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음반
이번에도 음반 커버에 2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수미쌍관을 이루는 「Holy mountain」과 「Holy ground」로는 토속적인 신앙을 표현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닙시 허슬을 추억하는 「Higher」도 존 레전드의 가창에 가스펠이 더해져 기독교적으로 성령이 충만하다. 그의 앨범이 개인적이고 종교적이어도 부담이 없는 이유는 강요 없이 익살스럽고 편한 모습으로 내세우기 때문. 9.11 테러를 기점으로 과거 예명 중 하나였던 아랍 어택을 쓰지 않은 것도 그가 얼마나 여론 지향적인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까지도 아랍권 문화에 거부감이 있는 미국 사회를 고려한다면 대단하면서도 이유 있는 성공이다.
신작에서 보이는 디제이 칼리드의 특징은 데뷔작부터 이어온 화려한 피처링이다. 제이 지, 비욘세, 릴 웨인, 카디 비, 포스트 말론 등 많은 아티스트를 모은 섭외력도 대단하지만 이를 깔끔하고 대중적인 사운드로 버무린 칼리드의 프로듀싱 역량도 무시할 수 없다. 건조한 비트 위로 카디 비와 21 새비지의 랩이 살아나는 「Wish wish」, 제2의 「I’m the one」을 노린 「No brainer」, 빅 션이 자아를 돌아보는 「Thank you」가 대표적이다.
‘We the best music’ ‘Another one’을 위시한 음악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디제이 칼리드의 시그니처 사운드는 그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따라서 감상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추모 분위기의 「Higher」, 육중한 「Wish wish」, 진지함으로 일관하는 「Thank you」가 그 예고 반대로 「Jealous」와 「Just us」, 「Holy Ground」처럼 곡과 어울리는 경우도 있다. 자존감 부각도 좋지만 노래의 완성도와 무게감을 위해서는 적당 선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한 뮤지션을 섭외해 힙합 중심의 팝을 말끔하게 구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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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Khaled - Father of Asahd 디제이 칼리드 정규 11집DJ Khaled, Travis Scott, Post Malone, Beyonce, Jay-Z 노래 외 23명 | SonyMusic / Epic Records
현 힙합씬을 넘어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디제이 칼리드의 지금을 확인할 수 있는 혼신의 결과물이 우리 앞에 도달했다.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