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케이티(katie), 국내 발라드보다 본토의 트렌디 소울

케이티(katie) 『Log』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LOG>에 접속 후 제일 먼저 목격하는 장면은 자유로운 소울의 케이티가 트렌디하고도 화려한 사운드와 공존 혹은 타협하는 모습이다. (2019. 06. 19)

20190515094306092945796a9480c11521222171_20190515094638054.jpg

 

 

버클리 음대 재학 중 오디션 프로그램 <KPOP스타 시즌 4>에 출연한 케이티는 확실한 개성으로 눈에 띄는 참가자였다.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을 자유롭게 해석하며 심사위원의 감탄을 자아내던 장면은 그의 커리어가 국내 발라드보다는 본토의 트렌디한 소울로 향할 것을 암시했다.

 

YG를 떠나 신생 기획사 액시즈(AXIS)로 이적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LOG>에서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흔적은 없다. 트렌디한 퓨처 알앤비 전개 아래 전곡 영어 가사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 타이 달라 사인과 함께한 선공개 싱글 「Remember」가 그 지향점이다. 영국 알앤비 싱어 나오(Nao)의 「Bad blood」를 연상케 하는 후렴, 케이티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타이 달라 사인의 매력적인 싱잉 랩이 변칙적인 비트와 어우러지며 알앤비 팝을 선보인다.

 

마지막 재즈 풍의 「Better off」를 제외한 모든 트랙이 「Remember」의 스타일 아래 있다. 데미 로바토, 알레시아 카라, 켈라니와 작업한 프로듀싱 팀 오퍼나지(The Orphanage)의 터치로 만든, 익숙한 곡들이다. 유사한 신스 리프와 뚜렷하지 않은 멜로디 속 성과를 만드는 것은 케이티의 보컬이, 저음과 고음을 오르내리며 여백을 채우고 애드립으로 킬링 포인트를 만드는 「Love kills」는 그 매력이 극대화된 지점이다.

 

「No instructions」와 「Future love」에서도 깊은 목소리가 그루브를 만드다. 프랭크 오션의 동명 히트곡과 유사한 바이브를 가져가는 「Thinkin bout you」도 진성과 가성을 자유로이 오가며 여린 훅을 만든다. 다만 세련된 사운드를 위해 날것의 목소리를 말끔하게 다듬은 것은 부자연스럽다.

 

고전적인 매력도, 오디션 출신 보컬들이 보여주던 뻔한 전개와도 거리를 둔다. <LOG>에 접속 후 제일 먼저 목격하는 장면은 자유로운 소울의 케이티가 트렌디하고도 화려한 사운드와 공존 혹은 타협하는 모습이다. 갓 데뷔한 신인 가수가 노련함을 갖춘 것은 장점이나, 온전히 본인의 매력을 꺼내 놓는 앨범은 아니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YES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수많은 사랑의 사건들에 관하여

청춘이란 단어와 가장 가까운 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이번 신작은 ‘생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언어화되기 전, 시제조차 결정할 수 없는 사랑의 사건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름답고 처연한 봄, 시인의 고백에 기대어 소란한 나의 마음을 살펴보시기를.

청춘의 거울, 정영욱의 단단한 위로

70만 독자의 마음을 해석해준 에세이스트 정영욱의 신작.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불안을 짚어내며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결국 현명한 선택임을 일깨운다. 청춘앓이를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결국 해내면 그만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마주해보자.

내 마음을 좀먹는 질투를 날려 버려!

어린이가 지닌 마음의 힘을 믿는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신작! 장갑 초등학교에 새로 전학 온 발가락 양말! 야구 장갑은 운동을 좋아하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게 된다. 과연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위기는 최고의 기회다!

『내일의 부』, 『부의 체인저』로 남다른 통찰과 새로운 투자 매뉴얼을 전한 조던 김장섭의 신간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를 중심으로 저자만의 새로운 투자 해법을 담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 삼아 부의 길로 들어서는 조던식 매뉴얼을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