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생활의 달인’ 김익태, 캠핑이 즐거운 이유
곧 찾아올 여름이 캠핑족들을 반기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을 즐기는 가족들은 좋은 캠핑 장소를 예약하기에 바쁘다. 등산으로 시작해 지금은 가족캠핑으로 전환한, 캠핑 9년차 김익태 가족을 만났다.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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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기다리는 5월. 어디로 떠나면 좋을까? 산도, 들도, 바다도 좋다.
<채널예스>가 제안하는 아웃도어 라이프를 눈여겨보자.
김익태 THE김치찌개 대표(왼쪽)와 아내 안혜영 씨, 아들 지후
지난 4월, SBS <생활의 달인> ‘야외 생활의 달인’ 편에 출연한 김익태 THE김치찌개 대표. 캠핑 9년차 달인으로 야생에서 초간단 의자 만들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김익태 대표는 9년 전, 우연한 기회로 오토캠핑을 시작, 지금은 6세 아들 지후와 아내 안혜영 씨와 함께 매달 2회 이상 캠핑을 즐기고 있다.
캠핑 덕분에 아이 면역력도 좋아져
“워낙 야외 활동을 좋아했어요. 결혼 전에는 혼자서 산도 많이 다니고 비박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낚시랑 똑같더라고요.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고. 그런데 캠핑은 여럿이 함께하는 거잖아요. 식구끼리 할 수 있는 거라서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어요. 아내도 원래 산을 좋아했고. 저희가 청계산에서 처음 만난 부부거든요(웃음).”
이들 부부는 아들 지후가 태어날 무렵까지는 웬만한 국립공원은 모두 돌아다녔다. 지후를 낳고 나서는 등산을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니, 캠핑으로 전환했다. 지후가 2살이 된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족 캠핑에 입문했다.
“아이가 많이 어릴 때는 야외활동이 조심스럽잖아요. 괜히 나가서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도 있고. 그런데 오히려 감기에 덜 걸리더라고요. 면역력도 좋아졌고요. 지후가 말을 하면서부터는 부쩍 사교성이 좋아졌어요. 옆집 텐트 친구들과도 쉽게 사귀고. 지후가 사라져서 어디 있나 찾아보면, 옆 텐트에 가서 놀고 있고 그래요(웃음).”
자영업을 하는 남편 김익태 대표는 근무 시간이 다소 자유로운 편, 하지만 아내 안혜영 씨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주말에는 휴식이 절실하다. 캠핑을 떠나는 건 좋지만, 준비와 마무리는 아내들에게 무척 피로한 일. 안혜영 씨는 남편에게 ‘캠핑 약속’을 제안했다.
“주말에는 그냥 쉬고 싶은 워킹맘들이 많잖아요. 남편이 워낙 캠핑을 좋아하다 보니, 가긴 가는데 준비하는 시간이나 다녀와서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으면 지치는 게 사실이죠. 그래서 금요일 밤에 가서 토요일에 온다던가, 일요일 아침 일찍 집으로 오는 걸로 패턴을 바꿨어요. 분담도 확실하게 하고요. 설거지나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남편이 하고, 저는 캠핑장에서 아이를 돌보고 미리 장을 보고 그래요.”
친구들이 주말에도 학원을 열심히 다닐 때, 지후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캠핑을 다닌다. 가끔 캠핑장에 와서도 숙제를 가지고 오는 지후의 또래 친구들을 볼 때면, 이들 부부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숙제를 가지고 와서 캠핑을 할 거면 왜 오나 싶어요. 저흰 무조건 ‘힐링’이에요. 무얼 꼭 해야 한다, 맛있는 걸 먹어야 한다는 것보다 그냥 서로 각자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해요. 멍 때리고 그냥 앉아 있을 때도 많고 잠을 잘 때도 많아요. 지후는 장난감 차를 타는 걸 좋아하는데, 집에서는 자유롭게 못 타니까 캠핑장에 와서 신나게 타고 다니죠. 일주일의 5일을 규제 속에서 있다가, 하루쯤은 완벽하게 자유롭게 풀어줘도 좋지 않나요?”
