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아내’의 첫발을 떼는 그대에게
꿈이 있는 그대여, 가슴 벅차오르도록 열정이 있는 그대여, 여기서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포기하지마라.
글 : 김미경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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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을 내고 예닐곱 해가 지난 어느 봄날, 30대 주부가 보내온 이메일 한 통을 읽고 유난히 가슴 벅찼던 기억이 떠오른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의 열렬한 독자라고 밝힌 그녀는 담담히 자신의 사연을 풀어놓았다. 7년 동안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으로 살던 그녀는 임신하면서 직장을 그만두었다. 처음에는 여유로운 전업주부의 생활이 만족스럽더니 출산과 함께 지독한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


‘밖에서 활발히 일하다가 말도 안 통하는 아이와 단둘이 집 안에 남겨지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게다가 아이는 아토피가 심해 밤마다 온몸을 긁으며 울어대는 거예요. 나중에는 제가 〈개그 콘서트〉를 보면서 울고 있더라고요. 아파트 베란다를 바라보면서 뛰어내리고 싶다고 생각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보다 못한 그녀의 친구가 책 한 권을 내밀었다. 그 책이 바로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였다. 이 책을 읽으며 그녀는 비로소 실마리를 찾았다고 했다. ‘나를 추스릴 수 있는 건 내 꿈밖에 없구나. 이제라도 나 스스로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꿈을 찾아야만 해.’그녀가 찾은 꿈의 단서는 역설적이게도 아이의 아토피, 그녀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며 일상을 흔들어대던 그 아토피였다.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린 그녀는 아예 아토피에 좋은 천연 재료를 찾아 그 성분과 효능을 공부한 뒤 직접 비누와 샴푸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이의 피부병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입소문을 타고 그녀가 만든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그 뒤에는 제과제빵 기술까지 익혀 아토피에 좋은 빵과 과자를 직접 구워 인터넷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다음 단계의 꿈은 ‘천연 비누와 음식으로 아토피 치료하는 법’을 강의하는 거라고 했다.


‘원장님 말씀대로 꿈은 상처에서 시작되는 게 맞나 봅니다. 우울증과 아이의 아토피 그리고 이 책에서 얻은 단서가 합쳐져 저의 새로운 꿈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저는 원장님처럼 꿈이 있는 아내로 살아갈 거예요.’사연을 읽는 내내 벅차올랐던 내 마음은 결국 감탄으로 화했다. 꿈에 대한 근사치의 ‘힌트’만 가지고 어쩜 이렇게 스스로 잘 풀어갔을까. 어쩜 그렇게 자신의 상황에 잘 맞게 멋진 해석을 해냈을까.


