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로 만나는 뮤지컬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
공연을 직접 관람하지 않았더라도 그 넘버는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웨버의 작품들은 아름다운 음악을 자랑하는데, 웨버의 뮤지컬 음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콘서트가 올해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글ㆍ사진 윤하정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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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오페라의 유령-브래드 리틀.JPG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곡가 중 한 사람, 뮤지컬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바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뮤지컬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니 뮤지컬계의 거장, 미다스 손이라는 수식어가 지나치지 않는다. 게다가 이들 작품이 초연 이후 길게는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웨버는 뮤지컬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공연을 직접 관람하지 않았더라도 그 넘버는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웨버의 작품들은 아름다운 음악을 자랑하는데, 웨버의 뮤지컬 음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콘서트가 올해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바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1948년생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쉰 살이 되던 1998년 영국 런던의 로열 알버트홀에서 처음 개최된 콘서트로, 이후 10년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도 영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중국, 일본 등에서 열릴 예정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 그 축제의 시작은 바로 한국 무대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포스터.jpg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국내에서 열리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는 올해 40돌을 맞는 세종문화회관의 ‘개관 40주년 스페셜 기념 공연’으로 2개의 갈라 콘서트로 꾸며진다. 그간 웨버의 작품에서 활약한 해외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국내외 최정상의 스타들이 45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와 함께 특별한 무대를 마련한다.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콘서트 : 먼저 5월 2일에는 웨버가 제작한 14편의 작품 속 대표적인 뮤지컬 명곡 30여 곡을 만날 수 있는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콘서트>가 열린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등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은 물론이고, 2017년 할리우드 베테랑 배우 글렌 클로즈가 캐스팅돼 화제가 됐던 <선셋 블러바드>, <오페라의 유령> 후속인 <러브 네버 다이즈>, 동명의 영화가 원작인 <스쿨 오브 락>을 비롯해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 <애스펙트 오브 러브>, <휘슬 다운 더 위든>, <우먼 인 화이트> 등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화제작까지, 웨버의 명곡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셋리스트를 보면 <캣츠>에서는 ‘The Jellicle Ball’과 ‘Memory’,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는 ‘I Don't Know How to Love Him’, ‘Heaven on their Minds’, ‘Gethsemane’, ‘Superstar’,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Think of Me’, ‘All I Ask of You’, ‘The Phantom of the Opera’, ‘Music of the Night’, <에비타>에서는 ‘Oh What a Circus’, ‘Buenos Aires’, ‘Don't Cry for Me Argentina’ 등이 선곡된 상태다. 누구나 함께 흥얼거릴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들이다. 콘서트에는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인 라민 카림루, 애나 오번을 비롯해 웨버의 역대 작품을 빛낸 브래드 리틀, 마이클 리, 김소현, 정선아가 출연한다. 또 뮤지컬 디바 차지연과 ‘팬텀싱어’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진 뮤지컬배우 고은성, 기세중, 박유겸, 배두훈, 백형훈, 이충주, 임정모, 조형균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 : 5월 4일부터 6일까지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전곡을 감상할 수 있는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가 열린다. 1986년 런던에서 초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지금까지 전 세계 1억 8천만 명의 관객이 관람했고,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2001년 초연 이후 단 4차례의 공연으로 누적 관객 10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기록을 깨며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 전곡 갈라는 초연 도시인 런던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 최초로, 주인공 팬텀 역과 크리스틴 역에는 현재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가장 사랑 받는 ‘팬텀’ 라민 카림루와 <러브 네버 다이즈>의 애나 오번이 맡는다. 라울 역에는 마이클 리가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다 팬텀’의 주인공 브래드 리틀(Brad Little)이 협력 연출로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과 함께 참여할 예정이며, 이밖에 앙드레, 피앙지, 칼롯타 등 비중 있는 조연들도 국내외 <오페라의 유령> 무대에서 활약한 역대 배우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25주년 기념 내한공연 이후 6년 만에, 게다가 원어로 만나는 무대라서 더욱 기대된다.

 

 

2015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마이클 리.jpg

 

 

<앤드루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에 참여하는 웨버의 배우들


<앤드루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를 위해 5월 2일부터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서는 국내외 배우들은 그야말로 쟁쟁하다. 특히 웨버 작품에 참여했던 세계적인 배우들이 함께 한다.

