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명작=최고로 비싼 작품
고흐, 모네, 마네 등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이나 르네상스 시대의 정물화나 조각품들은 그나마 작가의 의도를 알고 감상할 수 있는 대중들에게는 비교적 친절한 작품들이다.
2011.01.28
| |||||
고흐, 모네, 마네 등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이나 르네상스 시대의 정물화나 조각품들은 그나마 작가의 의도를 알고 감상할 수 있는 대중들에게는 비교적 친절한 작품들이다. 이에 반해 피카소 등을 포함한 현대미술은 작품을 이해하기조차 힘들 뿐만 아니라, 간혹 작품에 따라 불쾌감을 조장하기까지 하니,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이라는 범주에서 이해하고 있는 미의 관점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장르이다. 하지만 이런 현대미술 작품들의 경매가가 심심치않게 뉴스에서 다뤄지는 요즘, 경제학자이자 컬렉터인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현대미술 거래 시장의 현황과 뒷모습까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진정한 예술가란 찢어지는 가난의 고난 속에 예술가의 혼을 불사르며, 영혼불멸의 작품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이미 옛날 이야기이다. 1억 4100만 달러(한화로 약 1,500억원)… 이것이 2006년 거래된 잭슨 폴록의
뉴욕과 런던을 중심으로 한 현대미술 거래 시장에서의 고객들에게 현대미술 작품이란 이제는 주식과 같이 재테크나 투자의 대상인 것이다. 그러기에 작품 가격을 형성하고, 거래하는데 있어, 판매 마케팅과 작가의 브랜드가 큰 영향을 미친다. 여성들의 로망인 명품 핸드백의 브랜드처럼, 현대미술 작품의 가치도 동일하다는 것이다.
“난 소더비에서 구매했어”, “찰스 사치의 컬렉션 중에 하나지” 라고 말하면 그 미술작품들은 명품 핸드백에 박혀있는 로고의 브랜드 힘과 동일한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한다. 막대한 돈이 거래되는 현대미술시장에도 엄연히 브랜드와 마케팅가 존재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앤디워홀, 제프 쿤스, 데미언 허스트 등 유명작가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작품 가격을 천문학적인 수치로 끌어올렸는지 각종 일례를 ?해 소개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특징인 모호한 정의와 다양한 작품평가 등이 이를 구매하는 컬렉터들에게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기에, 자신의 선택이 옳음을 남들에게 인정받는 대가 중 하나가 작품의 가격 이라는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래서 현대미술의 경우, ‘최고의 명작은 최고로 비싼 작품’ 이라는 공식이 적용된다고 하니, 앞으로 현대미술을 감상할 때는 작품 가격부터 훑어 보는게 눈치빠른 감상법일 수도 있겠다.
컬렉터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크리스티와 소더비의 저녁경매법칙 (두 회사가 같은 날 경매를 진행하지 않으며, 같은 작가의 작품 경매는 바로 다음날 연이어 마련하여, 낙찰자가 되지 못한 컬렉터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등의 전략) , 미술품을 중개하는 딜러들의 최저가 보장을 위한 유령입찰방법 (낙찰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매회사에서 직접 구매하여 낙찰자가 있는 것으로 위장하여 작품의 가격을 떨어지지 않게 보장하는 전략) 등 작품가를 결정짓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상세하게 유형별로 공개한다.
과연 현대미술 작품을 재테크 수단으로 투자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서도 유명한 컬렉터들의 작품 매매가 성적표를 통해 이익율까지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어, 앞으로 미술작품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인들이 서로의 동의 아래 비이성적인 개인행동을 저지르는 장소” 인 경매시장에서 “특별한 사회계층으로서의 지위와 자신의 취향이 옳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엄청난 돈을 끌어오려는 딜러와 작가들의 욕망이 만들어낸 작품의 가격에 대해, 어느 날 거래가가 2억 달러에 낙찰된 작품의 탄생 소식을 접하게 될 지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느 정도는 그 가격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물론 2억 달러를 주고 미술품을 사는 사람들의 수입은 상상할 수 없겠지만)
1개의 댓글
추천 기사
추천 상품
필자
전지연 도서 MD
학습/참고서 담당이나 참고서 리뷰를 올리지는 않는다. 드라마, 영화, 음악 등 비교적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좋아하며, 리뷰를 올리는 도서의 분야도 예술로 한정되어 있다. 싫어하는 것은 본인을 떡실신하게 만드는 초중고 교육과정 개정과 와인!





앙ㅋ
2011.12.27
비싼 예술품,과연 제값을 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