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시대. 온 세상이 AI와 인공지능, 새로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들썩인다. 새로운 미래는 우리 아이들의 눈앞에 닥친 일인데, 대한민국의 교육은 여전히 입시준비라는 한 가지 목적을 향해 나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모는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다. 이 불완전한 제도 안에서 아이들은 어떤 방향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야 할까?
AI와 인공지능의 시대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전통적인 학교 교육은 미래 시대를 대비하기에는 여러 가지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25년 고교학점제의 도입을 앞두고, 교육계 내부애서도 교사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고교학점제, 교육전문대학원 등 교육에서 중요한 이슈와 과제들을 살펴보며 현실적인 해법과 함께 새로운 방식의 교사와 학생의 역할을 제언한다.
『미래교육, 최고에서 최적으로』라는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어떤 의미가 담긴 제목인가요?
‘최적’만큼 매력적인 현대어가 있을까요?
저는 이 책에서 최적의 태도와 방식으로 우리나라 교육문제를 새롭게 정의하여 대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최적은 최고가 아닙니다.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론 기대와 어긋나 실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최적의 개념을 이해하여 꿈(수월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 단계적으로 함께 성장해 나아간다면, 21세기 인재들은 자신의 작은 성공, 큰 성공을 거두며 자연스럽게 윤곽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21세기 미래교육에 있어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미래교육은 인류가 축적한 지적유산을 흡수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주위의 많은 정보를 이용하여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새로운 해결법을 스스로 깨우쳐 나가는 방향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때 선생님과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길 중에서 어느 길을 택해야 할지- 방향을 잡아주는 안내자 역할과 산봉우리의 어느 정상에 올라 신선한 바람을 맞을지-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시대를 앞두고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공지능 기술은 제한적이어서 인간의 손길이 없는 인공지능의 적용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시대가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중요한 역량은 기계와도 협업할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언어와 문법에 대한 이해력,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선택한 전문분야에서 지식과 통찰력으로 자신의 창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예술가적 실천력일 것입니다.
2025년 고교학점제의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교육 혁신의 중심에는 교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결정합니다. 그런데 잠깐만요. 우리가 지난 반세기 동안 단 한 번이라도 교육의 혁신문제를 교사나 교장의 자질향상에 관한 논의로 풀어가 본 적이 있었나요? 새로운 고교학점제에서는 교사가 교과목을 설계하고 진행하며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등 교사의 더욱 향상된 역량이 요구되어, 이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서는 신뢰받고 존경받는 교육전문가의 재탄생을 위한 제도적 혁신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 교육의 미래는 어떠한가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미래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 3총사(교사 학부모 학생)가 고착된 시스템 속에 갇혀 고군분투를 할 뿐, 근본적인 혁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이는 각자의 노력으로 해소될 문제는 아니며, 교육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 공동체가 자가능력으로 재조직되어 순환될 수 있는 구조개혁의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합니다.
우리의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그 대안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교육제도를 개혁하려면 두 가지 요인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첫째는 교육의 세계적 지적 흐름을 명확히 파악해야 하고, 둘째는 우리 국민의 독특한 성향과 문화적 주요변수까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2025년 고교학점제의 전반적인 도입은 다행히 흐름에 합류하는 계기가 되었으나 이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저는 이 책에서 의전이나 로스쿨 같은 전문적 교육양성기관인 교육전문대학원(교전)의 설립을 강력히 제안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독일 시인 릴케는 인간다움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아름다움도 두려움도
모두 경험하게 하라.
감정에 이르지 못하는 먼 곳은 없으니
오직 걸어가기만 하라.
미래의 교육제도는 어떤 아이도, 어떤 부모도 소외되어 절망하거나 불행해지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제도를 혁신하려면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후속세대의 우수성을 믿고 그들이 살아갈 미래의 세상에 큰 발자국을 내디뎠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문미선 한국 독어학회 회장, 한국 독어독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인문학자로서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미래를 창조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생각의 창을 여는 강의를 해왔다. 독일 함부르크대학교를 수학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학위, 독일 자를란트대학교 수학,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그린마운틴대학교 강의교수,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교 연구교수, 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교수, 독일뷔르츠부르크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우리 문화의 저력과 그 가능성을 이야기한 <파랑새를 만난 한국인>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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