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라는 이상의 기만과 사랑의 이중성
한국 문학에서 가장 지성적인 작가, 영혼의 작가로 불리는 이청준 작가의 『당신들의 천국』
글 : 이동진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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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책, 임자를 만나다’에서 다루게 될 첫 책은 2008년 타계한 이청준 작가의 대표작 『당신들의 천국』입니다. 출간된 지 거의 40여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는 스테디셀러 작품이죠. 이청준 작가는 언제나 작품 속에서 깊이 있는 주제와 치열한 문체를 보여주셨는데요, 한국 문학에서 가장 지성적인 작가, 영혼의 작가로 불리는 이청준 작가의 『당신들의 천국』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천국이라는 이상의 기만과 사랑의 이중성 『당신들의 천국』

 

1) 책 소개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인 이청준의 대표작인 『당신들의 천국』. 작가는 이 소설에서 비판적으로 상대화하는 관점으로 영웅 조백헌이라는 인물을 집중 조명하고 결국 해체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 자신의 의혹과 불신을 대변하는 보건과장 이상욱이라는 인물을 소설 속에 파견하여 조백헌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저들의 천국'이 아니라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이 소설에서는 '당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에 대해 회의하고 자기 자신의 입장까지도 회의한다.


조백헌과 이상욱이라는 두 인물이 각각 대변하는 세계관 사이의 근본적인 대립은 '탈출 문제'이다. 정상성의 관념 자체가 가지는 배제의 폭력성에 대해서 회의하고, 동일성의 권력에 저항하려는 작가의 고뇌가 소설 곳곳에서 드러난다. 또한, 이 소설에서 거듭 강조되고 있는 '문둥이의 자유'는 실용적 가치와 물질주의에 의해 획일화되어가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추방당한 자들의 자유를 대변한다.


2) 저자 : 이청준


1939년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사상계》에서 퇴원』으로 등단해, 특유의 진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40년 이상 꾸준히 발표해 왔다. 가장 지적인 작가로 불리는 이청준은 특히 학생들에게는 필독 작가로 꼽힌다. 동인문학상,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중앙 문예대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2007년에 한국예술에 기여한 공로로 호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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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7-108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15

김난도, 전미영, 이향은, 이준영, 김서영, 최지혜 공저 | 미래의창

새해가 되면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는 한국 시장을 주도할 10대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2015년을 주도할 소비 트렌드가 예측되어 책으<트렌드 코리아 2015>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올해의 전망은 ‘COUNT SHEEP'으로 모아진다고 하는데요, 과연 올해 한국은 어떤 키워드들로 한 해를 채워나갈지 소비분석을 통해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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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이동진 #빨간책방
6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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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5.01.19

한국 문학에서 가장 지성적인 작가, 영혼의 작가로 불리는 이청준 작가의 『당신들의 천국』이 빨간책방의 2015년새해첫 책이네요.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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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보석

2015.01.19

이청준 작가님 하면 저는 가장 먼저 <병신과 머저리>와 <당신들의 천국>이 떠오르는데요. 예전에 읽어서 내용도 가물가물합니다. 출간된지 40년이 아니라 100년, 200년 후에도 여전히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을 책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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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em

2015.01.17

당신들의 천국... 그저 무심하게 봤는데 제목이 이제서야 눈에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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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이청준>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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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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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퇴원'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1966-72년 월간 [사상계] [아세아] [지성] 편집부 기자로 재직하였고, 1999년에는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하였다. 작품으로는 『병신과 머저리』, 『굴레』, 『석화촌』, 『매잡이』, 『소문의 벽』, 『조율사』,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떠도는 말들』, 『이어도』, 『낮은 목소리로』, 『자서전들 쓰십시다』, 『서편제』, 『불을 머금은 항아리』, 『잔인한 도시』, 『살아있는 늪』, 『시간의 문』, 『비화밀교』, 『자유의 문』, 『별을 보여 드립니다』, 『가면의 꿈』, 『당신들의 천국』, 『예언자』, 『남도 사람』, 『춤추는 사제』, 『흐르지 않는 강』, 『낮은 데로 임하소서』, 『따뜻한 강』, 『아리아리 강강』, 『자유의 문』 등 여러 편의 소설과 소설집이 있으며 수필집 『작가의 작은 손』, 『사라진 밀실을 찾아서』, 『야윈 젖가슴』 등을 비롯해, 희곡 『제3의 신』등이 있다. 그 밖에 동화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 쓴 『놀부는 선생이 많다』, 『토끼야, 용궁에 벼슬 가자』, 『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 『춘향이를 누가 말려』, 『옹고집이 기가 막혀』를 포함한 많은 작품이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큰형, 아우의 죽음은 이청준을 문학의 길로 이끌었다. 벽촌이던 고향에서 광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여 고향 사람들의 자랑거리였다. 법관이 될 거라는 기대를 뒤로 하고 그는 문학의 세계에 눈을 돌리고 독문학과에 진학했다. 우리 현대소설사에서 가장 지성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 이청준은 그의 소설에서 정치·사회적인 메커니즘과 그 횡포에 대한 인간 정신의 대결 관계를 주로 형상화하였다. 특히 언어의 진실과 말의 자유에 대한 그의 집착은 이른바 언어사회학적 관심으로 심화되고 있다. 그의 소설들 중에는 영화화된 작품이 많은데, 1972년 정진우 감독의 ‘석화촌’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컬트 감독으로 추앙받는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1977), 맹인 목사 안요한의 일대기를 그린 이장호 감독의 ‘낮은 데로 임하소서’(1982), 국내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와 ‘축제’(1996), ‘천년학’(2006), 삶의 의미와 구원의 문제를 탐색케 하는 칸영화제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 그리고 2008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던 윤종찬 감독의 ‘나는 행복합니다’(2008) 등이 모두 이청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다. 또한 그는 동화쓰기에도 힘을 기울여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 쓴 『놀부는 선생이 많다』『토끼야, 용궁에 벼슬 가자』『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춘향이를 누가 말려』『옹고집이 기가 막혀』를 집필하기도 했다. 동인문학상,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중앙문예대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제비꽃 서민 소설상 등을 수상했으며, 사후에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초기에는 상징적이고 관념적인 성격의 소설을 많이 썼으나 1980년대 접어들면서 보다 궁극적인 삶의 본질적 양상에 대한 소설적 규명에 나섰다. 2007년 폐암을 선고받고 항암치료 중 병세가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다 2008년 7월 31일 유명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