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Yes’를 외치는 이가 있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서점 직원에서 출판사 마케터를 거쳐 작가가 된 최원석. 폐인처럼 지내던 시절, 우연한 기회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고백하는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다른 사람도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인스타그램에서 책을 소개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책을 선물한다. 언제든 선물할 수 있도록, 비상약처럼 책을 가지고 다니는 그가 요즘 가장 많이 선물하는 책은 다름 아닌 본인의 첫 에세이.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는 팔로워 1.8만 명을 보유한 북스타그래머 ‘최초딩’, 최원석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초딩시선’이라는 이름으로 쓴 글을 묶은 책이다. ‘오지랖인 거 압니다만’이라는 부제를 달고 세상에 나온 이 책에는 조심스로운 태도로 타인의 안부를 살피는 ‘샤이관종’의 면모가 드러나는 최초딩의 일상이 담겼다.
책 파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책을 파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됐어요. 소감이 어떤가요?
동네서점과 대형서점을 거쳐 출판사 직원으로 일했어요. 지금은 책을 쓰는 사람이 됐고요.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마케터로 일할 때는 제가 담당하는 책을 읽는 독자를 보면 뿌듯하기만 했거든요. ‘내가 그 책 담당하는 마케터다’ 하는 마음으로요. 그런데 저자가 되니까 민망하기도 하고 독자분들이 어떻게 읽으실지 걱정도 되고 그래요.
조심스러운 마음이 느껴져요.
아무래도 그렇죠. 나를 드러내는 책이니까요. 요즘 버릇처럼 해시태그로 책 이름을 검색해서 후기를 보는데 다행히 아직 나쁜 평이 없더라고요. 서점 리뷰도 그렇고요. 다행이다 싶어요.
하루에 몇 번 정도 보세요? 작가님들이 생각보다 리뷰를 자주 검색하시더라고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시작에서 눈 감을 때까지 수시로 봐요. 첫 책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인상적인 후기가 있었나요?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를 읽고 예전 일이 떠올라서 울었다는 후기가 기억에 남아요. 사유의 깊이가 얕지는 않은데, 짧아서 읽기 좋다는 말도 있었는데요. 예스24 독자 리뷰에 있더라고요. (웃음)
마케터에서 저자로 변신하면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나요?
아무리 많이 써도 뺄 건 빼야 한다는 거, 꼭 넣고 싶은 글이 안 들어갈 수도 있다는 걸 알았고요. 무엇보다 책을 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됐죠. (웃음)
저자의 고충을 느낀 건가요? (웃음)
그렇죠. 출판사에서 신간이 나오면 저자 친필 사인본 이벤트 같은 걸 많이 하잖아요. 문학동네에서 박준 시인님의 산문집을 담당했을 때 작가님께 사인본 3천 부를 부탁했거든요. 당시에는 ‘3천 부 정도 그냥 하시겠지’ 싶었는데 이번에 해보니까 많이 요청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책에 사인하고 다음 날 한의원 가서 침 맞았어요. (웃음) 난생처음 부항 떴는데 피가 그렇게 까만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초딩 시선’이라는 이름으로 연재한 글을 묶은 책이에요. 연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계기가 없으니까 쓰기 쉽지 않더라고요. 그때 즈음 이슬아 작가님이 구독자 모집을 하고 계셨을 거예요. ‘나도 해볼까?’ 싶었죠. 글 쓰는 루틴을 만들어야겠다 싶었고, 한 분이라도 신청해 주시면 열심히 쓰겠다는 마음으로 모집 글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신청해 주셔서 용기를 얻고 계속 썼어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글을 연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일주일에 세 편 써서 보냈는데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그만해야 하나 싶었는데 마침 그때 즈음 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져서 병원비를 월급으로 감당할 수가 없는 거예요. (웃음) 그래서 연재를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어요. 생계형 연재였죠. 그게 이어져서 책이 나왔네요.
구독자들의 피드백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이슬아 작가님이 구독자에게 받는 피드백에 관해 얘기하신 적 있잖아요. 예를 들어 지각하면 쓴소리하는 분이 있다든지, 글을 평가한다든지요.
