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과 갈등 속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감동
미국 중서부 초기 개척자들의 삶을 면밀하고 섬세하게 관찰하여 각 등장인물들에게 각기 다른 개성을 부여하면서 1850년대 퀘이커 교도들과 도망 노예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재현했다.
글ㆍ사진 양찬(도서MD)
201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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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인권 운동가이자 기자인 안나 폴릿콥스카야는 『러시안 다이어리』를 통해 러시아 민주주의의 비참한 현실을 전한다. 일본의 의료,사회학 전문인들이 함께 쓴 『건강의 배신』은 의료 관행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줄리언 웰즈의 죄』는 토머스 H. 쿡 특유의 애잔함과 비애감을 담고 있다. 『엄마가 읽어줘야 할 그림책은 따로 있다』는 아이의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읽는 방법을 소개한다.

 

 

 



러시안 다이어리

안나 폴릿콥스카야 저/ 조준래 역|이후

러시아 민주주의의 실패와 냉소, 무기력에 관한 보고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인권 운동가이자 기자가 쓴 러시아 이야기로, 푸틴의 제국을 사는 러시아의 시민 누구나 체첸 시민과 똑같이 자유와 인권을 빼앗긴 헐벗은 상태에 처해 있다는 것을 전한다. 이 책은 미리 짜인 시나리오 없이는 국민과 대화할 수 없고, 대통령 직속 위원회나 측근을 통해서만 소통하며, 반대 목소리에 무신경할 뿐더러 타인의 고통에는 무감각한, 단지 원하는 결과를 ‘조작’해 낼 뿐인 지도자 밑에서 냉소하거나 절망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푸틴의 재선을 위한 한낱 쇼로 전락한 2003년 12월의 의회 선거로부터 재선에 성공한 푸틴이 인권 운동과 민주주의 세력을 철저히 무력화시켜 나가는 2005년 8월까지의 기록을 통해 두브롭카 극장 인질극,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 베슬란 초등학교 인질극 등 러시아에서 발생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꿰뚫으면서 저항할 의지도, 수단도 빼앗긴 국민들과 사망 직전에 몰린 러시아 민주주의의 비참한 현실을 보여 준다.


건강의 배신

이노우에 요시야스 편/ 김경원 역|돌베개

건강이 도리어 우리를 배신하고 있다?

건강은 우리 사회 남녀노소가 공유하는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건강,의학 정보의 홍수 속에서 국민 대부분이 강박에 가까운 건강염려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풍경이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건강’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숨겨져 온 쟁점과 진실들을 비추어준다. 이 책의 저자인 일본의 의료,사회학 전문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깊이 체험하고 연구한 주제를 통해 이제까지 의료계 안쪽에서 일어나고 있으면서도 문제화하기 어려웠던 사정들을 책임감 있게 밝히고 있다. ‘웰빙’,‘건강 습관’에 대한 강조나 ‘대사 증후군’의 유행 이면에 숨어 있는 이해관계, 의료 방사선 피폭의 심각성, 의료 산업의 집단 중심주의에 이르기까지 건강과 의료에 관해 결코 우리가 모르고 지나쳐서는 안 될 핵심적 주제들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이를 통해 지금보다 걱정을 줄이되 의료 관행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왜 필요한지 실제 사례와 데이터 등을 이용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줄리언 웰즈의 죄

토마스 H. 쿸 저/한정아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인생이란 결국 사투르누스의 기습이다.”

