을 경험하기도 하였지만, 『무지개 원리』를 통해 선보인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라는 마음가짐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1981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1984년 해군 OCS 72기로 군 복무를 마친 후, 서울가톨릭대학교,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미국 보스턴대학교(교환 장학생) 등에서 수학하였고,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1년 사제로 서품되었으며, 천주교 인천교구 강화본당 주임신부, 천주교 인천교구 고촌본당 주임신부, 천주교 인천교구 하성본당 주임신부,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소장·교구 기획관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대표작 『무지개 원리』(개정판)(2012), 『잊혀진 질문』(2012),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2012), 『바보존(Zone)』, 『맥으로 읽는 성경』 시리즈, 『통하는 기도』, 『뿌리 깊은 희망』 『행복선언』 등이 있다. 역서로 『아가페』(2012), 『365땡큐(Thank you)』(2011)가 있다. 왕성한 저술활동 외에 연 600회를 넘는 기업 및 방송 강의로 국민 사기진작에 기여하고 있으며, 수십 회에 걸친 TV와 라디오 방송 특강을 통해 '인생해설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및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