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며, Goodbye to love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는 사랑하는 여러분, 애틋하게 하나하나 떠올리며 생각해보니 세상에는 기억되기 위하여 태어난 사람도 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다.
201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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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그렇듯, 고단하고 막막했다. 너무 분주해서 누가 죽고 살든 상관 않는 도시에서 넓고 깨끗하게 구획되는 거리는 좁다랗고 아무렇지도 않고 후줄하고 또 정다운 골목을 쾌속으로 말살하고, 그 골목 안에서 마주치던 수많은 사람들을 감쪽같이 증발시켰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는 사랑하는 여러분, 애틋하게 하나하나 떠올리며 생각해보니 세상에는 기억되기 위하여 태어난 사람도 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기억하기 위하여 태어났다.
그러므로 이 기억이 죄다 휘발되기 전에, 글씨를 쓴다.
이 모든 비속하고 정답고 지겨운 것들을,
하찮고 애?하고 시시하고 또 시시해서 끝도 없이 사랑스럽고 그리운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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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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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0307
2013.03.29
이미 끝난 칼럼이지만 늦게나마 발견해서 너무 좋네요 :)
pota2to
2013.01.02
구름고양이
2012.02.13
이렇게 좋은 글인데, 물음표로 표시된 부분이 있어 아쉽다는..
아마도 '애잔하고'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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