가장 아름다운 형태의 언어로 슬픔을 노래하는 작가 토머스 H. 쿡은 인간의 본성과 삶의 다양한 면을 치열하게 탐구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확립한 거장 중의 한 명이다. 다양한 소재를 다루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본인의 스타일을 잃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의 작품은 독자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는 특유의 애잔함과 비애감이 잘 담겨있는 문장, 비극적인 결말로 국내외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2년 작품인 이 책은 그의 다양한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독특한 위치에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인물의 내면과 평범한 일상 뒤에 숨겨진 비극적 요소들을 끌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역사가 숨기고 싶어 하는 불편한 그림자들을 언급하며 보다 더 큰 비극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역사적 사건들과 실존 인물들, 실제 문학 작품들이 허구의 인물과 사건, 작가 줄리언이 쓴 책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역사적 사건에서는 보다 풍부한 상상을 하게 되고 전체적인 이야기에서는 극대화된 리얼리티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엄마가 읽어줘야 할 그림책은 따로 있다

심정민 저| 중앙북스(books)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책 읽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는 각자의 고민보따리가 있다. 그리고 엄마의 고민보따리는 대부분 아이의 사고력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17년째 유아동 교육에 몸담고 있는 저자는 이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선생님도, 의사도 아닌 ‘엄마’라고 단언한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나누는 수많은 대화를 통해 저절로 해결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아동 교육 연구소를 세워서 미국과 영국의 교육과정을 분석하는 한편, 부모와 자녀가 가정에서 소통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수집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부모들은 늘 그림책을 곁에 두고, 그림책을 소재로 아이와 함께 대화하며 깊은 생각을 나누고, 또 속마음을 나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그림책을 통해 생각을 키우는 사고력 교육이 왜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림책을 통해 아이의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는지 담아낸 결과물이다. 특히 아이들의 연령별 발달 특성을 고려해서 엄마가 읽었을 때 단 한권의 그림책에서도 많은 것을 찾고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동아일보》


대한민국은 연간 1000억 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입하는 자원 빈국이다. 실제 에너지 현장에서 일하는 전창훈 박사는 『한국 사회는 에너지 문제를 넘을 수 있나』를 통해 현실적인 진단과 문제 해결의 혜안을 제시한다. 『결핍의 경제학』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살핀다. 조선시대로부터 내려온 열 가문을 다룬 『명문가, 그 깊은 역사』는 500년 조선사회를 이끈 정신의 뿌리를 찾는다. PD 지망생들을 위한 매뉴얼북 『피디란 무엇인가』에는 현직 PD 42명의 생생한 조언이 담겨 있다.

 



한국 사회는 에너지 문제를 넘을 수 있나

전창훈 저 | 부키

에너지에 강한 사회를 위한 일곱 가지 질문

1인당 사용 에너지로 따지면 한국은 에너지 대량 소비 국가다. 늦게까지 일하고 노는 밤 문화에, 자동차는 큰 차를 선호한다. 게다가 서양인들보다 추위를 많이 타는지 겨울철 실내 난방 온도가 상당히 높다. 그럼에도 에너지원이 되는 천연자원은 거의 없는 자원 빈국이다. 현재 한국은 연간 1000억 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입한다. 고생, 고생해서 번 외화를 모두 산유국에 가져다 바치는 꼴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신화에 가려 에너지 문제는 뒷전이다.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고 있는 형상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실제 에너지 현장에서 일하는 과학기술자이자 에너지 박사인 전창훈이 ‘에너지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부터 ‘에너지가 어떻게 정치, 경제, 국제 관계를 바꾸는지, 에너지가 정말 환경의 적인지, 에너지의 역사와 미래는 어떠한지, 나아가 한국 사회는 에너지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법과 함께 한국 사회 에너지 문제 해결의 혜안을 이 책에 제시하고 있다.


결핍의 경제학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공저/ 이경식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왜 부족할수록 마음은 더 끌리는가?

하버드대 경제학과 센딜 멀레이너선(Sendhil Mullainathan) 교수와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엘다 샤퍼(Eldar Shafir) 교수는 이 책에서 경제학의 희소성의 원칙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있을 때, 즉 이 책에 표현에 의하면 결핍되어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살핀다. 흥미롭게도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낄 때 우리는 그것을 효율적으로 자원 배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결핍감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지배해버린다고 말한다. 너무 바쁜 나머지 매번 시간에 쫓기는 사람, 돈에 쪼들리는 사람,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사람은 각기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지만,『결핍의 경제학』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결핍되어 있는 사람들로 동일한 행동 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자원이든 간에 자기들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적게 가졌다는 조건 때문에 힘겨운 투쟁을 해야만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비슷한 심리현상이 유발된다는 사실을 입증해낸다.