다행히 안 좋은 피드백은 없었어요. 아버지 간호 때문에 늦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일부러 발송 요일을 지정하지 않았거든요. 토요일에 두 편 보내기도 하고, 월, 수, 금요일에 보낸 적도 있어요. 그래서 수월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구독자분들이 대부분 오래 알고 지낸 인스타그램 친구여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고요. 지난 몇 년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고 지내면서 함께 성장했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이슬아 작가님만큼 구독자가 많지 않기도 하고요. (웃음)
관심이 필요하지만 부끄러운 ‘샤이관종’
꼭 넣고 싶었는데 싣지 못한 글이 있었다고요. 어떤 글이었나요?
예전에 쓴 글 중에 시대가 바뀌면서 민감해진 내용도 있고, 마케터로 일할 때 작가와의 만남에서 스태프로 참여하면서 겪은 일을 썼는데 작가님에게 문제가 생겼다든지 이슈가 생길만한 글들이었어요. 지나치게 감정적인 글도 빠졌고요. 책에 넣고 싶어서 출판사에 세 번 여쭤본 글이 있었는데 세 번 거절하시더라고요. 출판사에서 세 번 거절할 정도면 넣지 않는 게 맞겠다 싶어서 ‘알겠습니다’ 했죠.
관계에 대한 단상이 많더라고요.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는다면 ‘관계’가 아닐까 싶은데요. 관계를 맺고 유지할 때 특별히 조심하거나 신경 쓰는 게 있다면요?
말을 조심하려고 해요. 친해지면 필터가 사라질 때가 있잖아요.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나오는 것 같은 때요. 상대에게 상처 주는 날카로운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문학동네에서 일하면서 썼던 명함 뒷면에 노석미 작가의 『매우 초록』에서 발췌한 글을 넣은 것도 그래서예요. (‘누구나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고, 그 적당한 거리가 편안함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누군가와 너무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게 간격을 조정하려고 해요.
휴대폰 요금이 한 달 평균 20만 원 나온다고 해서 놀랐어요. 그만큼 마음을 많이 쓰는 것 같더라고요. 요즘도 비슷한가요?
요즘도 그래요. 제가 카카오톡 기프티콘 선물을 많이 받거든요. 열심히 썼는데도 지금 6~70개 정도 남았을 거예요. 사람들한테 이렇게 마음을 받으니까 나도 마음을 써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카카오톡에 ‘오늘 생일인 친구’ 목록을 보고 선물을 보내요. 생일 축하 인사 건네면서 오랜만에 안부 전하고 싶은 사람한테 연락하는 거죠.
그러면 ‘오늘 생일인 친구’ 확인하고 선물 보내는 게 하루 루틴이 될 것 같아요. 혹시 카카오톡 친구가 몇 명인가요?
지금 확인해 보니 989명인데 다 연락하는 사람들은 아니에요. 최근에 한 번 정리하긴 했는데 일하면서 알게 된 분들이 있고 해서 점점 늘어나는 거 같아요. 오늘은 다행히 생일자가 없더라고요. (웃음) 가끔 너무 많을 때가 있거든요. 어제는 7명이 생일이라고 떴는데 그중에서 줘야 할 사람이 3명이었어요.
‘샤이 관종’이라는 말이 나와요. 그런데 ‘관종’과 ‘샤이’라는 말이 상반되잖아요. 관심이 필요하지만, 쑥스럽고 부담스럽기도 한 평범한 사람의 모순이 엿보여서 동질감이 느껴졌어요. 책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를 너무 좋게 보거나, 안 좋게 보는 반응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드러내는 게 두렵기는 하죠. 그런데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나를 솔직하게 내보였을 때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해 주시고, 아닌 분들은 팔로워 끊으시는 것 같아요. 저에 대한 호오는 괜찮은데 특별히 신경 쓰이는 건 주변 사람들이죠. 확실히 관종병은 있는데 ‘샤이 관종’이라 지금도 쑥스러워요. 그나마 글을 쓸 때는 조금 낫고요.
가까운 사람, 오래 알고 지낸 사람한테 내밀한 이야기를 하는 게 더 쑥스럽잖아요. 책 나오고 나서 어땠나요?
