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이 모이면 삶이 더 아름다워질 거예요
존중과 공감에서 나오는 다정함이 가장 힘이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타인에게 공감을 얻고 존중을 받는 일이 쌓이다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버텨낼 수 있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더라고요.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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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날들이 단단한 인생을 만들지』는 저자 임희재가 14년 동안 유럽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만난 다정한 사람들과 다정한 날들에 대한 이야기다. 스물두 살 여름, 유학차 떠난 낯선 도시 파리에서 홀로 살아갈 걱정으로 막막했던 그가 만난 세상은 친절과 낭만, 열린 마음들이었다. 성별, 인종, 국적에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사람들과 곳곳에 가득한 이유 없는 친절들. 그들과 나눈 한때의 온기가 어떻게 한 사람의 세계를 바꾸고, 더 나아가 세상의 힘이 되는지를 다정하고 유쾌하게 고백하는 에세이이다.


 

작가님의 첫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첫 책을 내게 된 소감과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작가가 될 만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지, 실제로 책을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솔직하고 거침없는 제 발언에 대해 불편해하지 않고 귀기울이고 함께 생각을 나누었던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 친구들의 응원과 지지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다시 1인 가구로 혼자 살면서 과거에 나를 스쳐지나갔던 다정한 사람들이 그립고 그들과 나눈 온기가 간절해졌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해외에서 보낸 유학생의 평범한 일상을 글로 써서 SNS에 나누기 시작했어요. 제 글에 공감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책을 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책에서 유럽생활 중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뤄주셨습니다. 두꺼비집과 변기를 고쳐준 이웃들, 새벽에 집 앞까지 데려다준 아저씨, 버스 종점에서 집까지 남자친구 차로 데려다준 여성까지… 모든 에피소드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14년간의 유럽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책에는 미처 쓰지 못한 일화가 있어요. 독일에 살 때 어학원에서 시리아에서 온 난민 동생을 만났고 친하게 지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가 친누나처럼 저에게 의지했던 것 같아요. 난민과 종교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어 다정한 사이로 지냈죠. 그는 뿔뿔이 흩어진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리운 날들 속에서 저의 다정함이 자신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 이야기를 글로 쓰는 건 망설여졌어요. 누군가에게 닥친 어려운 상황과 불행을 글로 썼다가 혹여나 난민에 대한 편견으로 오해가 생기거나 악플이 달릴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정함’이라는 건 주관적이기도 하고 모호하기도 한 개념 같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다정함’의 정의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손을 내밀거나 도와줬을 때 느끼는 다정함도 있지만, 존중과 공감에서 나오는 다정함이 가장 힘이 강하다는 것을 유럽에서 깨달았어요. 타인에게 공감을 얻고 존중을 받는 일이 쌓이다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버텨낼 수 있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더라고요.

 

작가님의 저자소개문에 ‘매일 조금씩 나를 위한 글을 쓴다’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언제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셨는지, 그리고 다음 책을 내게 된다면 어떤 주제로 글을 쓰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일기를 매일 썼어요. 엄마의 강요로 시작되었지만 매일 의무적으로 쓰는 것이 괴로웠을 뿐 저는 글 쓰는 것을 즐겼어요. 아무도 안 보는 글에는 내 생각을 거침없이 다 풀어놓을 수 있잖아요. 특히 분노를 주체하지 못할 때요. (웃음)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복잡하거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스트레스를 푸는 용도로 나만의 글을 쓰면서 기록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번에 책을 내게 된다면 제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의 삶에 대해서 써보고 싶어요. 물론 엄마가 허락하신다면요.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해외로 다시 나갈 계획이 있으신지, 만약 새로운 나라로 가게 된다면 어느 나라를 가보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해외에 다시 나가서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따뜻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이제는 제가 만났던 다정한 순간들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사회를 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한국에 살면서 주변에 다정함을 나누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다정함을 기준으로 프랑스, 독일, 한국에 점수를 매긴다면, 각각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 싶으신가요?

다정함의 가치를 숫자로 표현하기는 어려워서 나라별 차이를 계절에 빗대어봤어요. 먼저 프랑스의 다정함은 봄 같아요. 따뜻한 봄 햇살 같은 아름답고 보드라운 다정함을 경험하다보면 봄비를 맞으며 나무처럼 단단하게 또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한국의 다정함은 여름 같아요. 바빠서 정신없고 가끔은 쌀쌀맞아 보이는 건조한 길거리에 언제나 여름처럼 뜨거운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들의 존재감은 굉장한 힘이 있어요. 그들이 만들어내는 감동 역시 여름처럼 참 뜨겁죠. 지난겨울, 길거리 집회를 지키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기꺼이 따뜻한 커피와 식사를 결제해주고 간 이름 모르는 많은 분들처럼요. 한겨울 추위가 뜨거운 다정함 속에 중화되었던 날들의 감동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독일의 다정함은 마치 가을 같아요. 살갑고 부드럽기보다는 가을에 추수하여 거둔 작물을 나눠줄 줄 아는 이웃처럼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나눠주고 내어주는 다정함이랄까요. 그리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죠.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말없이 손을 잡아주거나 조용히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는 가을처럼 조용하고 깊은 다정함이에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다정함이 모이다보면 우리 모두의 삶이 지금보다 조금 더 아름답고 더 가치 있게 빛나게 되지 않을까요? 제 책을 읽는 동안 독자분들이 누군가에게 어떤 다정함을 건네고 싶은지, 또 어떤 다정함을 받고 싶은지 생각해보시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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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