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휴식’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정작 제대로 쉬는 법을 모를 때가 많습니다.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조급해지고,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죄책감마저 들기도 하죠. 쉼이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쉬어야 ‘잘 쉬는 것’일까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해온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휴식 찾기의 기쁨』을 쓴 유보라 작가입니다. 그는 바쁘게 달리다가 번아웃을 경험한 후, ‘잘 쉬는 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간 1,0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쉴 때 뭐 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휴식에 대한 답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대화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쉼은 단순한 멈춤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연습이라는 것을요.
이 책은 우리에게 조용히 말을 건넵니다. “쉼에도 각자의 방식이 있다”고. 그리고 그 쉼은 남들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만이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요. 유보라 작가는 쉼을 삶의 속도를 조율하는 과정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에게 꼭 맞는 ‘제철휴식’이 있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이 대화가, 우리가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쉼을 비로소 마주하는 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휴식’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이번에는 휴식을 주제로 한 책까지 출간하셨습니다. ‘휴식 전문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어떻게 휴식을 삶의 중심으로 삼게 되셨나요? 또한, 이번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때 ‘바쁘게 사는 것’이 곧 ‘잘 사는 것’이라고 믿었어요. 그러다 보니 쉴 때조차 불안했고, 쉼을 ‘해야 할 일’처럼 여기다 보니 제대로 쉬지도 못했죠. 그렇게 계속 앞만 보고 달리다가 몸과 마음이 한계에 이르렀어요. 번아웃을 겪고 나서야 쉼이 단순한 여가 시간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되찾는 중요한 과정임을 깨달았습니다.
퇴사 후 휴식을 연구하고 워크숍을 진행하며 수많은 사람들과 쉼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 됐어요. ‘잘 쉬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 연구는 어느새 ‘나에게 꼭 맞는 쉼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어요. 그러면서 사람마다 쉼의 방식이 다르고, 각자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휴식법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이번 책 『휴식 찾기의 기쁨』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얻은 발견들을 담은 책이에요. 쉼을 단순한 멈춤이 아닌, 삶을 조율하는 기술로 바라보는 관점과 함께 자신에게 맞는 휴식을 발견하는 방법을 나누고 싶었어요. 바쁜 평일 속 작은 틈을 만드는 법부터, 주말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 지친 감정을 돌보는 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책의 부제에 들어가기도 한 ‘제철휴식’이라는 이름의 뉴스레터도 발행 중이시죠. ‘제철휴식’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철음식을 찾아다니잖아요. 제철에 나는 음식이 가장 맛있고 영양가가 풍부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저는 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내 몸과 마음이 가장 필요로 하는 쉼이 ‘제철휴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프로젝트만 끝나면 쉬어야지", "휴가 가서 제대로 쉬어야지" 하며 쉼을 자주 미루곤 하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미루다 보면 지금 이 순간 꼭 맛봐야 할 휴식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철휴식>을 시작하며 이런 글을 썼어요. "휴식에도 제철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오늘, 지금일 거예요. 오늘의 휴식을 내일로 미루면, 일상은 금방 상해버리니까요."
정보로 가득 찬 메일함 속에서 작은 쉼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발행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쉼을 탐구해 오셨는데, 예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쉼을 대하는 태도나 방식이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또, 최근에 ‘이런 것도 쉼이 될 수 있구나!’ 하고 새롭게 깨달은 순간이 있다면요?
예전에는 쉼을 ‘일을 잘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겼어요. 마치 배터리를 충전하듯, 다시 달릴 힘을 얻기 위한 과정처럼 생각했죠. 하지만 점점 쉼이 삶의 중요한 일부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가장 큰 변화는 휴식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쉬는 날에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새로운 곳을 가거나, 책이라도 읽어야 하루를 잘 보냈다고 느꼈죠. 요즘은 쉼이란 무언가를 덜어내는 것이기도 하다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피곤한 날에는 약속을 거절하고, 마음이 지친 날에는 부지런히 움직이려는 강박을 내려놓는 게 더 깊은 쉼이 될 수 있다는 걸요.
꼭 거창하게 ‘휴식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일상의 작은 틈에서 충분히 쉴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게 가장 큰 변화예요.
