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만화 MD 이주은 추천] 이게 독립? 그래도 하고싶어!
이상한 마음일진 모르겠으나 20대의 막바지에 다다른 나는, 내 결정과 나의 보금자리를 걱정하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꿈꾸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글ㆍ사진 이주은(도서MD)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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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아본 적 없는 나에게 독립은 꿈이자 로망이다. 삼 남매의 둘째로 태어나, 부모님과 함께 살고, 대학 시절조차 자취를 해본 적 없는 나에게 집에 혼자 있는 것은 한순간의 사치요, 바램이었느니라. 최근 친구 한 명이 독립하여 집들이를 갔다. 한결 자유로워 보이는 표정과 몸짓은 1인 가구의 삶을 더욱 선망하게 했고, 나도 이 나이가 되었으면 도전해봐? 라는 마음을 키워주었다.

사실 나에겐 자취나 독립할 이유가 없다. 첫째, 회사와 집이 가깝다. 여의도에서 1시간 이내 출퇴근이 가능한데, 회사 부근에서 자취하며 온갖 생활비에 내 귀여운 월급을 털리며 등골이 휘고 싶진 않다. 둘째, 결혼할 생각이 없다. 한국 사회에서 보통 독립이란, 가정을 꾸려 새로운 집을 마련하고 부모님 곁을 떠나는 형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우리 부모님도 그리 생각하신다) 때문에 혼자가 편할뿐더러 배우자는커녕 한 몸 지키기 힘든 내가 가정을 꾸린다? 무언가를 바라고 계실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이번 생에는 없는 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이유가 없어 더욱 바라고 꿈꾸는 독립의 선망에 빠져버린 나에게 이 책은 현실이라는 찬물을 부어준다. 가족 구성원(주로 부모님)이 해오던 일이 나에게로, 기존하던 일도 나에게로. 자취 초반과 후반의 변화. 누군가 관리해준 집에서 사는 포근함이 그나마 나를 사람 꼴로 살게 해준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 바로 나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가슴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독립 열망의 불씨를 꺼트리진 않으려 한다. 맥주를 마음껏 사 오고, 먹고 싶은 것만으로 냉장고를 채우며, 빨래, 설거짓거리가 쌓여도 흐린 눈 할 수 있는 모습. 고난이 있겠지만 그것으로 성장하는 멘탈과 생활 꿀팁. 이상한 마음일진 모르겠으나 20대의 막바지에 다다른 나는, 내 결정과 나의 보금자리를 걱정하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꿈꾸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독립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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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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