명문가, 그 깊은 역사

권오영 등저| 글항아리

500년 조선사회를 이끈 정신

조선의 양반들은 ‘지식인’을 자처했다. 유교 경전과 역사서는 삶의 가치를 규정해주었으며, 그들은 이런 공부를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벼슬길에 나아갔다. 한편 과거에 합격한 뒤 벼슬길을 물리치는 집단도 형성되었는데, 재야에 남아 은일자나 처사로 한평생을 연구와 저술에 쏟아 붓는 이들도 드물지 않았다. 조선의 양반문화 시리즈 2권인 이 책은 한양 조씨 정암 가문, 창녕 성씨 청송 가문, 창녕 조씨 남명 가문, 영일 정씨 송강 가문, 풍산 류씨 겸암,서애 가문, 무안 박씨 무의공 가문, 해주 오씨 추탄 가문, 파평 윤씨 명재 가문, 한양 조씨 주실 가문, 여주 이씨 퇴로 가문 등 모두 열 가문을 다룬다. 관직에 나선 이들의 수나, 명예 대신 유교의 ‘예禮’와 ‘덕德’을 조선 명가의 기준으로 삼았다. 명가의 탄생은 조선시대에 예학이 발달하면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들 가문에서 벼슬길에 대한 열망, 탄탄한 경제력, 학맥과 혼맥의 단단한 결속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이긴 했으나, 그 중심에는 항상 권력과 힘보다는 도와 예의 정신이 자리하고 있었다.



피디란 무엇인가

한국PD연합회 편| 김영사on

현직 PD 42인이 전하는 PD매뉴얼

한국PD연합회가 PD 지망생들을 위해 엮은 최신 PD매뉴얼북으로, 현재 인기 프로그램과 편성, 어린이방송, 스포츠방송, 국제방송, 뉴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42명의 PD들이 PD 지망생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서류 전형에 필요한 스펙 관리 요령, 필기 시험에서 현직 PD들이 제출했던 실제 자기소개서와 작문 등을 제시하여 현재 자신의 준비방법과 비교하여 점검하게 한다. 더불어 42명의 선배 PD들의 현장 연출 노하우,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힘, 새로운 것을 향한 거침없는 도전 등 PD의 현장 이야기와 진지한 철학을 만날 수 있다. PD라는 직업에 대해 사람들은 ‘자유롭다! 화려하다! 역동적이다! 그래서 매력적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겉모습에 쏠린 PD 지망생들에게 이들 선배 PD들은 단호하게 ‘당장 그만두라’ 충고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할 뿐, 또는 그와 반대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신 세상과 사람의 이면을 보려고 노력하는 간절한 진심을 지닐 것을 당부한다.

 


《한겨레》


역사는 늘 더 나은 방향으로 진보할 것이라는 좌파의 믿음은 깨졌고, 협동조합의 내적 역량 강화와 질적 성장은 아직 미지수다. 『진보의 착각』, 『협동조합 다시 생각하기』는 각각 진보와 협동조합에 대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이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레이첼 카슨』『침묵의 봄』으로 유명한 환경운동의 어머니 레이첼 카슨의 전기다.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책 두 권을 보완하고, 한 권을 더해 총 세 권으로 완성된 『신준형의 르네상스』는 르네상스 미술사를 연구해온 긴 여정을 담고 있다.

 

 



진보의 착각

크리스토퍼 래시 저/이희재 역 |휴머니스트

진보는 과연 우리를 장밋빛 미래로 데려갈 것인가?

