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군대의 장군] 발칸반도의 ‘문학 대사’ 이스마일 카다레
이국땅에 묻힌 군인들의 유골을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신성하고 숭고한 임무를 부여받은 장군은 자부심을 가지고 알바니아에 도착한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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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땅에 묻힌 군인들의 유골을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신성하고 숭고한 임무를 부여받은 장군은 자부심을 가지고 알바니아에 도착한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내리기도 전에, 비와 안개에 잠긴 가파른 산과 황량한 평야를 보며 자신의 임무에 내재되어 있는 비극성을 예감한다.

 

장군은 자국에서 작성된 정확한 명단과 지도를 바탕으로, 정신적 특사로 함께 온 과묵한 신부, 알바니아인 토목공들과 함께 유해 발굴 작업을 해나간다. 작업이 생각만큼 빠르게 진척되지 않는 가운데, 험한 지세와 끈질지게 이어지는 악천후, 거칠고 무뚝뚝한 알바니아인들의 원한 어린 눈길을 마주 대해야 하는 장군은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 것만 같은 깊은 불안감에 빠지게 된다. 자랑스럽게 여겼던 병사들이 전쟁 중 탈영하여 알바니아 농가에서 머슴으로 일했고, 자국 군대에 의해 어느 유서 깊은 도시에 갈봇집이 세워졌으며, 자신의 조국뿐 아니라 알바니아 역시 전쟁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었음을 확인하면서 장군은 전쟁의 진실에 눈을 떠간다.

 

우여곡절 끝에 임무를 마친 후 불청객처럼 참석한 알바니아 전통 결혼식에서 그는 국민 모두의 존경을 받던 대령이 실제로는 전쟁 당시 씻을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른 장본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임무에 대해 품고 있던 환상에서 완전히 깨어난다. 또한 같은 작업을 하며 만난 다른 외국인 사령관이 제안해온 유해 매매를 단호히 거절하는 듯하다가, 자신도 결국 유해 분실을 무마하기 위해 다른 유해를 헤아리는 등 정신적 실추를 겪게 된다. 숭고하게 여겼던 임무의 의미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정신세계까지 무너져버린 장군은 헛된 경험만을 안고 알바니아에 도착할 때와 똑같이 눈과 비, 바람을 맞으며 떠나간다.


 

 

죽은 군대의 장군이스마일 카다레 저 / 이창실 역 | 문학동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0여 년 후, 알바니아에 묻힌 자국 군인들의 유해를 찾아 나선 어느 외국인 장군의 시선을 통해 전쟁의 추악함과 부조리성을 폭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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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군대의 장군 #알바니아 #전쟁 #추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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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