그래서 지금 친구들 안 만나고 있어요. (웃음)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어떻게 보실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어머니가 ‘솔직하게 잘 썼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가장 많이 고민한 건 회사였어요. 책 내고 문학동네에 가면 벌거벗은 느낌으로 다니는 느낌일 것 같더라고요. 제가 말이 많은 편이 아니었거든요. 책을 본 누군가가 “쟤는 저런 생각을 하고 살았구나”라고 볼까 봐 걱정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책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해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네요.
실제로 만나 보니까 ‘초딩’의 이미지를 찾기 어려운데요. ‘최초딩’이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다들 그렇게 말씀하세요. (웃음) 예전에 싸이월드, 버디버디를 쓸 때 제 아이디가 ‘나는야 초딩’이었어요. 어느 날 등교하는데 셔틀버스에 탄 초등학생들이 차 유리에 붙어서 일제히 가운뎃 손가락을 들고 혓바닥을 내밀고 있는 거예요. 눈이 딱 마주쳤는데 그땐 저도 학생이었으니까 왠지 모르게 열이 받아서 버스를 따라갔어요.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버스를 따라가는 제 모습이 초딩 같은 거예요. 그때부터 닉네임을 ‘나는야 초딩’이라고 썼어요. 그러다 나중에는 제 성인 ‘최’를 붙여서 ‘최초딩’이라고 썼는데 어감이 나쁘지 않아서 계속 쓰게 됐죠.
제목은 처음부터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였나요?
처음에는 아니었어요. 문학 출판사에서 일해서 그런지 제가 생각한 제목들은 문학적이었어요. 박준 시인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 처럼요. 그런데 편집자님이 단호하게 “작가님 그건 아닙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출판사에서는 처음에 ‘샤이 관종’ 같은 제목을 제안하셨고요. 그 이후로 여러 번 의견을 주고받다가 출판사 의견을 따라서 지금 제목으로 정했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편집자님이 그때 제 의지를 꺾어주셔서요. (웃음)
표현에 서툴러서 글에 더 매달리나 봐요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항상 있었다고요. 주로 어떤 순간에 글이 쓰고 싶나요?
매 순간 쓰고 싶어요. 아까 인터뷰하러 오면서도 쓰고 싶었거든요. 책 나오고 처음 하는 인터뷰니까 설레잖아요. 그런 처음의 설렘, 흥분 같은 감정이 글의 재료가 돼요. 운전할 때 하는 생각도 그렇고요. 생각이 너무 많은데 글로 쓰지 않으면 사라지잖아요. 기억해야지 다짐해도 시간 지나면 잊히고요. 그런 게 아쉽고, 스치는 생각이 아까워서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최근에 인스타그램에 글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아서 하루에 세 번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웃음)
모든 순간에 쓰고 싶다니, ‘나는 언제나 목마르다’라고 하는 운동선수의 고백 같네요. (웃음)
제가 말을 잘 못 해요. 감정 표현도 서투르고요. 그래서 더 글쓰기에 매달리는 것 같기도 한데요. 예전에 출판사 ‘난다’ 김민정 대표님이 표지 시안이 예쁘다면서 저한테 보여주신 적이 있거든요. 저도 마음에 들어서 “너무 예쁘다”라고 했는데 대표님이 웃으면서 “너 마음에 안 들지?” 하시더라고요. 저는 진심이었거든요. 예뻐서 예쁘다고 한 건데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은 거죠. 물론 대표님도 장난하신 거지만, 이렇게 표현을 잘 못 하는 사람이라 더 글에 매달리는 것 같기도 해요.
좋아하는 글의 특징이 있나요?
한 번 읽고 잊히는 글이 아니라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 좋아요. 특히 박준 시인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을 좋아하는 데요. 책 내용 중에 ‘우리는 이미 고아이거나 고아가 되고 있다’라는 문장이 있어요. 얼마 전에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영정을 보면서 절을 하거나 헌화하는 조문객들을 보는 중에 이 문장이 떠오르더라고요. 아직 어머니가 살아 계시지만, 나도 조금 더 있으면 고아가 되는구나 싶더라고요.
아버지에 관한 글이 많더라고요. 책이 나오기 직전에 돌아가셨다고요.
