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드라마 <CSI> 내용은 대부분 사실?
우리는 《CSI》라는 미국 드라마를 통해서, 또는 범죄와 수사를 소재로 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현장 감식’이라는 용어를 쉽게 접한다. 사실 현장 감식은 ‘초기의’ ‘처음의’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수사 초기에 일찍 마치는 작업이라는 느낌을 준다.
글: 표창원, 유제설
201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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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라는 큰 도화지에 시체라는 작은 점의 위치를 정확히 기록하기 위해 릴리즈를 연속 모드로 맞춘 채 셔터를 눌러 댄다. 시체 옆으로 다가가니 피 묻은 흉기, 아직은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는 머리카락과 수많은 혈흔이 눈에 들어온다. 침대의 기둥과 깨진 유리컵에선 마치 지문이 보이는 것 같은 착시 현상마저 느껴진다.”


우리는《CSI》라는 미국 드라마를 통해서, 또는 범죄와 수사를 소재로 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현장 감식’이라는 용어를 쉽게 접한다. 사실 현장 감식은 ‘초기의’ ‘처음의’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수사 초기에 일찍 마치는 작업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현장 감식은 성공리에 수사를 수행하기 위한 최초의 활동임과 동시에, 법정에서 범인의 유죄를 밝혀 피해자의 원한을 풀어 주고 올바른 법 집행을 가능하게 하는 마지막 카드, 즉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는 최후의 수단이기도 하다. 이처럼 현장 감식은 수사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며 범죄 수사 전반의 성패를 좌우한다.


드라마 《CSI》에는 첨단 장비와 과학 원리를 적용한 기법이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자주 등장하며, 그것을 통해서 범인의 윤곽과 범죄를 밝히는 장면을 통쾌하게 풀어 나간다. 《CSI》에 나오는 내용은 대부분 허구일까?

그렇지 않다. 단지 드라마 한 편의 러닝타임인 50여 분 안에 모든 단서가 범인을 향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한다는 점이 매체가 가진 과장과 허구를 포함할 뿐, 드라마는 놀라우리만큼 사실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과학수사도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첨단 장비와 기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증거는 범인의 혐의를 입증하고 그의 범죄 행위를 재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현장 감식은 매우 체계적이다. 범죄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순찰 경찰관과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한다. 그들에 의한 초동 조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사안에 따라 과학수사 요원의 출동을 요구한다. 과학수사 요원은 범죄 현장의 주인공이다. 현장을 관찰하고 증거를 수집하여 분석한 뒤 이를 통해 범죄와 관련된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 나간다.

현장은 마치 연인처럼 보고 또 봐야 하는 존재다. 참 신기한 것은 똑같은 사건 현장이라도 방문을 거듭할수록 새로운 모습, 새로운 증거를 내놓는다는 점이다. 사건 현장은 마치 생명을 가진 유기체 같다. 늦기 전에, 현장이 생명력을 잃기 전에, 현장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모두 들어야 한다. 그래서 과학수사 요원들의 마음은 언제나 조급하다.

 

한국의 CSI 공저 표창원,유제설 | 북라이프

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와 과학수사 전문가 유제설 교수가 안내하는 경이롭고 치밀한 CSI의 현장! ‘과학수사’를 통해 형사들을 지원하는 현장 과학수사 요원과 실험실 법과학 전문가들을 ‘CSI’로 정의하고, 그 세부 분야와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소개한다. 오제이심슨 사건의 무죄 판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세계적 법과학자 헨리 리 박사, 안정된 연구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남자들도 손사래 치는 사건현장 업무에 뛰어든 이현정 검시관 등 과학수사계의 ‘스타’들을 망라…

10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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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23

2013.02.03

헉... 대부분 사실이었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거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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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a2to

2013.01.28

흥미진진한 얘기네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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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비

2012.02.20

CSI의 열혈한 팬이었는데 이 책 재밌겠네요.
열심히 봤던 그 내용들이 허구가 아니었단 말이죠.
그냥 드라마니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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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표창원 교수는 실제 경찰관 출신으로 연쇄살인, 엽기범죄 등 각종 범죄와 살인자들의 심리를 날카롭게 분석해내는 걸로 유명한 한국의 ‘프로파일러’로 현재 범죄학, 범죄심리학, 피해자학 등을 강의하는 경찰대학 교수이다. 그는 1989년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1990년~1991년 경기도 화성경찰서, 1991년~1992년 경기도 부천경찰서 형사과, 1992년~1993년 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계에서 근무했다. 1993년부터 4년간 학업에 매진하여 영국 Exeter 대학교 석사 및 박사 (경찰학, 범죄학)학위를 받았다. 경찰청 강력범죄 분석팀(VICAT) 자문위원, 경찰청 미제사건 분석 자문위원, 범죄수사연구회 지도위원를 역임했으며 미국 샘휴스턴 주립대학교 형사사법대학 객원교수, 한국심리학회 범죄심리사 과정 강사, 경찰 수사보안연수소 범죄학 및 범죄심리학 강사, 법무연수원 범죄학 및 범죄심리학 강사로 활발한 강의활동을 해왔으며 아시아경찰학회 총무이사 및 회장을 지냈다. 그는 지금도 어디에선가 이유 없는 분노와 복수심에 빠져 있는 잠재적 연쇄살인범들이 우리 사회 각 기능의 제역할로 인해 상처를 치유 받고 교훈을 얻고, 행동이 교정되어 무모하고 비극적인 공격의도를 꺾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관련된 범죄 관련 저서들을 집필 중이다. 저서로 『한국의 연쇄살인』,『EBS 지식 프라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