우파의 재부상 속에 역사는 늘 더 나은 방향으로 진보할 것이며 복지국가가 자유 시장 자본주의를 대체하리라던 좌파의 믿음은 무너지고 있다. 이에 ‘한계’를 사유하는 미국의 사회비평가 크리스토퍼 래시는 길을 잃은 이 시대의 ‘진보’에 일침을 놓는다. 그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만족시키는 천국은 없음을 인정하고 무너진 사회적?문화적 질서를 다시 세우는 일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 지금 진보 진영에 필요한 것은 노동의 즐거움, 안정된 관계, 가정생활, 향토애, 역사적 귀속감 등 무너진 정신적 가치를 재건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지금까지 역사학, 정치학, 사회학에서 다뤄온 진보 개념을 점검하고, 좌파라는 이념적 경계 너머에 우리가 간과하고 오독하고 있는 공화주의와 기독교 전통 등, 다양한 이론과 가치관을 재조명하고 있다. 19세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진보에 관한 논쟁을 이끌어온 주요 비평가들과 그 사상적 배경을 다양한 시각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책은 이 시대의 진보가 나아가야 할 근본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협동조합 다시 생각하기

신성식 저|알마

‘협동조합 생태계’ 건설을 위하여

오늘날 한국 사회가 직면한 저성장, 고용 불안, 높은 교육비?의료비?주택비, 취약한 사회복지와 급격한 고령화 같은 문제들은 기존의 시스템과 방식으로는 쉽사리 해결할 도리가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 중심의 경제’ ‘함께 행복하기’를 지향하는 협동조합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것이 협동조합의 내적 역량 강화와 질적 성장을 담보해내고 협동조합의 정체성과 가치를 구현해내는 결과로 연결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협동조합 1세대’로서 20년 이상 생협 현장을 지켜온 저자는 단언한다. 협동조합은 그 자체로 사업적 우위를 보장하는 조직이 아니며, 협동과 신뢰라는 슬로건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저자는 날카로운 문제의식으로 협동조합 현장과 조직의 장단점을 하나하나 진단하고 분석해낸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조합원 문제에서부터 시장, 상품, 생산과 유통, 소유와 경영, 자본조달, 이념과 가치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실현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협동조합운동과 사업의 맞춤 전략을 제시한다.


레이첼 카슨

윌리엄 사우더 저/김홍옥 역| 에코리브르

환경운동의 역사이자 현재

꼼꼼한 조사 작업을 거쳐 환경운동의 어머니 “레이첼 카슨”의 삶을 격조 있게 그려낸 전기다. 바다를 사랑한 겸손한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이 우리와 자연 세계의 관계를 완전히 뒤바꿔놓은 것은 다름 아닌 그녀의 네 번째 저작 『침묵의 봄』을 통해서였다. 합성 살충제를 엄청난 기세로 제조하고 사용하던 1950년대 말에 집필이 시작된 『침묵의 봄』은, 살충제 DDT와 그것이 초래하는 지속적이고 광범위하며 치명적인 결과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는 대중을 충격 속에 빠뜨렸고, 화학 회사가 카슨에 대한 위협적 공격을 그치지 않았음에도 정부의 조치를 이끌어냈다. 이 책은 세계가 환경을 부주의하게 오염시키는 사태에 각성을 촉구했으며, 결국 환경보호국의 설립과 DDT를 비롯한 수많은 살충제의 사용을 전면 중단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 전기는 과감한 생략과 집중을 통해 입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글을 전개하며 20세기의 위대한 개혁가 가운데 한 사람인 레이첼 카슨의 본질을 포착하고 있다.



신준형의 르네상스 미술사 세트

신준형 저| 사회평론

생각과 글로 읽는 개념의 미술사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신준형 교수가 20여 년간 르네상스 미술사를 연구하며 길어낸 결과물을 세 권의 책으로 묶었다. 3권 『파노프스키와 뒤러―해석이란 무엇인가』는 2004년 『파노프스키와 뒤러―르네상스 미술과 유럽중심주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그해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2권 『루터와 미켈란젤로―종교개혁과 가톨릭개혁』 역시 『천상의 미술과 지상의 투쟁―가톨릭개혁의 시각문화』라는 제목으로 2007년 출간되어, 2008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저자는 기존의 저작들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개정작업과 더불어, 2013년 새로 집필한 1권 『뒤러와 미켈란젤로―주변과 중심』을 더해 르네상스 미술사를 연구해온 긴 여정을 일단락했다.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북유럽 르네상스와 바로크에 오랜 시간 천착한 그의 글은, 한국에서 서양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에 대한 자기 성찰로 시작해, 인문학으로서의 미술사는 무엇인가라는 깊은 고민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경향신문》


