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디즈니 영화 캐릭터에서 남자 성우가 목소리 연기를 하여 모두가 수컷으로만 생각했던 ‘곰돌이 푸’. 1961년 영화와 TV로 세상에 나타나 91년 동안 많은 세계 어린이들의 지지를 받은 가장 유명한 곰이다. 하지만 우리가 ‘위니 더 푸우 Winnie The Pooh’라고 부르는 이 곰이 사실은 암컷이었다면? 그리고 실제 모델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위니 더 푸우’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한 그림체로 풀어간다.
수의사 해리는 입대 후 우연히 사냥꾼에게 잡힌 새끼 곰을 발견해 20달러를 주고 산다. 캐나다의 도시 위니펙의 이름을 따 이름 지어진 위니는 시간이 흘러 해리가 속한 부대의 귀여운 마스코트가 된다. 군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무럭무럭 자라던 위니는 전쟁이 끝나고 맡겨진 런던 동물원에서 소년 로빈을 만나고 로빈의 아버지 밀른이 동화책 '위니 더 푸'를 집필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이 모든 과정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수채화 기법으로 그려졌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책을 집필한 린디 매틱이 바로 위니를 발견한 해리의 증손녀라는 점!
인간과 곰이 나누는 아름다운 우정은 아이들의 마음을 보드랍게 만들어 줍니다. 위험천만 전쟁터에서 직접 우유병을 물리면서 사랑을 나누는 해리 아저씨와 아기곰 위니의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또한 동물원에서 만난 소년 로빈과 교감하는 위니의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위니를 찾아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해리 대위의 증손녀이자 이 작픔의 작가인 린지가 곰돌이를 좋아하는 아들 콜에게 ‘푸’는 사실 우리 집안과 관련있다는 이야기를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가짜인 것 같지만 진짜인 것 같은 이야기. 바로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것이다. 또한 책 뒤 부록에서는 해리 콜번 대위와 키우던 곰 위니의 실제 사진이 실려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더욱 배가시킨다.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오디오 서비스를 출간일로부터 1년간 무료로 제공하여 책을 읽어주는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는 오디오 태그를 통해 한국어, 영어, 한국어/영어로 이 책을 읽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제 그림책도 아날로그 세상에서 조금씩 밖으로 나오고 있나 보다. 바쁜 엄마가 직접 책을 읽어줄 수 없을 땐 이러한 오디오 기능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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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를 찾아서린지 매틱 글/소피 블래콜 그림/정회성 역 | 미디어창비
『위니를 찾아서(Finding Winnie)』는 2016년 그림책 노벨상으로 불리는 칼데콧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칼데콧 심사위원들에게 “그림으로 들려주는 스토리텔링의 걸작!” “한 군인과 곰 사이의 우정을 매개로 가족사가 담긴 따뜻한 이야기를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풀어낸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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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영(유아/청소년/잡지 MD)
마음은 유아, 몸은 중년.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여전히 그림책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