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뮤지컬] "연극 출연, 행운이자 행복"…애정으로 채운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글 : 이솔희 사진 : 쇼노트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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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에서 비롯됐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하는 작품이다. 16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신예 작가 셰익스피어가 연극 배우를 꿈꾸는 귀족 비올라 드 레셉스를 만나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빌리 엘리어트>를 탄생시킨 영국 작가 리 홀에 의해 무대화됐다. 2014년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였고, 이후 세계 각국에서 공연됐다. 한국에서는 2023년 초연됐고, 이번이 두 번째 시즌이다. 


윌 셰익스피어 역에는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가 캐스팅됐다. 비올라 드 레셉스는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가 연기한다. 연극의 투자자 페니맨 역은 송영규, 임철형이 맡았다.




제작사 쇼노트의 송한샘 프로듀서는 영화가 아닌 연극만의 매력에 대해 “화면 밖의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 생각을 하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 이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은 ‘화면 밖‘의 사람들이 전부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무대 위에 있는 모든 배우들이 매 장면 화면 안에 있는 것처럼 리얼하게 연기하고 있다. 주인공 캐릭터 외에도 모두가 각자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무대 만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출연하는 이상이는 “다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초연 공연을 하면서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다. 신비로움이 가득한 작품이다. 다시 하는 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공연을 하며 긴장을 되게 많이 하는 편인데, 이 작품이 주는 떨림은 기분이 좋았다“고 작품을 다시 만난 소감을 전했다.


이규형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아름답고 슬프면서도 연극에 관한 이야기라 정말 출연하고 싶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관객분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코미디가 허용되는 작품, 장면이라면 되도록 위트 있게 연기하고자 노력한다. 그런 부분이 작품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트 있을 때는 위트 있게, 진지해야 할 때는 진지하게 연기하는 게 제 캐릭터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손우현은 “초연 공연을 보고 언젠가는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저는 연기할 때 캐릭터에 저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셰익스피어도 감정을 느끼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 인간적인 모습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9년 방송된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 호흡을 맞췄던 옹성우와 김향기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통해 나란히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옹성우는 ”이렇게 아름다운 연극에 참여하는 몇 달의 시간이 행복하다“며 ”향기와는 첫 드라마도 함께, 첫 연극도 함께했다.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을 인지하고 있고, 주변 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연극에서도 향기 씨를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오랜 시간을 함께 연습하며 호흡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연기하는 윌은 풋풋한 매력이 있다. 제가 이 작품을 준비하며 느낀 걱정과 고민을 윌에게 잘 투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향기는 ”첫 연극인데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과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경험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은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된다. 연습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해서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 연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배우 페어마다 케미가 다르지 않나. 성우 오빠와 보여줄 수 있는 케미는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이 연기하는 비올라에 대해서는 ”1막에서는 사랑에 빠진 모습을, 2막에서는 성장해 가는 모습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선다. 그는 “연극에 대해 좋은 추억이 많다. 관객을 만나는 떨림을 느끼면서 재미있게 공연 중“이라고 무대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이다. 그동안 연습해 온 시간이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자신 있게 비올라라는 인물을 만들어 보겠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주영은 “배우들도 이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행운이자 행복이라고 생각할 만큼 좋은 작품”이라며 “비올라는 상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그래서 캐릭터를 구축하며 열려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당대 귀족이지만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남장여자로서 등장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움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페니맨 역의 임철형은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제게 좋은 작품이다. 나이가 더 든 후에도 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애정을 밝혔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오는 9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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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희

뮤지컬 전문 매체 <더뮤지컬> 기자. 좋아하는 건 무대 위의 작고 완벽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