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펜화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아동 문학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윔피 키드(Diary of a Wimpy Kid)』 시리즈. 전 세계 3억 부 판매를 기록한 글로벌 베스트셀러의 신간이 지난 2024년 12월 출간되었습니다. 『윔피 키드 19. 할머니의 미트볼 레시피 일기』는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 그레그 대가족의 여름휴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지난 연말 신간 출간과 함께 한국의 어린이 독자들을 만나러 온 작가 제프 키니를 만났습니다.
8년 만에 한국에 다시 오셨네요!
한국에 다시 오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8년 전 한국에 왔을 때 창덕궁에서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어요. 몇 명의 어른들과 프라이빗 투어를 할 줄 알았는데 라디오를 통해 제가 창덕궁에 간다는 소식이 알려져 수백 명의 아이들이 몰려왔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과 함께 창덕궁을 돌아다닌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윔피 키드』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저는 저와 비슷한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를 만들고 싶었어요. 어릴 때 저는 영웅 같은 아이도 아니었고, 사람들에게 동경을 받는 아이도 아니었죠. 그저 평범한 아이였지만 일상에서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어요. 그런 일을 반영해서 책 시리즈로 담아내고 싶었죠. 『윔피 키드』의 주인공 그레그 헤플리도 평범한 소년이에요. 조금은 어수선하고 실수도 하고, 빈틈이 많아요. 그레그를 해리 포터와 비교하기도 하는데요. 해리포터는 영웅적이고 용감하고, 마법도 쓸 줄 알지만 그래그는 그와 정반대이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예요.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이 책이 그들의 삶을 비춰주는 거울이 되었으면 해요.
『윔피 키드』의 새로운 시리즈를 소개해 주세요.
『윔피 키드 19. 할머니의 미트볼 레시피 일기』는 가족과 여름휴가, 무더운 날씨, 그리고 음식을 섞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예요. 그야말로 재앙의 레시피죠. 대가족 여행을 가본 적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 거예요. 이번 책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쓰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영감의 배경이 궁금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어려워요. 빈 페이지보다 두려운 건 없는 것 같아요. 시리즈 중 처음 5편은 실제 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는데요. 어릴 때 겪은 일들을 가져와서 각색했죠.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지만 실제로 겪은 일을 담았어요. 반면, 요즘에는 제 상상력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최근에 겪은 일을 다루고 있죠. 이렇게 투어를 하면서도 계속 작업을 하고, 어떤 농담을 넣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당연히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다음 책을 위한 준비가 되더라고요.
이번 한국 투어에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8년 전 한국에 왔을 때 창덕궁에서 만난 아이를 이번 제주도 투어에서 다시 만났어요. 서울에서 처음 만나고 8년이 지나 제주도에서 다시 만났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정말 많이 컸더라고요. 다시 만난 아이와, 제 책을 읽고 자란 고등학생 친구들과 함께 점심도 했어요. 작가로 활동하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는데,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 것 같아요.
『윔피 키드』 시리즈가 출간된 많은 나라를 방문하시면서 아이들도 만나고 계시죠. 아이들을 통해 배우는 점은 무엇인가요?
여러 나라의 아이들에게 제 책이 공감을 받는 이유는 우리 모두 비슷한 어린 시절을 겪기 때문이에요. 문화적인 차이는 당연히 있겠지만, 기본적인 건 비슷해요. 가족이 있고, 숙제를 하고, 학교에 가고, 괴롭히는 아이들도, 친한 친구들도 있죠. 책을 통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지만, 결국 우리 모두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제가 중국에 갔을 때는 한 소녀가 책에서 그레그가 “지구를 뚫고 중국에 갈 수도 있어”라고 말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이 말을 통해 자신과 그레그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마치 자신을 만나기 위해 지구를 뚫고 올 것 같았대요. 제 책 속에 친구가 있는 것처럼 느꼈다는 말을 듣고 정말 보람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 자리를 빌려 모든 아이들에게 책을 최대한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책을 많이 읽을수록 삶은 더 풍요로워지고, 더 흥미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때론 책을 읽는 게 일처럼 느껴질 때도 있죠. 간혹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이 재밌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도 해요. 그래서 재미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 재미로 책을 읽게 되면 앞으로도 쭉 책을 읽으면서 자랄 수 있을 거예요. 상상력을 불태울 정도로 재밌는 책을 읽었던 기억을 모두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윔피 키드 19
출판사 | 미래엔아이세움
이참슬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