이들 부부가 캠핑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 것은 지후의 새로운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집 밖에서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 유치원에서의 모습들을 볼 수 없었는데, 1박 캠핑을 통해 아이의 성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약간 오버해서 말하자면, 캠핑을 하면서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집에서만 하는 행동을 보고 아이를 판단할 수 없잖아요. 다른 애들이랑은 어떻게 노는지, 어떤 사교성을 발휘하는지, 유치원에서 일일이 볼 수 없었던 모습이 다 보이니까. 부모로서도 좋은 시간이에요.”
조용한 곳이 최적의 캠핑 장소
김익태 대표도 초보 캠핑족이었을 때는 배산임수가 좋은 곳이나 유명한 캠핑장을 주로 찾았다. 하지만 지금 캠핑장의 선택 기준은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다. 최근에 다녀온 곳으로는 가평 휴림캠핑장, 여주 인디언캠핑장, 태안 파도리 캠핑장을 추천한다.
“가평은 가깝기도 해서 많은 분들이 찾는 장소인 만큼, 혼잡한 캠핑장이 많아요. 휴림캠핑장은 깨끗하고 앞에 개울이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했어요. 여주 인디언캠핑장은 매너 있는 캠퍼들이 많이 가는 장소인데 여름에는 수영장, 겨울에는 눈썰매장을 운영해서 가족 단위 캠퍼들이 많아요. 조용하게 한 가정만 간다면 태안 파도리 캠핑장을 추천하고 싶어요.”
가평 경반분교도 이들 부부가 인상 깊었던 캠핑 장소로 손꼽는 곳. 폐교가 된 학교를 캠핑장으로 꾸몄는데 이 곳에서는 전화 사용이 불가능하다. 캠핑을 왔는데도 스마트폰을 손에 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장소. 진정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처음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면, 먹거리에 굉장히 신경을 써요. 저희도 처음에는 큰 아이스박스 하나로 부족했어요. 해먹는 게 즐거움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간편식 위주로 가져간다던가, 지역 음식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요. ‘공정캠핑’이라고 해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 음식점을 사용하자는 분위기도 있고요.”
최근에는 미니멀캠핑, 글램핑, 미즈캠핑도 유행하고 있다. 간단한 장비만 챙겨서 떠나는 미니멀캠핑부터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갖춰진 곳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글램핑, 여성들끼리 떠나는 미즈캠핑 등 다양한 형태의 캠핑이 소개되고 있다.
“캠핑장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시작을 안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요즘은 저가 상품들이 워낙 잘 나와 있어서요. 오히려 장비 문제는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정보만 있으면 살뜰하게 준비할 수 있죠.”
김익태 대표 부부가 많은 도움을 얻은 캠핑 정보 카페는 ‘초보캠핑’. 안혜영 씨는 캠핑요리 전문가보노보노의 『캠핑요리 절대 가이드』를 유익하게 읽었다. 또한 이들 부부는 캠핑으로 지출되는 가계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각자 아낄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웬만큼 멀지 않으면 택시를 절대 타지 않고 의류비를 아끼는 것은 김익태 대표의 오랜 습관이다. 아내 안혜영 씨는 장을 볼 때 꼭 필요한 식품만 구입한다. 캠핑을 다녀왔는데 오히려 음식이 쌓여있으면 꽤 골치 아픈 일이기 때문.
“요즘, 캠핑 매너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는데요. 누구나 초보 시절이 있는 거잖아요. 너무 매너에 대해 민감하게 여기는 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텐트 안에서 소근소근 떠드는 것까지, 잠꼬대를 하는 것까지 뭐라고 하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캠퍼들이 많아져서 너무 피곤해졌다고 말하는 건, 도리에 어긋나는 것 같아요. 좋은 건 같이 하는 게 더 좋잖아요. 친구끼리든, 커플끼리든, 가족끼리든 캠핑을 떠나보면, 새로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겁니다.”
- 캠핑요리 절대가이드 윤은숙 저/ 구자권사진 | 삼성출판사
언뜻 보기에 뭔가 더 복잡하고 까다로울 것만 같은 캠핑 요리. 요리 울렁증을 겪는 사람들도 손쉽게 캠핑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캠핑 요리 전문가인 ‘보노보노’가 자신만의 캠핑 요리 노하우를 모두 공개한다. 《캠핑요리 절대가이드》는 캠핑 요리 장비부터 정말 쉽고 간단해서 만만하기까지 한 도구별 레시피 180가지, 캠핑 요리의 꽃 바비큐에 사용하는 향신료 소개와 바비큐 용어 설명까지 캠핑 요리의 A to Z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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