아버지를 생각하면 여전히 울컥해요. 가장 아쉬운 건 아버지가 책을 못 보고 가신 거예요. 아버지를 위해서 책을 쓴 것이기도 하거든요. 모든 부모님이 그렇겠지만 병원에 계시면서 아들 자랑을 많이 하셨대요. 제 캐릭터로 만든 티셔츠가 있는데 병실에서 그 티만 입으실 정도로 저를 예뻐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쓴 책을 보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했는데 인쇄 감리하는 날 저녁에 돌아가셔서 끝내 못 보셨죠. 3일만 더 계셨어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싶어서 아쉽죠.
마지막 장에 있는 문답에서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고, 내가 증인이라고 했어요. 어떤 책인가요?
원래 책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공고와 공대를 나오고, 책이랑 담을 쌓은 사람이었는데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있어요. 예전에 제가 폐인처럼 지낸 적이 있었거든요. 어느 정도였냐면 온종일 밥 안 먹다 어쩌다 한 끼 먹으면 술이고, 하루에 담배 2~3갑씩 피고 그랬어요. 그러다 우연히 눈앞에 보인 책을 읽었는데 재밌더라고요. 그때 읽은 책이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에요. 서른 번 정도 읽은 것 같아요. 반복해서 책을 읽다 보니 술을 안 마시게 되고, 흡연량도 줄어들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까 나중에는 몸이 좋아졌고요. 그때부터 ‘다른 책도 한 번 읽어볼까?’ 싶었어요.
정말 달라진 게 많았네요.
아마 그때 책을 읽지 않았으면 지금도 책을 좋아하지 않았을 거예요. 책을 읽지 않는 서점 직원으로 월급 받으면서 살았겠죠. 그런데 책이 좋아지니까 다른 사람들도 책을 좋아해 줬으면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했어요. 팔로워가 많아지면서, 이후에 문학동네 입사 제안을 받고 마케터로 일하게 됐고, 지금은 책까지 쓰게 됐고요.
최근에 품은 글이나 문장이 있다면요?
최근에는 글을 하나도 못 읽었는데요. 지금 생각나는 건 박준 시인의 <마음 한 철>이라는 시에서 본 문장이에요. 맨 끝에 ‘한 철 머무르는 마음에 서로에게 전부를 쥐여주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진짜 좋아하거든요. 이도우 작가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에 나오는 ‘넌 늘 춘향 같은 마음.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라는 문장도 좋아하고요. 좋아하는 문장이 많은데 지금 떠오르는 건 그 둘이네요.
가방에 항상 책을 두세 권씩 넣고 다니신다고요. 지금 들어 있는 책은 뭔가요?
예전에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다 보면 알아보는 분들이 계셨거든요. 그때마다 가방에 있는 책을 선물로 드렸어요. 요즘은 거의 제 책을 선물하고요. (웃음) 이제는 차를 타고 다녀서 가방 대신 차에 책을 싣고 다니는데요. 아마 트렁크에 책이 2~300권 정도 있을 거예요. 지금 가지고 온 가방에는 최근에 자주 가는 카페 사장님께 선물 받은 『나의 차례가 왔습니다』와 심너울 작가님의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가 있네요. 요즘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책을 거의 못 읽었거든요. 인터뷰 끝나고 카페 가서 읽으려고요.
앞으로 두 권 정도 더 쓰고 싶다고요. 어떤 이야기인가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지냈던 이야기를 써보고 싶고요. 또 다른 하나는 아버지를 돌보면서 느꼈던 것들과 간병 팁을 담은 책이에요. 아버지 아프고 난 다음부터 돌아가시고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인스타그램에 많이 기록해 놨더라고요. 그걸 모아 보고 싶어요. 개인적인 내용이나 감정보다 요양병원 정보라던가 사망신고 하는 법 같은 실용적인 정보 위주로요.
*최원석 언젠가 어버이날에 태어났다. 일기 쓰는 것을 싫어하지만, 삶을 기록하고 그 삶에 응원받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일기장이라는 은밀한 공간을 벗어나 SNS에 꾸준히 일상을 기록한다. 책을 좋아하지 않은 채로 서점 직원이 되었다가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거쳐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choi_cho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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