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받는 암 환자들에게 전하는 윤영호 교수의 긍정 메시지
“환자들이 암 진단을 받으면 굉장히 위축된다. 자신의 건강을 자기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에게 의존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지, 그것이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하고 고민했다. 환자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이다.”
글ㆍ사진 엘프에디터
20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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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윤영호 교수의 강연회가 4월 11일 목요일, 카톨릭 청년회관에서 열렸다. 강연장에는 암 투병 중이거나, 암 투병 환자를 가족을 둔 독자들이 많았다. 윤영호 교수는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국립암센터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던 2009년 3월 그는 스티븐 코비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워크숍에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되었다. 그 때 들었던 법칙을 응용해 암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한국리더십센터에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개발 사업연구비를 받아서 3년 간 암 건강교육과 리더십 과정, 코칭 과정을 통합한 ‘암환자건강파트너십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었다.

“환자들이 암 진단을 받으면 굉장히 위축된다. 자신의 건강을 자기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에게 의존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지, 그것이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하고 고민했다. 환자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이다.”

책의 인세는 환자를 위한 기금으로 쓸 것이며, 나중에는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윤 교수의 앞으로의 계획이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암 치료에 적용한 것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형식으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암을 극복하려면 삶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우화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진정한 효과란 지속성이 수반되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다. 당장의 황금알을 얻기 위해 오리를 죽이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당장의 효과를 보기 위해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한다는 등의 행동이 있다. 20-30년 간 지속된 습관이나 위험요인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것이 암이다. 암을 없애는 방법은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발 가능성을 높이는 오래된 습관을 지속적으로 고쳐나가는 것이다.

패러다임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말한다. 나침반이나 지도를 생각하면 된다. 신발시장에 개척사명을 띠고 두 사람이 아프리카 오지에 도착했다고 하자. 그런데 두 사람이 본사에 보낸 메시지는 반대였다. A는 현지인이 모두 맨발이니 신발이 팔릴 가능성이 없다고 했고 B는 당장 5만 켤레를 보내달라고 했다. 이렇게 사람마다 상황을 보는 눈이 다르다.

또 하나의 예가 있다. 일본 아오모리 현에서 가을태풍으로 사과가 90% 정도 떨어졌다. 모두가 낙심하는 때, 한 농민이 ‘떨어지지 않는 사과’ 이름으로 사과 마케팅을 했고, 나머지 10%의 사과는 수험생들에게 기존사과보다 열 배나 비싼 가격에 팔려나갔다.

‘구름과 바람의 방향은 바꿀 수 없지만 돛단배의 돛은 조정할 수 있다.’는 말을 빅터 프랭클 린 박사가 했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경험하면서 인간의 내적인 힘을 발견했다. 우리가 상황을 더 이상 변화시킬 수 없다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도록 도전 받아야 한다.

암이란 생기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생겼다면 그것을 기회로 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암이란 유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잘못된 습관 때문에 발병한다. 나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들을 바꿔나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습관1.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환자들은 암 발병의 원인을 다 스트레스라고 말한다. 부인, 직장 상사, 남편 등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모두들 암과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지? (일동 대부분 거수) 만약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치자. 그것 때문에 운동도 안하고 비만이 되었고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한편, 스트레스 받았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는 등 스트레스를 이겨낸 사람은 암에 걸리지 않는다. 자 이제, 암의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말할 수 있을까. 국제 논문을 보면 스트레스가 암의 원인이라고 말하는 연구는 없다. 생각을 바꿔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건강은 내가 한 선택의 산물이다. 그래야 좋은 건강, 습관으로 바꿀 수 있다. 특히 주변사람의 행동을 바꾸기 전에 나 자신부터 바꿔라. ‘살아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떠한 상태에서도 견뎌낼 수 있다’고 니체는 말했다. 사람들은 암이 발병한 것을 알고 나서 여러 단계의 감정을 거친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등이다. 암이 발병되고 한 달이 넘어가면 예후가 달라진다. 주도적이고 현명한 사람들은 이 감정 변화의 단계를 겪지 않고도 바로 수용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윤 교수는 주도적 언어의 예로 자성예언을 이야기했다. 흔히 우리가 ‘말이 씨가 된다고 하는 것’은 사람들의 신념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독자들은 준비된 종이에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되기를 기대하는지 ‘나만의 자성예언’을 적는 시간을 가졌다.

습관2.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라

미켈란젤로가 조각(피에타)를 만든 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조각이란 돌을 깨뜨려 그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을 꺼내는 작업이다. 나는 필요 없는 부분을 깎았다“ 이미 머리에 목표를 그리고 있었다는 거다. 정신적 창조를 실제적 창조로 이어지게 하는 것, 설계한 건강관리를 따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울수록 목표를 놓지 말아야 한다.

습관3.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긴급한 것보다 건강에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우선순위 중 사명, 방향, 가치가 1순위다. 긴급하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하기 위해서는 계획이 필요하다. ‘큰 돌 시간관리’라는 것이 있다. 한 주간의 계획을 세울 때 다이어리에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한 시간을 우선 배분한다. 그래야 나머지 작은 돌들을 넣을 수 있다.

습관4. 용기와 배려가 필요하다

내가 건강하다고 타인의 건강이 나빠지는가? 그렇지 않다. 내가 건강해진만큼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승-승’적 건강방식이다. ‘승-승’적 건강 방식이란 환자 간, 의사와 환자간의 널뛰기에 비유할 수 있다. 상대를 높게 띄워줘야 나도 높이 뜰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와 배려가 필요하다.

