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섹남 그리고 엘리트의 선결 조건
지금 대한민국은 ‘섹시한 뇌’에 사로잡혔다. 사람들은 ‘훈남’의 잘생긴 얼굴보다 ‘뇌섹남’의 논리 정연한 사고에 열광하고, 기업들은 공부 잘하는 사람보다 섹시한 뇌를 가진 스마트한 인재를 원한다. ‘섹시한 뇌’가 갖추어야 할 마지막 여섯 번째 조건은 바로 문제해결력이다.
글ㆍ사진 이시한
20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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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 인재의 조건으로 주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문제해결력이다. 이 조건을 만족시킨다면 정보 이해, 분석, 추리, 통찰, 창의 등의 다른 요소들은 이미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한 생각, 섹시한 사고 능력은 결국 인재에게 요구되는 능력이고, 인재는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고 리드해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문제해결력의 프로세스야말로 뇌섹남의 선결 조건이며 사회 엘리트의 필수조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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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문제해결력 향상을 위해 다음의 문제를 풀어보자.

 

Q.
우리 구 내에 돌봄이 필요한 독거노인이 300여 명 정도 있다. 하지만 이분들을 책임질 담당자는 당신 혼자밖에 없다. 혹시 밤새 무슨 일이 없나 방문하려고 해도, 하루에 방문할 수 있는 집은 고작 5~10곳 정도다. 예산 확보는 더 이상 어렵고, 인원을 고용한다거나 아르바이트를 쓰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Tip.
이 문제에서 ‘혼자서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중요한 제한점이 된다. 담당자가 한 명뿐인 상황에서 모든 독거노인을 커버하려면 첨단 설비나 기기를 도입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어르신들에게는 낯설기 때문에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따라서 ‘혼자서’ 라는 전제를 깨고, 여러 명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단, 참여자에게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정부 측으로부터의 도움도 없다는 조건이다. 한마디로 돈 한 푼 없이 사람들을 동원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사실 불가능한 얘기다.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이익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돌봄이 이루어지기는 힘들다. 하지만 독거노인을 돌보는 일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보자. 과연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돈뿐일까? 돈은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수단은 될 수 있지만,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효율은 떨어지지만 오히려 한 번 사람을 움직이면 꾸준히 움직일 수 있는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명분’이다. 다행히 독거노인을 돌보는 일은 명분을 내세우기에 좋은 활동이다. 그러므로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는 명분을 가지고 사람을 움직이는 방향을 찾는 데 있다.

 

A.
이 문제는 노인복지를 담당하는 실무자에게 실제로 주어진 문제였다. 다행히 지금은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 이 문제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300여 명의 노인들 집에 매일 찾아가는 것’이었다. 이건 변함없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창의력을 적용할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문제는 ‘누가’ 그 일을 하느냐다. 실제 사례에서는 매일 집집마다 찾아가는 사람들을 문제 해결 인력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바로 야쿠르트 아주머니들이다.


야쿠르트 아주머니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배달을 하는데, 독거노인의 집이 자신이 맡은 구역 안에 있으면 그 노인을 담당하는 것이다. 아주머니들은 해당 구역에 야쿠르트를 배달하면서 노인이 잘 계신지 확인했다고 한다.


당시는 한 달에 3,000원이면 배달이 가능했기에 이런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사실 독거노인들에게는 3,000원이란 돈도 선뜻 쓰기에 어려운 금액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역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후원 캠페인을 벌였고, 후원자들에게 한 달에 3,000원이라는 금액으로 독거노인을 후원하는 ‘실천하기 쉬운 착한 일’을 만들어주었다. 결국 후원하는 사람들은 한 달에 3,000원이라는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도덕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고, 담당공무원은 별도의 예산을 들이지 않고 효과적인 노인 돌봄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야쿠르트 아주머니들은 좋은 일에 일조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찌되었든 매상까지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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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라도 섹시하게이시한 저 | 다봄
이 책 [뇌라도 섹시하게]는 ‘천재’로 만들어주는 책이 아니다. 그러나 사회가 원하는, 섹시한 뇌를 가진 ‘인재’를 만들 수는 있다.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지만 인재는 훈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천재들이 가진 능력을 파악하고 그 능력을 갖추기 위한 훈련을 하여 스마트한, 뇌가 섹시한 인재로 거듭나게 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의 진정한 가치이다. 돈도, 인물도, 학벌도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다고 한탄하지 말자. 이 책 [뇌라도 섹시하게]는 당신에게 ‘섹시한 뇌’라는 가장 큰 무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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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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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2016.04.20

드라마 셜록에 아이린 에들러가 요즘은 뇌가 섹시함의 척도라고 대사했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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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2015.11.02

뇌섹남이란 단어를 누가 처음만들었는지, 센스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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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한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주)SH미래인재연구소 대표이자 전주대 객원교수, 상명대 자문교수이다. 2004년 PSAT(공직적격성 평가)를 시작으로 2005년 MEET·DEET(의·치학교육입문검사), 2008년 LEET(법학적성시험)에 이르기까지 3대 국가고시 적성검사를 모두 강의하면서 적성검사 분야 모두에서 ‘스타강사’로 위키백과에 등재되어 있다. 멘사 회원이기도 하며, 케이블채널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의 전문가적 남자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