탐사 보도 언론인인 필립 코펜스는 『사라진 고대 문명의 수수께끼』를 통해 4대 문명 이전에도 이미 선진 문명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애플의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의 초상을 그린 『조너선 아이브』, 스티브 잡스의 마케팅 전략가가 단순함의 힘을 직접 전하는 『미친듯이 심플』은 다양한 각도에서 애플의 경영 철학을 만날 수 있도록 한다. 『라스트 런어웨이』는 1850년대 미국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재현했다.

 



사라진 고대 문명의 수수께끼

필립 코펜스 저/ 이종인 역| 책과함께

새로 쓰는 역사의 연대기

우리는 기원전 4천 년 전에 발생한 4대 문명이 인류 최초의 문명이고 그리스가 ‘문명의 요람’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사실일까? 지금까지 4대 문명 전에는 마치 문명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이전의 사람들은 미개인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우리를 지배해왔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탐사보도 언론인인 필립 코펜스는 인류의 문명이 4천 년 전 이집트에서 시작되었다는 통설에 의문을 품으면서, 그보다 3천 년 전 혹은 5천 년 전에 이미 선진 문명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최신의 고고학 발견들과 다양한 역사학적?고고학적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여러 학자들의 조사와 연구를 인용하는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고고학 분야의 새로운 정보는 역사를 새로 쓰게 할 정도로 폭발력이 높기 때문에 유물 조작과 날조가 자주 벌어지는데, 필립 코펜스는 이러한 사기극까지 정면으로 다루면서 증거와 합리적인 의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조너선 아이브

리앤더 카니 저 / 안진환 역 |민음사

위대한 디자인 기업 애플을 만든 또 한 명의 천재

29세의 나이로 거대 글로벌 기업의 디자인 팀을 이끄는 수장이 되었으며 30대에 이미 전 세계를 뒤흔든 히트 제품을 연달아 내놓은 사람.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오스카 상이라 불리는 D&AD 상 최다 수상을 비롯해 IDEA 금상, 레드닷 디자인 상 등 만드는 제품마다 디자인 상을 휩쓸었고 45세에는 영국 왕실의 기사 작위를 받은 최고의 산업 디자이너. 아이맥과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위대한 제품을 탄생시킨,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모든 이가 동경하는 혁신가. 바로 애플의 디자인 총괄 수석 부사장 조너선 아이브다. 이 책은 그의 삶과 디자인 철학을 다루고 있다. 저자 리앤더 카니는 아이브 본인을 비롯한 애플의 전현직 임원 및 디자이너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밀스러운 조직 애플의 장막 뒤에 가려져 있던 애플의 최고 혁신가 조너선 아이브의 초상을 상세하게 그려 냈다. 이를 통해 21세기 혁신의 키워드, 우리가 일하고 여가를 즐기며 사회관계를 맺고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재정의한 조너선 아이브와 애플의 철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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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심플

켄 시걸 저/ 김광수 역| 문학동네

스티브 잡스, 불멸의 경영 무기

스티브 잡스의 마케팅 전략가이자 ‘i’의 창안자인 켄 시걸이 애플을 성공으로 이끈 단순함의 가치를 전하는 책이다. 그는 17년간 잡스와 함께 광고와 마케팅을 이끌었으며, 1997년 잡스가 고사 직전의 애플에 복귀했을 때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광고 캠페인을 기획해 애플의 부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똑똑한 인재가 모인 굴지의 IT 기업들조차 복잡한 프로세스에 빠져 좋은 아이디어를 사장시키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지적하한다. 그리고 창의적 사고를 저해하는 관료적인 위계질서와 복잡한 대기업형 프로세스를 철저하게 단순화하고자 한 잡스의 경영 방식을 “단순함을 향한 헌신적인 집착”이라고 표현하고, 애플의 잇따른 혁신을 가능케 한 단순함의 11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이 애플의 외부인이나 저널리스트가 조사해서 쓴 여타의 책들과 달리 잡스와 애플의 본질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자부하면서 애플을 성공으로 이끈 단순함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



