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살 만한 곳인가요, 어떤가요? 어떤 사람이 ‘이제 세상이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없어졌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나빠질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우울한 생각이 사람들에게 차 있으면 안 되는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사람들은 쉽게 ‘말세’라는 말을 합니다. 곧 세상의 종말이 올 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나” 하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답답하면서도 희망을 봅니다. 이렇게 이 세상이 안 좋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으니 세상은 더 좋아지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세상은 좋은 곳이고,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말이 진리입니다.
어떤 사람은 작은 일에도 정말 행복해합니다. 기쁜 웃음이 금방 나옵니다. 아이들은 기쁘면 깔깔거리고 웃고, 슬프거나 무서 우면 울어버립니다. 사춘기 때도 뭐 그렇게 재미있는 일이 많은지 낙엽 굴러가는 모습만 보고도 정신없이 웃고, 낙엽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눈물을 훔치기도 합니다. 사람은 감정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공감합니다. 서로 어울려서 사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사람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세상은 살 만한 곳인가요? 저는 이 질문의 답은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당연히 “예”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모두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왜 힘이 들까요? 왜 아플까요? 왜 서러울까요? 그래서 세상이 살 만 한가라는 질문이 어려운 것이기도 합니다. 답은 알겠는데 이해가 안 될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좋은 선생님이나 좋은 책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순간입니다. 저는 지금도 좋은 선생님을 찾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많은 답을 우리말 속에서 찾습니다. 우리말이 저에게는 큰 스승인 셈이지요. 우리말을 보면서 저는 혼자 웃고 울곤 합니다. 우리말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그 야말로 보물이고 선물인 셈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이 보물을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잘 느끼지 못합니다. 마치 공기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까요?
좋은 생각이 담긴 우리말 표현을 되새기며 이 세상이 행복한 곳이라는 진리를 깨닫기 바랍니다. 하루하루가 선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기 바랍니다. 제가 우리말을 통해서 깨달았던 즐거움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때로 힘들고 지쳐서 세상이 원망스러울 것입니다. 지금의 고통도 모두 앞으로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진리,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어야 한다는 진리가 우리말을 통해서 다가왔으면 합니다. 우리말은 아주 특별한 선물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이 책 또한 여러분에게 행복한 선물이기 바랍니다.
5월 어느 날에
조현용 씀
-
우리말 선물 조현용 저 | 마리북스
우리말이 담고 있는 진리와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으로 가득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진다. 현재 대학 강단에서 우리 학생들과 외국인들에게 우리말의 참뜻을 알리고 있는 저자의 아주 특별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