작가님도 많은 사람들처럼 효율성을 중시하고, 때로는 일에 몰두하다가 에너지를 소진하는 경험을 하신다고 하셨죠. 자신이 지쳤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일상에 적절히 쉼을 배분하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휴식 레이더'가 녹슬지 않게 잘 가꾸려고 노력해요. 몸과 마음이 보내는 미묘한 신호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 작업 중에 자꾸 집중력이 떨어지고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읽게 된다면 '아, 지금 머리가 쉬고 싶어 하는구나' 하고 인정하는 거예요. 피곤한데도 계속 스마트폰을 본다면 '이건 쉬는 게 아니라 피로를 미루는 거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거죠.
이런 신호들을 감지하면 작은 '균열'을 만들 수 있어요. 과열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창문을 열어 바깥 공기에 잠시 집중하거나, 책상 위에 둔 시트러스 향 스프레이를 뿌려 순간적으로 다른 감각에 머무는 거예요. 때로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거나, 믿을 만한 친구와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해요. 하루에 몇 번씩 이런 작은 균열을 만들다 보면, 흐릿했던 정신이 맑아지고 지금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더라고요.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이런 틈들이 모여 더 건강한 휴식이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잘 쉬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몰라서’가 아니라, 잘 쉴 수 있는 ‘마음가짐’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쉬면 뒤처질 것 같거나,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일 수도 있고요. 이런 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많은 사람들이 잘 쉬지 못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스스로에게 쉬어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이 정도로 만족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쉼을 밀어내고, 결국 지쳐버리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쉼은 보상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돌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에요.
흔히 쉼을 단순한 멈춤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여기지만, 사실 쉼은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을 능동적으로 채우는 시간에 더 가까워요. 예를 들어 일주일 동안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면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 오랫동안 새로운 자극 없이 반복되는 업무를 해왔다면 흥미로운 무언가를 찾아주는 것도 좋은 쉼이 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쉼이 특정한 방식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지는 거예요.
결국 이 모든 것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힘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와요. 쉼이 의무처럼 느껴진다면 오래 지속되기 어렵지만, ‘나는 소중하니까, 나를 위해 이 시간을 써야지’라고 생각하면 쉼이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거든요. 잘 쉰다는 것이 결국 나를 좋아하는 일, 나를 아끼는 일과 연결되고 나아가 좋은 삶을 만드는 것과도 긴밀하게 엮여 있는 이유예요.
작가님이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쉼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또한, 하루를 잘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쉼의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깨끗한 몰입이 일어나는 순간을 특히 좋아해요. 평소에 마음을 맴도는 불안이나 걱정들이 잠시 스르르 녹는 것 같거든요.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천천히 떠올리며 기록하는 시간, 친구들과 모여 보드게임을 하며 웃음이 터뜨리는 순간들이요.
이런 시간들을 자주 갖다 보면, 평소에 크게 느껴졌던 고민들도 한 발짝 떨어져 보면 그리 심각한 일이 아닐 때가 많다는 걸 깨닫게 돼요. 이런 몰입의 순간들이 제게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것 같아요. 자주 쫓기듯 살아가다가도, 이런 시간들 덕분에 제 상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거든요.
특히,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기 위해 아침에 커피를 내리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요. 커피를 내리며 나는 향에 온전히 집중하는 몇 분의 시간은 하루의 속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줘요. 바쁜 하루를 시작하기 전, 커피향이 퍼지는 것을 느끼고 물이 천천히 내려가는 것을 바라보며 온전히 현재에 머물러 있을 수 있거든요. 이렇게 감각을 열어 아침을 시작하면 스스로 그날의 리듬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돼요.
마지막으로, 작가님께서는 올해 어떤 쉼과 함께 하고 싶으신가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올해는 제게 필요한 자극을 잘 구분하는 해로 만들고 싶어요. 쉼과 몰입은 서로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점점 더 실감해요. 쉼이 삶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라면, 저는 어떤 자극이 내게 영감을 주고 에너지를 채워주는지, 그리고 어떤 자극이 불필요한 소음이 되어 나를 소진시키는지 더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싶어요.
앞으로의 『휴식 찾기의 기쁨』을 통해 많은 분들과 쉼에 대한 더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책과 관련된 북토크나 워크숍을 열어 독자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쉼을 발견하는 경험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또 <제철휴식>을 통해 꾸준히 독자들이 스스로에게 맞는 쉼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쉼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휴식 찾기의 기쁨
출판사 | 북스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