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뭐 읽지?] 시간, 사물, 여행
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매주 금요일,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추천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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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매주 금요일,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추천합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카를로 로벨리 저/이중원 역 | 쌤앤파커스 



“방 책꽂이에 무슨 책이 있어요?” 내가 자주 던지는 질문 중 하나다. 지금 현재 무슨 책을 읽는 지도 궁금하고, 서가에 모셔 놓고 여러 번 펴보는 책도 알고 싶다. 그래서 ‘책 취향’에 대한 인터뷰를 볼 때, 리스트를 눈여겨보았다가 책을 주문하기도 한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릿터> 인터뷰에서 가수 장기하가 추천한 책. 물리학 책인데, ‘시간이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 선형적으로 흐르지 않아요.”라고 내가 말한다면 뜬구름 잡는 소리라 하겠지만, 물리학에서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란다. 우리의 통념을 깨면서 이 책을 따라간다면, 저자가 말하듯 “우리가 알지 못하는 칠흑 같지만 별이 빛나는 대양”(12쪽)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김예스)


『사물에게 배웁니다』

임진아 그림 | 휴머니스트



일러스트레이터께서 글도 이렇게 잘 쓰면, 어쩌란 말인가? 임진아 작가가 쓰고 그린 첫 책 『빵 고르듯 살고 싶다』를 읽고 매우 좌절한 기억이 있다. 이후 작가는 『아직, 도쿄』를 썼고 세 번째 신작 『사물에게 배웁니다』로 돌아왔다. 1년마다 1권씩. 얼마나 성실한 작가인가. 왠지 마감도 칼같이 했을 것 같은 짐작 아닌 ‘확신’(아니면, 죄송합니다). 휴머니스트의 브랜드 ‘자기만의방’ 501호에 입주했던 임진아 작가는 506호로 세를 늘려 집을 두 채 갖게 됐다. ‘말 없는 그들이 들려주는 오늘이 좋아지는 44가지 마법’을 기록한 따뜻한 에세이. “소리 없이 말을 건네는 사물들에게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는 작가의 말이 허투루 읽히지 않는 건, 내가 임진아 작가의 일상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또 다시 선사할 ‘쁘띠 행복’을 기대하며, 책장을 펼친다. (프랑소와 엄)


『여기서 끝나야 시작되는 여행인지 몰라』

고영범, 김현, 남궁인, 문보영, 문성실 저 외 24명 | 알마



“코로나 언제 끝나요” “내년까지는 가지 않을까요”. “식사는 하셨어요?”를 대신한 이 안부 인사는 바뀐 세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무기력한 감정이 사람들을 우울로 이끈다. 다들 돈줄이 막혀 한숨을 쉰다. 달라진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은 통제력을 가지려 애쓴다. 예술가들은 공연장 무대에 서는 대신 온라인 연주회와 발코니 전시회를 열고, 우울의 시간을 견디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볼 것을 제안한다. 이 책 역시 코로나 시대를 견디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제안에서부터 시작했다. 원고 청탁에서 제작까지 두 달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29명의 작가들의 글과 그림이 모였다. 앞뒤가 없고 어느 쪽을 펼치든 같은 작품으로 시작한다. 마치 책으로 떠나는 전시회 같다.  (단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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