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할 것이다
존 브록만 편/이충호 역 | 책읽는수요일
이 책은 엣지 재단에 낸 책입니다. 엣지 재단에서는 매년 각국의 석학들에게 질문 한 가지를 던집니다. 그리고 그 답을 모아 한 권의 책을 펴내고 있죠. <빨간책방>에서도 그중의 한 권이었던 『우리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2012년의 질문에 대한 각양각색의 대답을 엮은 책인데요, 그 질문은 바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심오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설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에 148명의 석학들이 흥미로운 대답을 제출했는데요, 이중에서 가장 많이 겹치는 대답은 바로 다윈의 진화론 입니다. 그것 외에도 오컴의 면도날, 판 구조론, 가이아 가설, 프라이스 방정식 등등의 대답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콜린 엘러드 저/문희경 역/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길벗)
이 책의 저자는 인지신경과학자이면서 건축가이기도 한 콜린 엘러드 입니다. 부제가 '마음을 지배하는 공간의 비밀' 인데요. 이 책의 핵심적인 화두가 바로 공간과 인간 감정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공간이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감정들. 예를 들어 욕망, 권태, 사랑, 불안, 경외감 같은 감정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공간과 감정의 관계가 학문적으로 연구된 것은 대략 40여년 쯤 되었다고 하는데요, 저자는 신경건축학 또는 심리 지리학이라고 이름이 붙은 학문적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공간의 영향력을 탐구하고 활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책 안으로 들어가보면 챕터 제목 자체가 사랑의 장소, 욕망의 장소 ,지루한 장소, 불안한 장소, 경외의 장소 이렇게 붙어 있죠. 이렇게 작은 방과 집에서부터 테마파크, 쇼핑몰, 카지노 까지…. 정말 다양한 건축물 또는 공간과 인간 심리의 상호 관계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가상현실까지 다루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는 책인데요, 편집 자체도 시원하고 사진 자료도 풍부하게 담겨 있는 편입니다. 또 문장도 평이하게 잘 읽히는 책으로 보입니다.
꽃과 바다
한승원 저 | 예담
한승원 작가가 올해로 소설가 데뷔 50주년을 맞았죠. 이것을 기념해서 지금까지의 단편 중 작가가 직접 뽑은 『야만과 신화』라는 단편집. 그리고 그의 문학세계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꽃과 바다』라는 책이 함께 출간되었습니다. 이중에서 『꽃과 바다』는 문학평론가 장일구 교수, 그리고 세계일보 문학 담당 조용호 기자가 한승원 작가를 만나 집중적으로 인터뷰한 것을 모은 인터뷰집 입니다.
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꽃과 바다는 한승원 작가의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두 단어라고 볼 수 있을텐데요. 한승원 작가의 작품을 보다보면 흙냄새, 바다 냄새 이런 것들이 저절로 풍기는 것처럼 느껴지죠. 이런 부분들은 인터뷰에서도 직접 전달되어 지기도 합니다.
이 책의 질문과 대답을 읽고 있다보면 오래 전에 읽었던 『해변의 길손』이라든지 『해촌』, 『낙지같은 여자』같은 작품에 담겨 있던 바다 풍경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한승원 작가의 단편에는 바다가 정말 많이 등장하죠. 아직 한승원 작가의 작품을 접해보지 않았다면 함께 나온 『야만과 신화』에 담긴 단편들을 통해 직접 접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Closing Poem
193회 - 이 가을의 무늬 by 허수경 / 192회 - 견딜 수 없네 - 정현준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이달의 Book Trailer
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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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susunhoy
2016.10.26
받침의 모서리가 닳으면
그것이 사랑일 것이다.
사각이 원이 되는 기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말을 좀 들어야 한다.
네 말이 내 모서리를 갉아먹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
너의 사연을 먼저 수락하지 않고서는
내가 네게로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님)
최근에 만난 '좋아하는 심오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설명'입니다^^..
흠..그리고..
시[견딜 수 없네]의 시인님은
정현준->정현종 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