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거나 합리적이거나.” 상사는 둘 중 하나는 되야 한다고. 김규항은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에서 말했다. 실력이 좀 못해도 사람의 심성이 좋으면 그래도 좀 넘어가진다. 보고 배울 것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런데 이도 저도 아니면 답이 없다. 아무리 인격 수양을 한들,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으니까. 때때마다 자신의 잇속을 따지며 말을 바꾸는 상사를 볼 때, 부하는 어떤 생각을 할까. ‘나는 최소한 이 정도의 사람은 되지 않아야지’, ‘나 역시 부하에게 이런 상사는 아닐까’ 반성한다. 소설가 김애란은 신작 소설집 『바깥은 여름』에 이 같은 문장을 썼다. “어른이 별건가. 지가 좋아하지 않는 인간하고도 잘 지내는 게 어른이지. 안 그래요. 이선생? (중략) 호오(好惡)가 아니라 의무지. 몫과 역을 해낸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사람 재는 자가 하나밖에 없는 치들은 답이 없어요. 아주 피곤해.” 나는 어떤 치가 되어야 할까? 고민으로 시원한 맥주만 찾게 되는 요즘. 평소 책을 좀체 안 읽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상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골랐다.
1. 『베타 커뮤니케이션』
경제경영서를 많이 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서 꿈뻑 넘어갔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좋은 상사가 되고 싶으면 커뮤니케이션부터 잘하라” 상사는 존중하고 부하는 제때 보고해야 합니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팁이 쏟아지는 이 책, 강추합니다. (유승렬 저, 위즈덤하우스)
인턴, 신입이 읽으면 더없이 좋을 책이지만 상사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신입 마인드로 일하는 상사들도 종종 있기 때문이죠. 부하가 좋아하는 상사란, 자기 업무를 완전히 장악하는 상사라고 합니다. 의사결정을 적시에 해주는 상사, 어디 없나요? (김남인 저, 어크로스)
카피가 마음에 들었다. “사람을 기꺼이 움직이게 하는 시스템의 힘”. 과연 존재할까? 그 힘이? 저자는 말한다. “불신과 통제를 이기는 건, 존중과 자유다.”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 6개국에 번역 출간된 책이다. 상사님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주길 기원한다. (브라이언 M. 카니 저, 자음과모음)
최근 저자가
당신이 책을 한 달에 한 권도 안 읽는 걸 알아요. 그래서 읽기 쉬운 그림책으로 준비했어요. 주인공 으르렁 아빠는 매일 화를 내요. 무시무시한 검은색 옷을 입고요. 가족들은 그의 옷을 벗기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그리고 으르렁 아빠의 진짜 모습을 보죠. 상사님 외롭게 살지 말아요. 밝은 옷도 좀 입으시고요. (알랭 세르 글 / 브뤼노 하이츠 그림, 그림책공작소)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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