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50명이 전하는 슬럼프 극복법
늘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누구도 하지 못하는 기발한 생각, 독특한 단어들을 내 것으로 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며 살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뭔가를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급성관절염이 진행된 무릎처럼, 생각들이 서로 겉돌아 삐걱대는 느낌이다.
글ㆍ사진 최지혜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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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누구도 하지 못하는 기발한 생각, 독특한 단어들을 내 것으로 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며 살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뭔가를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급성관절염이 진행된 무릎처럼, 생각들이 서로 겉돌아 삐걱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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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은 그 느낌을 ‘크리에이티브 블록’이라 부른다. 넘을 수 없는 창작의 벽. 한계에 다다랐다는 느낌은 끔찍하다. 창의력 넘치는 영혼에게는 더욱이. 계속 창작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그들은 무시무시한 벽 앞에서 방황한다. 게다가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비평을 참아내는 것 또한 그들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질투를 불러 일으키는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블로그 ‘질투하는 큐레이터’를 운영하면서 유명세를 탄 디자이너인 저자는 자주 창작의 벽에 부딪히며 괴로워했다. 성공적인 아티스트들은 답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세계 곳곳의 예술가들을 인터뷰했다. 새로운 작업 방식을 시도하는 방법부터 스튜디오 새로 꾸미기, 잡지 읽기, 자전거 타기 등 50명의 예술가들은 저마다의 슬럼프 극복 방법을 알려준다. 도리어 진행이 멈춘 그 작업에 다시 몰두하면서 벽을 부수는 예술가도 있었다.

 

여러 아티스트들의 방법 중, ‘좋은 생각을 하려면 여유가 많이 필요하고 머릿속도 조용해야 한다.’는 뻔하다면 뻔한 이 말이 가장 와 닿았다. 과도하게 하는 일이 많을 때 창의적인 작업은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숨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았던 몇 년 동안, 내가 창작의 벽 앞에서 방황했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던 것이다.

 

“진심이 담긴 비평은 자산이며 사실 만나기 매우 힘든 것이다. 불친절한 평가는 그저 방해가 될 뿐이다. 그럴 때는 대개 포테이토칩을 먹고 잠을 자면서 잊어버린다.” 캐나다의 텍스타일 아티스트 제시카 벨의 비평에 대한 현명한 대처 방법을 오늘 나도 따라 해 볼 예정이다.

 

사방이 막힌 것처럼 막막한 기분이 들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쉬이 절망하지 말자. 잘나가는 아티스트들도 때때로 그런 벽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속는 셈치고 그들의 슬럼프 극복법을 한번 따라 해보자. 절대 부서질 것 같지 않아 보이는 단단한 벽이 무너져 내릴 만큼 강력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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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아티스트에게 : 예술가 50명이 전하는 슬럼프 극복법대니엘 크리사 저/박찬원 역 | 아트북스
작가나 아티스트뿐 아니라 모든 ‘창작의 벽(Creative Block)’에 맞닥뜨린 사람을 위한 책이 바로 이 『방황하는 아티스트에게』이다. 이 책은 모든 예술적 장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저마다의 다양한 해결책들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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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 리뷰 #방황하는 아티스트에게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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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em

2015.03.06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고, 그게 아니라면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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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좋은 건 좋다고 꼭 말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