라스트 런어웨이

트레이시 슈발리에 저/ 이나경 역| arte(아르테)

혼란과 갈등이 뒤섞인 삶 속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감동!

1997년에 데뷔, 오늘날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신작으로, 처음으로 작가의 모국인 미국의 역사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다. 저자는 2009년 4월, 노벨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의 ‘19세기 지하철도 운동’에 대한 연설을 듣고 이 소설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후 4년간 19세기 미국 오하이오의 시대상에 대한 면밀한 역사적 고증 작업을 통해 소설의 입체성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당시 미국 경제의 기초인 면직물 생산, 대량의 면화를 생산해야 했던 시대적 분위기, 이에 필요했던 흑인 노예들의 노동력 착취, 아울러 인간을 재산으로 간주하는 데 반발, 노예들의 자유를 되찾아주기 위해 진행된 광범위한 지하철도 운동, 아울러 광활한 대지의 개척자였던 퀘이커 교도들의 신념과 그들 내부의 갈등 등…… 미국 중서부 초기 개척자들의 삶을 면밀하고 섬세하게 관찰하여 각 등장인물들에게 각기 다른 개성을 부여하면서 1850년대 퀘이커 교도들과 도망 노예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재현했다.

 


《조선일보》

미스터 나이팅게일』은 상식의 벽에 도전한 한 남자 간호사의 열정을 담고 있다. 김남중 작가의 동화집 『공포의 맛』에는 특유의 문체와 선 굵은 주제 의식이 녹아있는 동화 여섯 편이 실려있다. 배우 이영애는 얼마전 화제가 된 한식 다큐멘터리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이영애의 만찬』 속에 풀어냈다.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은 정유정의 첫 에세이로, 안나푸르나를 종주하며 겪은 여러 이야기를 흥미롭게 엮었다.

 



미스터 나이팅게일

문광기 저| 김영사

"남자라고 간호사 되지 말란 법이 있나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상식의 벽에 도전한 한 남자 간호사의 열정을 담은 에세이. 저자는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누구나 선망하는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그것이 자신의 꿈이 아님을 알고 퇴사를 강행한 뒤 간호사의 길을 선택한다. 이 책은 그가 어떻게 직장을 관두고 간호사로서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었는지, 간호사가 된 이후 병상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어떤 값진 교훈들을 배웠는지를 다양한 일화를 통해 생동감 있게 그렸다. 특히 단순히 병원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청춘을 위한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과 의료인의 관점에서 경험한 생사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임종을 앞둔 그들이 가장 원했던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삶의 중요성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가르쳐준다.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명예 대신 가슴 뜨거운 삶을 선택한 그의 이야기가 현실과 타협하며 열정과 자유를 묻어둔 이들에게 삶의 뜨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공포의 맛

김남중 글/노석미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맛깔스러운 여섯 편의 동화

김남중 작가의 담백하면서도 정교한 문체가 유감없이 발휘된 동화집. 그동안 선보여 온 자연과 생명, 내면의 폭력성 등 선 굵은 주제 의식에 밝고 명랑한 동심의 색채가 더해진 작품이다. 수록된 단편의 제목이기도 한 『공포의 맛』은 자신만 보면 빨갛게 얼굴색을 바꾸며 성을 내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인 칠면조 부부를 예기치 않은 곳에서 만난 해프닝을 다뤘다. 또, 맛본 것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 때의 당혹감이나, 친구를 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시작한 장난감 총으로 벌 맞히기가 과열되는 것이나, 어른들로부터 동물들을 지켜 주겠다며 따라간 산행에서 저도 모르게 사냥에 깊이 빠지게 되는 순간 등, 바깥에만 있는 줄 알았던 잔인한 폭력성이 내 안의 어떤 감정으로 와 닿는 순간의 미묘함을 작가는 ‘공포의 맛’이라고 일컫고 있다.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극적인 순간을 겪으며 깨닫게 되는 여러 감정들을 여섯 편의 이야기 안에 맛깔스럽게 담아낸 이 책은 쓸쓸함이나 눈물 쏙 빼는 매콤한 순간도 인생을 풍성하게 하는 영양분이 될 수 있음을 전한다.


