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저/조 영 역 | 부키
『긍정의 배신』 , 『노동의 배신』 , 『희망의 배신』 으로 긍정 이데올로기, 저임 노동, 화이트칼라 몰락 등 현대 사회의 병폐를 고발해 주목받았던 저자의 새로운 성찰. 현대인의 새로운 풍속이 된 ‘건강 열풍’을 바라본다. 자신을 잘 절제하고 생활방식만 잘 관리하면 더 젊고,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약속하는 시대 속에서 헬스 케어와 웰니스 산업은 때로는 건강과 젊음을 돌려준다고 유혹하고 때로는 불안을 조장한다. 저자는 병원과 의료계 현장으로 뛰어들어 예방 의학이 무병장수를 보장한다는 약속과 안티에이징의 비법을 제공한다는 프로그램 및 제품을 살핀다. 그리하여 이 모든 산업과 열풍의 근간이 되는, 우리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기본 전제가 과연 사실인지 검증한다. ‘언제부터 생로병사가 이토록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일이 되어 버렸는가?’ 저자는 이 질문에 답함으로써 삶과 죽음의 경이로움과 경외감을 우리에게 되돌려 준다.
『문지 에크리 산문선 세트』
김현, 김혜순, 김소연, 이광호 저 | 문학과지성사
지금까지 자신만의 문체로 특유의 스타일을 일궈낸 문학 작가들의 사유를 동시대 독자의 취향에 맞게 구성ㆍ기획한 산문 시리즈. 에크리란 프랑스어로, 씌어진 것 혹은 (그/그녀가 무엇을) ‘쓰다’라는 뜻이다. 작가 한 명 한 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최대한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하며, 목적어의 자리는 빈칸으로 남겨놓아 작가가 마음껏 그 빈칸을 채울 수 있게 했다. 어떤 대상도 주제도 될 수 있는 친애하는 관심사에 대해 ‘쓴다’. 이렇게 태어난 글은 장르적 경계를 슬쩍 넘어서고 어느새 독자와 작가를 잇는다. 완성도 높은 문학작품으로만 접해 속내를 알기 힘들었던 작가들과 좀더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손흥민 저 | 브레인스토어(BRAINstore)
한국을 넘어 아시아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가 된 ‘손세이셔널’ 손흥민. 지칠 줄 모르는 득점포와 압도적 플레이로 젊은 나이에 전 세계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통통 튀는 매력과 패션 감각으로 화제의 중심에 오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천진난만한 웃음을 잃지 않는 스물일곱 살 청년이기도 하다. 이 에세이에서 그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인간’ 손흥민의 목소리를 담았다. 어린 시절부터 제도권 축구 교육에 얽매이지 않았던 아버지 아래서 받았던 혹독한 훈련들, 함부르크 - 레버쿠젠 - 런던으로 이어지는 오랜 타향살이를 이겨내고 가는 팀마다 에이스 자리를 차지했던 인고의 시간들, 그리고 그를 만든 주변 사람들과 토트넘, 국가대표 축구팀에서 겪고 느낀 개인적인 에피소드들까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손흥민의 진짜 이야기.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계 극작가 ‘나나’가 뜻밖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기원을 찾아 한국행을 택하며 생에서 한 번도 겹칠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이들을 만나는 과정을 담은 소설. 꾸준히 역사적 폭력에 상처를 입은 개인에 주목하는 작품을 선보인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특유의 감수성으로 해외입양 문제와 기지촌 여성의 존재를 틔워 올린다. 유실물처럼 쓸쓸한 이들이 지닌 가장 밑바닥의 감정을 파고들지만 동시에 한 걸음 더 타인의 쪽으로 연루되는 인물이 그려진다. 서로가 서로에게 점등의 순간, 구원의 순간이 될 수 있다는 ‘빛의 소설’로 많은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한 작가가 선보이는 ‘곁의 소설’.
『나무처럼 생각하기』
자크 타상 저/구영옥 역 | 더숲
‘시인이자 철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 식물학자의 나무에 관한 사려 깊은 탐구 기록.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인간의 몸과 마음에는 나무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예로부터 인간은 나무와 함께 살아왔다. 또한 인간이 다시 나무를 곁에 두기 위해 나무를 제대로 알아가야 한다. 나무는 우리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법을 가르쳤다. 하지만 나뭇가지를 올라타고 열매를 구하며 나무 주변에서 살아가던 인류는 나무를 떠난 이후, 나무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가진 채 우리의 몸과 마음에 남아 있는 나무의 흔적과 나무의 소중함을 잃고 말았다. 문장 곳곳에서 나무에 대한 깊은 애정이 드러난다. 고집스런 거대 영장류가 나무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한 슬기로운 제안.
『최강의 일머리』
레일 라운즈 저/김나연 역 | 토네이도
<포춘> 선정 500대 기업의 리더들과 각국 정부 지도자들을 상대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는 저자가 ‘그저 열심히 하는 것’과 ‘탁월한 성과를 얻는 것’ 사이의 비밀을 파헤쳤다. 무슨 일을 하든 인정받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것은 흔히 생각하는 ‘노력과 재능, 스펙의 차이’가 아니라 공통적인 ‘일머리 법칙’이었다. 설득력과 매력 넘치는 대화, 말투, 매너, 센스, 태도 등에 대한 지혜로운 팁과 함께 최악의 실수를 만회하는 기술, 직장동료의 거슬리는 습관을 고치는 법, 끔찍한 상사ㆍ미친 동료와 함께 공생하는 기술, 감정을 상하지 않고 설득하는 법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고 공감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법을 아우르는 책.
『타이탄』
크리스천 데이븐포트 저/한정훈 역 | 리더스북
페이팔ㆍ테슬라로 실리콘밸리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된 일론 머스크, 전세계 유통ㆍ물류 시스템을 장악한 ‘아마존 제국의 황제’ 제프 베조스, 독특하고 기발한 홍보 전략의 달인으로 꼽히는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왕국을 세운 폴 앨런. 이들은 모두 본업과 무관한 우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꿔온 거물들은 이제 우주를 주목한다. 우주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을 뛰어넘는 인류 최대 혁신이 펼쳐지리라 믿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들을 밀착 취재하고 수년 간의 언론 보도를 엮어 민간 우주 개발의 현주소를 알린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회의 땅’을 두고 머스크와 베조스가 벌이는 불꽃 튀는 경쟁은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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