습관5.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백분토론을 보면 남이 이야기할 때 안 듣고 자기 할 말만 생각한다.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반응하는 자서전적 반응을 피하고 공감적 경청을 해야 한다. 공감적 경청에 대한 방법은 사실에 대한 것과 사실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재발한 환자를 만났다고 했을 때, “암이 재발한 것에 대해 불안하시겠어요.” 라고 말하는 것이 공감적 경청이다.

습관6. 시너지를 활용하라

습관7. 끊임없이 쇄신하라

암을 이겨낸 220명이 제시한 행복 10대 수칙을 나름대로 정리해봤다.

1. 긍정적 마음 갖기
2. 규칙적 운동 실천하기
3. 건강한 음식 바르게 먹기
4. 적극적인 삶 살기
5.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 받기
6. 남을 도울 수 있는 시간 갖기
7. 신앙과 종교 생활하기
8. 금연과 절주하기
9. 과로는 금물. 나에게 맞는 생활하기
10.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 살기

암환자들의 지혜가 담긴 수칙들이다. 선발된 환자들은 이 열 가지를 다 지키고 있었다.
윤영호 교수의 강연이 끝나고, 독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암과 관련한 치료법 전망이 궁금하다.

조기발견, 건강습관의 유지가 제일 중요하다. 암의 원인은 흡연이 30%로 가장 높고, 비만과 식이습관이 30%, 그밖에는 감염과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 체중조절과 야채, 과일을 하루에 다섯 접시 정도 먹는 습관, 땀이 조금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권한다.

암 환자 특성 중 하나가, 민간요법에 귀가 솔깃해지는 것이다. 이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을 듣고 싶다.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민간요법은 없다. 효과가 있다고 하면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도를 말하는데 침이나 인삼 정도가 이에 속한다. 홍삼 같은 경우도 면역력을 높이거나 피로회복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생존율 향상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 앞에서 말한 운동, 식사조절, 체중유지가 훨씬 중요하다. 항암 치료 동안에는 건강식품 가급적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

현재 암 투병 중이다. 오늘 강의에서 정신적 측면을 많이 얘기했는데, 내 자신이 가끔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지금의 위기상황을 맞게 된 것은 과거의 잘못된 습관에 그 원인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원인을 주변에서 찾곤 한다. 지금의 불확실성을 이길 수 있는 건 운동을 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정서적 자신감을 얻는 등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또한 과거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나의 성공스토리, 강점들을 돌아보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 사진은 2013년 2월 7일 취재 사진으로 대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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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고현숙,김경섭,윤영호 공저 | 궁리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암 환자들이 암을 이겨내는 과정에 적용시킨 책.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은 암에 걸리며, 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14조 원에 달한다. 또한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을 둘러싼 문제들은 신체적인 것 뿐만 아니라 심리ㆍ사회ㆍ경제적인 것으로도 번져 이제는 암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할 필요성까지 제기된다. 이 책은 이처럼 심각한 문제인 암을 이겨낼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윤영호 #암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4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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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꼬

2013.05.30

환자의 리더십,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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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8509

2013.05.03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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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키

2013.04.19

환자의 리더십이라, 무척 신선하네요. 지금 건강한 사람이라도 꼭 지키면 좋을 습관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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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에디터

지금은 남의 목소리를 듣고 정리하는 일을 합니다. (트위터 @tappings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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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서울대학교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사회정책실장, 연구부학장,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을 역임했으며, 삶의 질 연구 및 완화의료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이자 가정의학 전문의다. 한국건강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1989년 말기 암 환자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암 환자와 가족의 건강과 삶의 질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그 헌신적인 모습이 EBS 「명의」를 통해 소개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의사의 사명은 ‘병’을 치료하는 것만이 아니라 병을 가진 ‘사람’을 치료하는 것에 있다”는 신념으로, 특히 인간의 총체적 행복과 건강에 집중하고 있다. 암 환자들의 곁에서 생존에 관한 사투를 함께하면서도, 치료 후 일상으로 돌아가는 암 경험자들의 건강과 삶 전반의 질을 함께 향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고자 애쓰고 있다. 임종을 앞둔 환자와 가족을 돕고자 국립암센터에 ‘삶의질향상연구과’를 신설했으며,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설립위원으로 활약했다. ‘연명의료결정법(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 법제화에 앞장선 공로로 2016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화이자의학상과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나아가 국내 최초로 건강에 ‘코칭’ 개념을 적용함으로써 병원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건강 코칭(health coaching)’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했다. 이 같은 노력은 사회 전체로 확대돼 기업의 ‘건강 경영(health management)’과 ‘건강 가치 창출(creating health value)’ 연구로 이어졌다. 이를 현실로 구현하고자 2019년 ‘덕인원(德人願)’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웰다잉, 말기 환자, 호스피스·완화의료 등에 관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50편, 국내 학술지에 15편 발표했다. 저술과 강연도 연구 활동의 중요한 축이다. 학교와 병원을 오가는 바쁜 나날에도 『나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의사입니다』『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나는 한국에서 죽기 싫다』『습관이 건강을 만든다』 등 다수의 저작과 의학 칼럼 연재, 강연 활동을 통해 대중의 곁을 지키는 의사가 되기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