요즘도 나는 심심치 않게 이런 메일을 받곤 한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에 쓰인 대로 골든타임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어요.’, ‘원장님처럼 일하는 현장을 남편에게 보여주니까 남편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때마다 나는 이 책의 작은 조언이나 에피소드들을 멋지게 활용해준 아내들이 고맙기만 하다. 부족한 이 책의 절반은 독자 여러분이 함께 완성해준 것이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는 지난 8년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사인회를 하다 보면 지금도 이 책을 내미는 이들이 줄을 잇곤 한다. 적지 않은 독자들이 힘들었을 때 이 책을 친구, 동생, 엄마에게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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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남편이 이 책을 권해줬다는 독자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이 서로의 꿈을 일깨우는 매개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가끔은 나도 궁금할 때가 있다. 8년 전에 나온 책이 지금까지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아마도 책 속의 내 모습이 독자들과 닮아 있어서가 아닐까. 똑같이 아파하고, 갈등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여자의 삶이 ‘맨얼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대부분의 여자들은 학교를 졸업하는 동시에 문제집을 하나 받는다. 첫 장에는 ‘꿈’이라고 적혀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 꿈은 무엇인가, 내 꿈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이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치열하게 몇 문제 풀다 보면 짧게는 5년, 길면 10년 정도가 금방 지나간다. 이쯤 되면 여자의 마음속에 또 하나의 ‘로망’이 싹튼다. 누군가의 사랑받는 아내이자 엄마가 되고 싶다는 꿈이다. 그 두 개가 얼마나 다른 꿈인지도 모르고 어떤 날은 자신의 꿈을 꾸다가, 다음 날은 아내라는 꿈을 꾼다. 참으로 많은 독자들이 인터뷰와 메일로 도움을 주었다.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지금도 나는 강의에 나갈 때마다 수많은 아내들을 만난다.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으로 지독한 ‘꿈앓이’를 하고 있는 엄마들……. 굳이 말은 안 해도 당장 자신의 꿈을 꺼내지 못할 이유들이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이고 모든 가능성이 닫혀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내’는 희생과 내조로만 점철된 꽉 막힌 단어가 아니다. 그 안에는 무수한 꿈의 가능성과 유연성이 녹아 있다. 답답해 보이는 집 안에도 조금만 달리 보면 꿈의 단서, 꿈이 펼쳐질 공간이 숨어 있다. 다만 ‘아내’라는 말이 또 다른 꿈의 세상으로 가는 ‘열린 단어’라는 것을 믿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비밀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이 그 세상과 만나는 작은 길의 시작이 되기를, 독자 여러분도 아픈 ‘꿈앓이’를 멈추고 멋진 ‘꿈아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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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김미경 저 | 21세기북스
여성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라이프코치, 국민 강사 김미경이 결혼 이후 자신의 꿈을 성장시켜온 노하우를 토대로 아내와 엄마,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며 살고 싶은 여성들에게 꿈을 설계하고 실현해 나가는 데 필요한 해법을 통쾌하게 전한다. 더 깊고 풍부해진 내용으로 전면 수정?보강된 개정증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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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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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당

2014.09.30

꿈이 있다면 언제든지 펼칠 기회는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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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4.09.30

어째서 국민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나요. 더깊고 풍부해진 내용으로 수정 보강했다니 표지부터 바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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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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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30년간 강연 무대와 TV, 유튜브를 종횡무진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도전, 열정을 불러일으킨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이자 여성의 꿈과 성장을 북돋우는 여성 멘토. 충북 증평 시골에서 나고 자라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던 중 운명적으로 자신의 꿈과 조우하고 강사의 길에 뛰어들었다. 10퍼센트만 준비되면 시작하는 실행력을 바탕으로 한 걸음씩 내디뎌 마침내 300만 명의 청중을 만나고, TV쇼의 진행자로 활약했으며, 온라인 지식 커뮤니티 MKYU 학장이자 185만 구독 유튜브 채널 <김미경TV>의 크리에이터, 그리고 《김미경의 리부트》 《김미경의 마흔 수업》 《김미경의 딥마인드》 를 비롯한 20여 권의 베스트셀러를 펴낸 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녀 역시 집에 돌아가면 세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로 평생을 살았다. 나름의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자녀 교육을 해왔다고 자부했지만 엄마 노릇이 쉽지만은 않았다. 첫째 아이에겐 서툰 엄마라 미안한 일투성이였고, 험난한 사춘기를 보낸 둘째 아이는 엄마 역할을 근본적으로 고민하게 만들었다. 순하기만 하던 막내 아이도 클수록 제 개성을 뿜어냈다. 한시도 바람 잘 날 없었던 35년 엄마 역할 끝에 그녀가 깨달은 것이 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힘, 바로 ‘자존감’이라는 것. 그리고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먼저 엄마의 자존감이 튼튼해야 한다는 것. 이 책은 처음이라 서툴고 정답을 몰라 흔들리며 살아가는 이 세상 엄마들을 위해 ‘자존감 대장 엄마’ 김미경이 보내는 눈물겨운 응원이자 따뜻한 선물이다. 유튜브 @MKTV 인스타그램 @mikyungkim_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