 

먼저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라민 카림루(Ramin Karimloo)는 지난 2003년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 역으로 웨버의 작품과 인연을 맺은 뒤, 2007년 만 28세의 나이로 팬텀을 맡아 ‘역대 최연소 팬텀’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웨버가 직접 지목해 <러브 네버 다이즈> 초연 때 팬텀을 맡았고,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무대에서도 팬텀을 맡아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최근 <아나스타샤>까지 주요 작품의 주연을 꿰차며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뮤지컬스타로, 이번 무대는 라민 카림루가 선보이는 팬텀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참고로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콘서트>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외 웨버의 대표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애나 오번(Anna O’Byrne)은 사라 브라이트만, 시에라 보게스에 이어 새롭게 떠오른 웨버의 뮤즈다. 청아한 음색과 수려한 고음으로 <오페라의 유령>, <러브 네버 다이즈>의 무대와 영화에서 크리스틴으로 활약했고, 2017년 웨버의 <우먼 인 화이트> 리바이벌 공연에도 출연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배우다.

 

브래드 리틀(Brad Little)은 ‘세계 최다 팬텀’으로 유명하다. <에비타>의 체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지저스,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과 팬텀, 그리고 <캣츠>의 올드 듀터러노미까지 웨버를 대표하는 4편의 작품에 모두 주역을 맡은 스타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역으로 미국, 아시아 전역에서 2,700회 이상 공연하며 ‘역대 최다 팬텀’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내한공연을 통해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이클 리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한국 프로덕션에서 지저스를, 미국 프로덕션에서는 지저스와 유다를 모두 소화한 배우로, 특히 뮤지컬 넘버 가운데도 고난이도로 손꼽히는 ‘겟세마네’를 완벽히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라민 카림루, 애나 오번과 함께 두 갈라 콘서트에 모두 출연하는 마이클 리는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를 통해 처음으로 라울로 무대에 선다.

 

이밖에 김소현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 국내 초연 당시 최초의 크리스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정선아는 <에비타>의 강렬한 에비타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고혹적인 마리아로 웨버와 인연을 맺었다.

 

 

문화계 앤드류 로이드 웨버 열풍


5월 한국에서 시작되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는 6월 17일 런던으로 이어진다. 로열 호스피탈 첼시에서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로 올리비에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타이론 헌틀리(Tyrone Huntley), 웨버가 오디션에서 발굴한 뮤지컬 스타 벤 포스터(Ben Forster)를 비롯해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이멜다 메이(Imelda May), 영국을 대표하는 소울 디바 미카 패리스(Mica Paris), 그리고 웨스트엔드의 <오페라의 유령>, <스쿨 오브 락> 출연진이 웨버의 대표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웨버 7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와 함께 음반 발매와 도서 출간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앤드류 로이드 웨버 뮤지컬 음악 모음집(Andrew Lloyd Webber-Unmasked: The Platinum Collection)’은 웨버가 직접 디렉팅에 참여해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대표 넘버 39곡을 수록했다. 특히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와 라나 델 레이의 커버 곡도 수록된다. 200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웨버의 반주에 맞춰 비욘세가 라이브로 불렀던 <오페라의 유령> 영화 수록곡 ‘Learn to Be Lonely’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식 음원으로 출시됐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라나 델 레이는 <에비타>의 영화 수록곡 ‘You Must Love Me’를 불렀다. 이밖에도 엘비스 프레슬리, 마돈나, 사라 브라이트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그레고리 포터, 일레인 페이지, 마이클 크로포드, 글렌 클로즈 등 전설적인 아티스트가 부른 웨버의 대표곡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해외에서 출간된 논픽션 도서 ‘Unmasked’에는 전 세계 뮤지컬 산업을 움직이는 거장 웨버의 일생과 대표작인 <캣츠>, <오페라의 유령>, <선셋 블러바드>, 최신작 <스쿨 오브 락> 등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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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로이드 웨버 #오페라의 유령 #마이클 리 #레미제라블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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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y77

2018.04.09

콘서트도 보고 싶지만, 앤드류 로이드 웨버 뮤지컬 음악 모음집 정말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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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