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매력
계절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먹고 사는 방법 『심플리 인 시즌』, 침묵에 빠져든 환자의 비밀 『사일런트 페이션트』, 생생한 택배 노동 현장의 목소리 『까대기』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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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 인 시즌』

이소영 저/김현정 사진  | 북아지트

 

주어진 일을 하면서 바쁘게 살다 보면 하루, 한 달, 일 년이 훌쩍 지나간다. 기후 변화로 사계절이 우리를 더욱 빨리 지나쳐버릴 때, 우리 삶에 무수히 많이 계절이 있음을 알려주는 책. 계절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먹고 사는 방법, 이 계절에 가장 맛있는 과일을 가장 맛있게 만드는 요리법을 말한다. 봄의 첫 날은 겨울의 마지막 날. 딸기가 나오는 3월은 딸기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4월은 하귤로 얼그레이 티와 마멀레이드를 만든다. 6월의 오디 콤포트, 8월의 바질 파스타, 10월의 애플 갈레트, 12월의 돼지고기 생강구이 등을 통해 과일을 키우고 수확하는 농원의 분위기를 느끼고, 독자의 취향에 맞는 계절 테이블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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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페이션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저/남명성 역  | 해냄

 

2017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핫타이틀로 소개되며 정식 출간 전부터 해외 판권이 계약된 책. 2019년 현재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일본 등 42개국과 판권을 계약했다. 인기 패션 사진가와 결혼한 화가 앨리샤는 어느 날 갑자기 늦게 귀가한 남편을 살해한다. 앨리샤는 침묵에 빠져들고 대중의 호기심이 커지면서 그가 그린 그림 가격은 날로 올라가고, 앨리샤는 언론의 관심을 피해 범죄자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범죄 심리상담가 테오 파버는 그가 왜 남편을 죽였는지 풀어내겠다고 결심하면서 상황은 기대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전개된다. 심리 스릴러 장르를 통해 사람의 마음에 생겨나는 어두운 감정을 그려내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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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대기』
이종철 글그림  | 보리

 

‘2018 다양성만화제작지원사업’ 선정작. 만화가를 꿈꾸며 서울로 올라온 주인공 이바다는 하루 만에 도망치게 된다는 전설의 알바, ‘까대기’ 알바를 시작한다. 화물차에 실린 택배 물건을 부리거나 싣는 택배 상하차 일을 일컫는 ‘까대기’는 조그만 상자에서부터 쌀, 농산물, 생수, 각종 가전제품이나 가구까지 손으로 내리고 손으로 나르는 육체 노동이다. 요일마다 물량이 다르고, 계절마다 배송 농산물이 달라진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오전에만 일하는 까대기 알바생, 하루에 12시간 이상 배송을 하는 택배 기사, 새벽 3시에 ‘졸면 죽는다’며 억지로 운전하는 화물 기사 등 취재와 인터뷰로 전해지지 않는 생생한 택배 노동 현장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실제로 6년 동안 택배 일을 하며 만화를 그린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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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박막례, 김유라 저  | 위즈덤하우스

 

나이 71세에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전직한 박막례와 PD 손녀 김유라의 에세이. 박막례는 1947년생에 전라남도 영광 출신이다.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이름도 ‘막례’가 되어 살아온 지난 70여 년 인생 동안 6가지 직업을 가졌다. 과일장사, 엿장사, 꽃장사, 파출부, 식당 일을 전전하고 사기도 두 번 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용인에 식당을 열어 40년간 매일 새벽 4시부터 일했다. 이 책에는 유튜버로 전직하고 난 뒤 유튜브 CEO, 구글 CEO를 만나기까지 부침개 뒤집듯 뒤집힌 신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간 카메라 뒤에서 할머니의 매력을 십분 발산하게 만든 PD 김유라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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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젬마의 아트 콜라보 수업』
한젬마 저  | 비즈니스북스

 

‘그림 읽어주는 여자’라는 별칭으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저자가 ‘아트 콜라보’ 사례를 통해 성공적인 콜라보에 숨겨진 비밀, 기업에 돈을 벌어주는 실질적 콜라보 법칙, 초가치를 만드는 콜라보의 효과 등을 제시한다. 앱솔루트 보드카는 앤디 워홀 재단을 통해 리미티드 한정판을 출시했다. 총 350만 병 중 6만 병이 한국에 들어와 앤디 워홀의 예술혼에 취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코메가의 생들깨기름은 밀레의 그림을 붙여 익숙한 느낌을 주었고, LG는 제품에 명화 콜라보를 한 것에서 나아가 명화 CF를 시리즈로 제작해 제품의 고급스러운 면을 강조했다. 제품의 기술개발이나 마케팅 홍보의 영역에서 기업 간 격차가 크지 않은 지금,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면 아트 콜라보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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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하게 산다는 것』
게랄트 휘터 저/박여명 역  | 인플루엔셜

 

 “당신에게 아주 큰 이익을 얻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가 당신의 존엄성을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과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라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머뭇댄다. 경쟁에서 이기고 부와 명성을 얻는 것이 성공한 삶으로 인정되는 시대에서 존엄을 택하겠다고 답할 수 있을까? 신경생물학자인 저자는 사람들이 존엄을 헌법에서 보장하는 천부인권이나 철학적 주제로 생각할 게 아니라, 인간이 타고난 본능이자 삶에서 다시 되살려야 하는 감각이라고 주장한다. ‘인간다운 삶, 품격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저자가 연구하며 길어 올린 통찰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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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지니』
정유정 저  | 은행나무


정유정 작가의 3년 만의 신작. 유인원 책임사육사 진이는 예상치 못하게 보노보를 구출해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순간 믿을 수 없게도 진이의 영혼과 보노보의 영혼이 교차하는 혼란한 상황이 벌어지고, 보노보의 무의식을 통해 진이는 영상을 보듯 보노보의 과거를 들여다본다. 진이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청년 백수 민주와 거래를 하고 상황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빈틈없는 자료 조사로 판타지마저 현실성 있게 그려낸 플롯과 독자를 사로잡는 흡인력 등 작가 고유의 스타일이 건재하다. 인간과 가장 흡사한 DNA를 가진 영장류 보노보와 영장류연구센터 사육사가 주고받는 교감을 그려내 ‘휴머니즘’과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마주하게 된 한 인간의 ‘자유의지’를 담아 서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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