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언어,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Cenedl heb iaith, cenedl heb galon.” “언어가 없는 민족은 심장이 없는 민족이다.” 웨일스의 격언이 생각났다. 많은 언어가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을 알게 되어서다. 사라져 가는 언어를 이대로 방치해야 할 것인가?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문제이다.
201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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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언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문제의 심각성은 두 가지 측면을 통해 알게 되었다. 첫 번째는 데이비드 크리스털이 지은 『언어의 죽음』 이란 책이다. 두 번째는 애플 공식홈페이지에 소개된 “앱(Apps) 하나 하나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듭니다.”의 동영상이다. 많은 부분이 소개되었지만, 노스웨스트준주, 이누빅의 인터뷰가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처럼 기술의 진보는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었고 환경 역시 바꿔 놓았다. 더 이상 공중전화를 찾을 필요가 없고 물건을 직접 구매하러 가지 않아도 된다. 언어환경도 마찬가지다. 피진어(pidgin)와 크리올(Creole)이 해당된다. 피진어(pidgin)는 다른 언어환경을 가진 사람들의 의사소통에서 생겨난 언어이고 크리올(Creole)은 피진어(pidgin)가 모국어가 된 언어를 말한다.
언어의 생명은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의 생명과 같다. 더 이상 해당언어를 사용하는 화자가 없다면 언어는 죽음을 맞는다. 상대적으로 현대문명의 영향이 덜 끼친 국가들이 해당된다.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은 사용하는 화자가 많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런 추세라면, 먼 미래에 한 가지 언어만을 사용하는 인류가 상상된다. 만약 영어로 통일되면 “더 이상 영어공부 안 해도 되겠는데?”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학원비도 줄어 유흥비로 쓸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하지만 전 세계 인류를 생각하니, 다양한 언어를 바탕으로 한 문화의 공존은 사라진다. 다시 큰 고심에 빠졌다.
왜 방치할 수밖에 없었는가?
사라져가는 언어에 관한 통계적 자료가 턱없이 부족하다. 본격적인 연구가 1990년대 이후에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 사용되는 언어가 대략 6,800개 내외로 추정치를 내놓고 있을 뿐이다. 이 역시도 부족한 연구로 인해 확실한 자료라 볼 수 없다.
연구에 필요한 예산도 부족하다. 돈이 되는 학문과 안 되는 학문의 이분법적인 생각이 낳은 슬픈 현실이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연구가 필요한 지역은 문명적으로 많이 낙후되어 비용이 많이 든다. 하루 이틀 사이에 연구를 마칠 수 없으니 말이다. 결국 돈이 가장 큰 문제다.
문화를 퇴보하게 만들 수 있다.
언어의 죽음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의 퇴보를 가져온다. 예를 들면, 고전문학 작품은 그 시대 사람들과 소통을 가능케 하고 문화를 간접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다양한 문화를 대변해주는 언어가 없다면 이는 불가능 할 것이다. 만약 언어를 보존하지 않고 사라지게 둔다면, 비극의 시초로 여겨지는 「오이디푸스왕」, 르네상스시대를 대표하는 세익스피어의 4대비극과 같은 작품을 접할 수 있었겠는가?
다양성이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와 다름 없다. 언어는 사회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정신과 문화를 대변해 준다. 따라서 언어 속에 녹아있는 문화와 정신을 다른 언어가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다. 만약 고은 시인의 작품,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을 다른 언어로 번역한다면 어떻겠는가? 한국어만이 갖고 있는 어휘표현과 방언을 생각하면 100% 번역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한국어의 다양한 색채어표현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한국어의 경우 빨간색은 시뻘건, 새빨간 등으로 어휘가 확장된다. ‘새빨간 거짓말’, ‘하얀 거짓말’처럼 관용적인 표현도 있다. 다른 언어가 한국어의 다양한 색채어를 번역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영어로 보면 시뻘건이나 새빨간이나 모두 Red일 뿐이다.
풍부한 어휘는 문학작품을 빛나게 해준다. 영화나 음악도 마찬가지다. 소리 없이 언어가 사라진다면 인류는 문화의 다양성을 잃고 획일화 될 것이다.
해결방안은 없나?
