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외로운가? 외로움을 극복할 수는 없는가? 외로움이 내 삶에 들어왔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리는 이러한 수많은 질문 속에서 방황하고 힘들어하며 살아간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질문에 숨이 차오를 때 우리는 어디서 답을 찾아야만 할까? 답은 철학에 있다. 책 『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는 파스칼, 쇼펜하우어, 사르트르, 키르케고르 등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피할 대상이 아닌 '자기 존재와 만나는 통로'로 바라보자는 제안을 담은 도서이다. 이번 신간은 저자가 오랜 시간 철학 모임과 삶 속에서 마주한 실존적 질문들과 그 해답을 담아낸 사유의 결정체로 독자들에게 외로움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정을 선사한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먼저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를 쓴 이세훈입니다. 저는 스스로를 '사유하는 실천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30년간 LG그룹에서 경영 혁신과 사업 기획 등 치열한 현장을 경험했고, 동시에 15년 넘게 '철학으로 삶을 읽다'라는 모임을 이끌며 니체, 하이데거, 노장사상 등 동서양 철학을 삶의 문제와 연결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저의 오랜 현장 경험과 철학적 탐구, 그리고 언어에 대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가장 보편적인 감정인 '외로움'을 어떻게 삶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을지 탐색한 결과물입니다.
『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를 집필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기업에서 수많은 리더와 구성원들을 만나고, 또 일반인 대상의 '철학 카페'를 운영하며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눈부신 성공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깊은 실존적 외로움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단순한 심리적 위로를 넘어, 존재의 근본을 묻는 철학적 질문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카뮈의 '부조리'나 키르케고르의 '단독자' 같은 개념들이 결코 책상 위 이론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소외와 공허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언어임을 알게 되었죠. 철학을 현실의 고통과 연결하여, 외로움을 피해야 할 문제가 아닌 '자기 존재와 만나는 통로'로 안내하는 실천적 지혜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분주한 일상 속에 문득 찾아오는 외로움을 어떻게 마주하고 계신지, 저자님의 하루 속 작은 루틴이나 의식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저는 외로움이 찾아오면 그것을 '사유를 위한 초대장'으로 여깁니다. 억지로 떨치기보다, 그 감정의 정체를 파악하려 노력합니다. 저만의 루틴이 있다면, 먼저 그 감정을 시인의 언어로 기록해보는 것입니다. 모호한 감정에 ‘그림자와 춤추는 밤’ 같은 이름을 붙여주면, 감정의 실체가 잡히고 다룰 수 있는 대상이 됩니다. 그 다음엔 철학자와의 대화로 이어갑니다. 예를 들어 ‘세상에 던져진 듯한’ 막막함이 느껴질 땐 하이데거의 '피투성(Geworfenheit)' 개념을 떠올리며, "그렇다면 이 던져진 조건 속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무엇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처럼 감정을 명명하고 철학적으로 질문하는 과정이, 외로움을 파괴적인 감정이 아닌 생산적인 성찰의 시간으로 바꾸는 저만의 의식입니다.
‘외로움의 순간이 우리를 더 깊고 아름답게 만든다’고 하셨는데, 외로움 덕분에 저자님 스스로 더 단단해지거나 변화하게 된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30년간의 기업 생활 중, 특히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리더의 자리에서 극심한 고독을 경험했습니다. 누구도 대신 책임져 줄 수 없는 선택 앞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야스퍼스가 말한 '한계상황(Grenzsituation)'과 같았죠. 그 고독 속에서 저는 회사의 직함이나 성과가 아닌 '나'라는 존재 자체의 의미를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철학은 제게 도피처가 아니라 생존의 도구였습니다. 사르트르의 '자유와 책임'을 되뇌며 제 선택의 무게를 감당하려 애썼고, 그 고독한 시간을 통과하며 조직의 일원이기 이전에 한 명의 '단독자'로서 제 삶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외로움의 깊이가 지금의 저를 만든 가장 단단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외로움을 통해 성장한다’는 말은 아름답지만, 외로움에 빠진 사람에게는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 이들에게 가장 먼저 권하고 싶은 철학자의 문장이 있다면?
칼 융(Carl Jung)의 "사람은 빛의 모습을 상상함으로써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어둠을 의식함으로써 깨달음을 얻는다" 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외로움을 피하고 밝고 긍정적인 것만 추구하려 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내가 외면해 온 내면의 어두운 구석, 즉 융이 말한 '그림자(Shadow)'를 마주할 때 시작됩니다. 외로움은 바로 그 어둠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그 불편하고 막막한 감정을 정직하게 들여다볼 때, 우리는 비로소 억압된 욕망이나 상처를 발견하고 통합하여 더 온전한 나(개성화)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외로움이 두렵다면, 그 어둠 속에 당신을 성장시킬 가장 큰 선물이 숨어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었던 얘기는 무엇이며,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은 책인가요?
이 책을 통해 "외로움은 당신의 영혼이 아직 만나지 못한 더 깊은 자아로 가는 초대장"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외로움은 없애야 할 병이 아니라, 우리를 성찰하게 하고, 진정한 관계를 갈망하게 하며, 마침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도록 이끄는 나침반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SNS 속에서 연결될수록 더 큰 단절감을 느끼는 분,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존재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직장인, 삶의 전환점에서 홀로 서기를 고민하는 모든 분께 권합니다. 특히 철학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분들이 자신의 삶을 철학자들의 지혜에 비추어 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외로움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여정을 시작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철학으로 삶을 읽는' 실천적 사유가로서, 불안, 자유, 죽음과 같은 인간의 근원적인 조건들을 탐구하며 독자들과 계속 소통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끌고 있는 철학 모임들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그것을 다시 글과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당신의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감정은 당신이 혼자라는 신호가 아니라, 당신의 내면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 책이 당신의 외로움이 던지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어두운 길을 비추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고독한 대화의 끝에서, 우리는 분명 더 깊고 자유로운 자기 자신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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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출판사 | 시크릿하우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