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기획] 오직 텍스트에 집중하세요 - 『한 줄도 좋다』
오로지 텍스트로 ‘읽는ʼ 문화를 담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에 ‘읽어도 좋다’로 붙였던 타이틀은 핵심적인 ‘한 줄’에 집중해 읽어 보자는 데서 ‘한 줄도 좋다’로 완성됐다. 시리즈는 2020년에도 이어져 기획의 출발이었던 ‘연극’ 편도 독자들께 선보일 예정이다.
글ㆍ사진 엄지혜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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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초여름 무렵, 유지희 편집자는 ‘왜 연극 대사를 소개한 책은 거의 없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유명한 책의 한 문장을 인용하는 에세이는 수없이 쏟아지는데, 왜 연극은 없을까. 한때 연극을 즐겨 봤던 추억을 떠올리며 ‘한 줄도 좋다’ 시리즈를 기획했다. 연극을 필두로 우리 가곡, 만화책, SF영화, 옛 유행가 등을 소재로 정했다. 가곡과 옛 유행가는 40대 이상, 만화책과 SF영화는 20ㆍ30대 독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한 줄도 좋다’라는 제목 그대로 한 작품의 핵심적인 부분에 집중해 글을 써 달라고 필자들에게 요청했다.

 

 ‘우리 가곡’은 장석주 시인에게 글을 부탁했다. 어릴 적부터 가곡 애호가였던 장 시인은 흔쾌히 집필을 수락했다. 김상혁, 유재영 작가는 경기문화재단과 테오리아가 함께 출간한 소설ㆍ시 시리즈인 ‘경.기.문.학’으로 알게 된 인연이다. 김상혁 시인은 만화책 덕후, 유재영 소설가는 영화 파워 블로거였기에 집필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옛 유행가’ 편을 쓴 조현구 작가는 편집자 지인 중 글을 잘 쓰는 분으로 추천받았다.

 

“책을 만들면서 정말 인상적이었던 건, 비슷한 소재를 다르게 풀어내는 작가들의 시선이었어요. 가령 한 작가님은 ‘아니면 말고’를 ‘비빌 언덕이 있으니까’의 ‘체념’의 감정으로 해석하시고, 다른 작가님은 ‘권력이 있어서 할 수 있는 포기’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유지희 편집자의 말이다.

 

오로지 텍스트로 ‘읽는’ 문화를 담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에 ‘읽어도 좋다’로 붙였던 타이틀은 핵심적인 ‘한 줄’에 집중해 읽어 보자는 데서 ‘한 줄도 좋다’로 완성됐다. 시리즈는 2020년에도 이어져 기획의 출발이었던 ‘연극’ 편도 독자들께 선보일 예정이다.

 

 

 

 

 


 

 

한 줄도 좋다, 우리 가곡장석주 저 | 테오리아
시인 장석주가 쓸쓸한 마음에 울타리가 되어 주었던 가곡의 한 줄을 추억한다. 시인은 시인의 삶에 때로는 푯대가 때로는 위로가 때로는 기쁨이 되었던 서른네 편의 가곡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우리 가곡에는 우리를 낳고 기른 토양, 우리 얼과 넋의 바탕이 되었을 온갖 씨앗이 다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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