언어도 동물세계처럼 적자생존의 원리가 적용된다. 사용하는 사람의 수에 운명이 결정된다. 하지만 단순하게 수의 싸움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언어는 모두 평등하고 타 언어에 대한 우월성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방법은 사라져가는 언어에 대한 활발한 연구다. 죽음을 앞 둔 언어를 살릴 수 없으니, 연구를 통해 반드시 자료를 보존해야 한다. 많은 연구비용은 다양한 단체들이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물론 언어학자들의 관심이 가장 우선시 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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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심각성은 두 가지 측면을 통해 알게 되었다. 첫 번째는 데이비드 크리스털이 지은 『언어의 죽음』 이란 책이다. 두 번째는 애플 공식홈페이지에 소개된 “앱(Apps) 하나 하나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듭니다.”의 동영상이다. 많은 부분이 소개되었지만, 노스웨스트준주, 이누빅의 인터뷰가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누빅이 전하는 메시지. [출처: 애플 공식홈페이지] |
이처럼 기술의 진보는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었고 환경 역시 바꿔 놓았다. 더 이상 공중전화를 찾을 필요가 없고 물건을 직접 구매하러 가지 않아도 된다. 언어환경도 마찬가지다. 피진어(pidgin)와 크리올(Creole)이 해당된다. 피진어(pidgin)는 다른 언어환경을 가진 사람들의 의사소통에서 생겨난 언어이고 크리올(Creole)은 피진어(pidgin)가 모국어가 된 언어를 말한다.
언어의 생명은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의 생명과 같다. 더 이상 해당언어를 사용하는 화자가 없다면 언어는 죽음을 맞는다. 상대적으로 현대문명의 영향이 덜 끼친 국가들이 해당된다.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은 사용하는 화자가 많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런 추세라면, 먼 미래에 한 가지 언어만을 사용하는 인류가 상상된다. 만약 영어로 통일되면 “더 이상 영어공부 안 해도 되겠는데?”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학원비도 줄어 유흥비로 쓸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하지만 전 세계 인류를 생각하니, 다양한 언어를 바탕으로 한 문화의 공존은 사라진다. 다시 큰 고심에 빠졌다.
왜 방치할 수밖에 없었는가?
사라져가는 언어에 관한 통계적 자료가 턱없이 부족하다. 본격적인 연구가 1990년대 이후에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 사용되는 언어가 대략 6,800개 내외로 추정치를 내놓고 있을 뿐이다. 이 역시도 부족한 연구로 인해 확실한 자료라 볼 수 없다.
전 세계 언어지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를 쉽게 알 수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
연구에 필요한 예산도 부족하다. 돈이 되는 학문과 안 되는 학문의 이분법적인 생각이 낳은 슬픈 현실이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연구가 필요한 지역은 문명적으로 많이 낙후되어 비용이 많이 든다. 하루 이틀 사이에 연구를 마칠 수 없으니 말이다. 결국 돈이 가장 큰 문제다.
문화를 퇴보하게 만들 수 있다.
어떠한 언어든 사라진다는 것은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직까지 연구되지 않았거나 충분히 기록되지 않은, 위기에 처하거나 죽어 가는 언어들을 문법, 사전 및 구전 문학의 기록을 포함하는 문서 형태로 기술하기 위한 언어학 기구들의 연구 활동을 장려하고 또 가능하다면 후원함으로써 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응하는 것은 유네스코에게 대단히 시급한 과제이다. 1992년, 캐나다의 퀘벡주에서 개최된 국제 언어학 회의의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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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와 다름 없다. 언어는 사회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정신과 문화를 대변해 준다. 따라서 언어 속에 녹아있는 문화와 정신을 다른 언어가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다. 만약 고은 시인의 작품,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을 다른 언어로 번역한다면 어떻겠는가? 한국어만이 갖고 있는 어휘표현과 방언을 생각하면 100% 번역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에스키모의 이글루. 에스키모는 눈과 관련된 어휘가 풍부하다. [출처: 위키피디아] |
한국어의 다양한 색채어표현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한국어의 경우 빨간색은 시뻘건, 새빨간 등으로 어휘가 확장된다. ‘새빨간 거짓말’, ‘하얀 거짓말’처럼 관용적인 표현도 있다. 다른 언어가 한국어의 다양한 색채어를 번역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영어로 보면 시뻘건이나 새빨간이나 모두 Red일 뿐이다.
풍부한 어휘는 문학작품을 빛나게 해준다. 영화나 음악도 마찬가지다. 소리 없이 언어가 사라진다면 인류는 문화의 다양성을 잃고 획일화 될 것이다.
해결방안은 없나?
언어도 동물세계처럼 적자생존의 원리가 적용된다. 사용하는 사람의 수에 운명이 결정된다. 하지만 단순하게 수의 싸움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언어는 모두 평등하고 타 언어에 대한 우월성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방법은 사라져가는 언어에 대한 활발한 연구다. 죽음을 앞 둔 언어를 살릴 수 없으니, 연구를 통해 반드시 자료를 보존해야 한다. 많은 연구비용은 다양한 단체들이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물론 언어학자들의 관심이 가장 우선시 되야 한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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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윤중희
함께 살아야죠. 다 같이 행복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