이영애의 만찬

이영애, 홍주영 공저 | 알에이치코리아(RHK)

한식 문화로 본 우리의 아름다운 음식 이야기

이 책은 배우 이영애가 한식의 의미와 문화를 찾아 떠난 이야기를 전한다. 단아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이미지로 ‘산소 같은 여자’에서‘장금이’로, 다시 ‘금자씨’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온 배우 이영애는 한식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그녀의 일상을 세간에 공개하게 되었다. 그리고 방송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와 배우 이영애의 소회를 이 책에 담았다. 그녀는 여러 역사학자들의 자문을 받아 화려한 조선시대의 식문화를 찾아 떠나고, 조선시대의 밥상을 알기 위해 360년 반가의 전통이 이어져 내려온 종가집에서 양반 음식을 직접 체험한다. 또, 가장 오래된 조리법인 고기구이를 찾아 중국, 몽골, 일본 등을 찾아다니며 우리나라 불고기 양념의 기원을 따라가 보기도 한다. 이처럼 한식 문화를 통해 이영애는 “과연 나는 어떤 사람들과 밥을 나누었는가?”라고 자문한다.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엄마들, 이웃들, 여러 인사들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며 한식은 나눔과 소통의 만찬임을 깨닫는다.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저| 은행나무

정유정의 용감무쌍 좌충우돌 안나푸르나 환상종주기

장편소설『7년의 밤』과 『28』로 한국문학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정유정의 첫 에세이. 폭주하는 기관차 같았던,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진짜 이야기꾼으로 불리길 바랐던 작가 정유정은 단 한 편의 단편소설도 발표한 적 없이 오직 4권의 장편소설만으로 독자를 상대하며 질주하듯이 달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28』을 탈고한 뒤, 내부 에너지가 극심하게 고갈되어 무기력해진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생의 목적지로 돌진하던 싸움꾼이 사라진 것이다. 해결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안나푸르나가 떠올랐다. 자신이 쓴 소설의 주인공이 속박된 자신을 스스로 해방시켜 날아가기를 염원했던 곳이었다. 안나푸르나에서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술술 풀어놓는 정유정의 입담은 때로는 마음 아프거나, 때로는 킬킬 웃게 만드는 묘한 힘을 발휘한다. 여행에 서툰 그가 저지른 실수에 미소 짓다가도, 육체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TV 책을 보다》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살림출판사

여자에게 미래를 선물하고픈 남자, 남자의 시간을 붙잡고 싶은 여자

2009년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 스물여섯 살인 루이자는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카페에서 6년째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직장을 잃는다.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는 ‘사지마비환자의 6개월 임시 간병인’. 그녀는 최저임금을 훨씬 웃도는 시급을 받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간병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맹수들의 싸움터 같은 M&A의 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던 젊은 사업가 윌 트레이너. 그는 택시 사고 이후 ‘C5/6 사지마비환자’가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남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런 비참한 삶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도 명확해졌다. 그런데 짜증나는 여자가 나타났다. 루이자 클라크, 남자의 마지막 6개월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생겼다. 저자 조조 모예스는 끝없는 유머와 가벼운 대화, 가족과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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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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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asuna

2014.04.15

너무나도 재미있게 잘 봤으며, 주위사람들에게 이 기사 내용을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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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도서MD)

언젠가는 ‘안녕히 그리고 책들은 감사했어요’ 예스24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