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소복이 작가 콤비의 신작 『메리식당』이 출간되었습니다. 『메리식당』은 『마음버스』, 『사자마트』, 『개욕탕』에 이은 '우리 동네 시리즈' 마지막 책입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던 사람들이 『메리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잊고 지내던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리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메리식당』과 ‘우리 동네 시리즈’에 대해 두 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내셨나요?
김유 안녕하세요, 『메리식당』 글을 쓴 김유입니다. 『개욕탕』이 나오고 벌써 시간이 후루룩 지난 것 같아요. 그사이 저는 새 책들도 내고 독자님들도 만나며 바쁘게 지냈습니다. 요즘은 집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몸과 마음이 더 분주했어요.
소복이 안녕하세요. 『메리식당』의 그림을 그린 소복이입니다. 『메리식당』의 작업을 마치고, 저희 집 어린이가 산타를 믿는지 안 믿는지 떠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믿지 않는데 믿는 척하는 것 같아요.
김유, 소복이 작가님이 함께 한 네 번째 그림책입니다. 『메리식당』은 어떻게 시작된 이야기인가요?
김유 어느덧 네 권이 나왔어요. 독자님들의 사랑과 응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함께해 주신 소복이 작가님과 천개의바람 식구들 덕분이고요. 『메리식당』 글은 크리스마스에 떠올린 이야기예요. 혼자라서 외로운 누군가도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텐데, 조금은 행복하고 따뜻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 바람의 시작이 이렇게 어여쁜 책이 되었습니다.
『메리식당』 원고를 처음 보고 어떤 느낌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소복이 나도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서 한참 길을 걷고요. 아는 사람은 하나도 만나지 않고요. 낯선 식당에서 낯선 사람들과 하루를 보내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어요. 아무도 나의 크리스마스를 알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이상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림을 그리시면서 특별히 신경 써서 담고 싶으셨던 부분이 있나요?
소복이 나를 긴장시키지 않는 이 착한 등장인물들을 어떻게 잘 만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하나 하나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각자의 이야기들을 무리하지 않고 스며들 듯이 그려내고 싶었어요.
소복이 작가님 그림을 받아보고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글을 쓸 때 상상했던 장면과 비슷했나요?
김유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어요. 『마음버스』부터 『사자마트』, 『개욕탕』까지 우리가 함께한 순간순간들이 오롯이 담겨 있었거든요. 소복이 작가님과 통해서일까요, 제 눈과 마음에는 그 소중한 것들이 다 들어왔어요. 당연히 상상 이상으로 사랑스럽고 정겹고 따스한 그림 옷을 입었습니다.
그림책 속 어떤 장면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김유 하나만 고르기가 어려운데 어쩌죠. (하하) 고슴도치 씨가 좁은 길을 나와 넓은 길로 가는 장면이 있어요. 여기서 길은 마음을 뜻하기도 하는데요, 그런 고슴도치 씨를 응원하듯 시리즈에 나왔던 이웃들이 곳곳에 등장해요. 익숙해서 편안한 사자마트와 개욕탕이 될 목욕탕도 있고요, 사자 씨와 모자 할아버지와 102동 아주머니도 보여요.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니 ‘우리’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더 들었어요. 아, 메리식당 마지막쯤에 나오는 커다란 케이크 장면도 오래 들여다봤어요. 독자님들께 작가들이 전하는 선물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소복이 표지가 가장 좋아요. 메리식당 사장님이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손님들을 기다리면서 색종이를 잘라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고 있는 장면이 저를 들뜨게 해요. 사장님의 따뜻하고 순진한 마음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고슴도치 씨, 기러기 씨, 길냥이 씨, 거북이 씨 등 캐릭터가 평범하지 않고 재밌습니다. 이렇게 설정한 까닭이 궁금합니다. 이외에 산타 할아버지랑 루돌프 강아지도 나오는데, 캐릭터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가 있을까요?
김유 누구나 뾰족해질 때도 있고, 쓸쓸해질 때도 있고, 지칠 때도 있잖아요. 겉모습도 속마음도 다 똑같을 수 없고요. 뭔가 결핍이 있다거나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충분히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어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건 편견 없는 시선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결핍이 없다거나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거리에 사람들이 많은 장면에서 작가님을 닮은 인물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작가님을 그린 게 맞을까요? 또, 자세히 보면 더 재미있을, 그런 부분들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소복이 찾았나요? 의도해서 넣지는 않았고 많은 사람을 그리다가 저도 모르게 저를 그리고 말았네요. 『마음버스』, 『사자마트』, 『개욕탕』의 등장인물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한번 찾아보세요!
『메리식당』 속 장면을 보면, 『마음버스』와 『사자마트』, 『개욕탕』에 이어 『메리식당』 까지, 같은 동네의 이야기였네요. 이 동네에 대해서 좀 더 소개해 주세요.
김유 ‘나’에서 ‘너’에게로 눈을 돌리고 ‘우리’가 되는 동네랍니다. 웃으며 다정한 인사를 건네는, 고양이 밥을 잊지 않고 챙겨 주는,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곳이에요. 언제나 활짝 열려 있으니 힘들 때는 잊지 말고 찾아오세요.
네 권의 책에 등장하는 한 문장들이 인상적입니다. ‘마음에도 꽃이 피었어요’(마음버스), ‘마음에도 별이 떴어요’(사자마트), ‘마음에도 빛이 나요’(개욕탕), ‘마음이 사르르 녹아요’(메리식당) 이 문장들은 어떤 마음으로 쓰셨는지 궁금해요.
김유 저도 마음이 어두워질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럴 때는 얼굴도 그늘지고 몸도 아프더라고요. 그만큼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책을 보며 독자님들 마음에 꽃이 피어나길, 별이 뜨길, 빛이 나길 그리고 사르르 녹아내리길 진심으로 바라며 글을 썼어요.
네 권의 책을 작업하시고 책이 세상에 나가 독자들과 만나는 그 과정들 중에 특별히 기억나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김유 넘치는 사랑을 받아서 모든 순간 감사해요. 어린이들이 한 권을 읽고 다음 권을 찾아 읽으며 또 그다음 권을 궁금해하는 건 작가로서 감동이죠. 시리즈라서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도 찾아내더라고요. 『사자마트』는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서 전보다 더 많은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나만의 버스’를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갖곤 하는데, ‘김유 버스’를 의외로 많이 만들어요. 김유가 기다리고 있고 함께 놀 수 있는 버스래요. 이런 어린이들의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좋은 글을 쓰고 싶어요.
소복이 이 책의 글을 제가 쓴 것 같다고 말하는 독자들이 많았습니다. 김유 작가님의 글에 일부러 맞춰 그린 것도 아닌데 작가님의 글과 내 그림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바라시나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으셨던 말이 있다면부탁드립니다.
김유 제 인생에서는 메리하지 않은 크리스마스도 있었어요. 앞으로도 늘 메리할 수만은 없을 테고요. 그렇지만 소중한 기억들을 통해 메리한 마음을 되찾고 싶어요. 우리는 혼자가 아니잖아요. 함께하면 가능할 거예요. 그러니 주변을 둘러봐 주세요. 작은 마음과 말 한마디가 큰 선물이 될 테니까요. 동네 시리즈를 사랑해 주신 독자님들, 메리하시길 응원합니다.
소복이 크리스마스 즈음에 작고 따뜻한 식당에서 만나 소박한 음식을 나눠 먹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독자님들과 그러고 싶은 마음입니다. 고맙습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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