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잘 그리는 다섯 가지 비결
스케치란 사람이 손을 이용하여 무엇인가를 표현해 내는 그림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형식을 말합니다. 어린 시절 단순한 선 그리기를 하면서부터 스케치는 시작되고, 대부분 그림을 그리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상상력과 창의력만을 강요하는 우리의 미술 교육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기교를 배우지도 못한 채 좌절을 맛보며 그림에서 멀어지고 말지요. 그때부터 그림은 막연한 환상이요, 언제고 도전해 보고픈 아련한 꿈에 머물고 마는 것입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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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란 사람이 손을 이용하여 무엇인가를 표현해 내는 그림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형식을 말합니다. 어린 시절 단순한 선 그리기를 하면서부터 스케치는 시작되고, 대부분 그림을 그리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상상력과 창의력만을 강요하는 우리의 미술 교육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기교를 배우지도 못한 채 좌절을 맛보며 그림에서 멀어지고 말지요. 그때부터 그림은 막연한 환상이요, 언제고 도전해 보고픈 아련한 꿈에 머물고 마는 것입니다.

모든 예술적 창조는 독창적인 상상력과 훌륭한 기교가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받아 왔던 미술 교육은 지나치게 상상력과 창의력만을 강요했고, 그것을 표현해 내는 수단인 기교는 늘 뒷전에 밀려 독창적인 시각만 있다면 그림은 저절로 그려지는 것으로 믿게 만들었습니다.

창의력이나 개성적인 시각은 누군가에게 배우기보다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교나 기법은 어떤 식으로든 표현 방법을 익혀야만 합니다.

이번 ‘스케치 특강’에서는 이제 막 그림 그리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기초적인 드로잉 기법을 다루려고 합니다. 그동안 잘 그린 그림들을 보면서 위축되었던 마음의 부담을 덜고, 가벼운 마음으로 미술에 접근하도록 하세요. 그림 그리기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이며 누구에게나 나름의 개성과 소질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고, 이제 그 행복한 그림 세상 속으로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림을 잘 그리는’ 다섯 가지 비결을 소개하겠습니다.

1. 용기를 내어 시작한다
자전거 타기를 처음 배웠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자전거를 타는 방법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듣기보다 용기를 내어 자전거에 올라타면, 몇 번을 넘어지고 비틀거리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한번 배운 자전거 타기는 평생 다시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림 그리기도 자전거 타기와 같습니다.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누군가가 자전거의 뒷부분을 잡아 주면 안심하고 페달을 밟을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책은 여러분이 조금 더 편안하게 그림 그리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하지만 핸들을 잡고 있는 것은 여러분이니 스스로 현명하게 방향을 선택해야 합니다. 만약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먼 길을 돌아가야 할 테니까요.

2. 잘 볼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시각적 고정관념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자신의 그림에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다시 말하면 눈에 보이는 대상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고착화된 이미지와 뒤섞인 형태로 그리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의 얼굴을 모델로 여러 사람이 그림을 그렸을 때 저마다 자신의 얼굴과 닮은 그림을 그린다거나, 장미꽃을 그릴 때 어린 시절에 많이 그렸던 꽃의 이미지와 혼합된 엉뚱한 꽃으로 표현하는 경우입니다.

또한 입체적인 공간을 평면적으로 파악하고 대상의 깊이를 표현해 내지 못하는 것도 충분한 관찰과 분석을 거치지 않고 습관에 따라 그림을 그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만화와 같은 동일한 패턴의 그림을 많이 그렸던 사람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져 바로잡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대상을 잘 관찰하고 실제로 눈에 보이는 모습과 가장 가깝게 표현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3. 마음을 비운다
미술은 늘 새로운 도전의 연속입니다. 잘 그려야지 하는 욕심과 이쯤에서 포기해 버릴까 하는 유혹에 시달리기도 하고 어느 선에서 마무리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마음을 비우면 재미있는 소설에 빠져들듯 그림 속에 몰입되어 마음속의 모든 욕심과 걱정은 사라지고 고요만 남게 됩니다. 이와 같은 몰입 상태는 가장 능률적인 창조의 시간이고, 상상력은 극대화되어 스스로도 놀랄 만큼 멋진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4. 여러 가지 기법을 시도해 본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가지 기법들을 차례차례 시도해 보고, 다양한 회화적 가능성을 스스로 발견해 내기 바랍니다.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 보면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할 수 있고, 새로운 재미에 흠뻑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분명 수천 가지의 표현 방식이 있을 것이고 꾸준히 시도를 하다 보면 여러분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5.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그림을 못 그리니까 그림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말을 합니다. 이 말은 무엇이건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 아무것도 배울 필요가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피카소나 빈센트 반 고흐도 분명 한때슴 여러분처럼 처음 연필을 잡고 스케치를 배웠을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은 세계적인 화가나 이제 막 미술 연필을 잡은 여러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미술에 실패란 없습니다. 성공적인 그림을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평생 동안 그리기를 배우고 익힌다는 느긋한 마음가짐으로 천천히 즐기면서 작은 성과에도 크게 만족할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 운영자가 알립니다.
* <김충원의 스케치 특강>은 진선출판사와의 제휴에 의해 연재되는 것이며,
 매주 월요일 총 2개월간(총 8편) 연재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 댓글 이벤트 당첨자는 매주 금요일 발표됩니다.
17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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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kai

2009.03.29

항상 그림을 잘그리고 싶어서 뎃생을 연습했었는데 그런데 아무리해도 안늘어서 속상했었는데 그리고 친구들이 미술시간마다 스케치를하거나 뎃생을할때면 괜히 위축되었던생각이 많이 나네요.
지금도 가끔식 스케치를 배우고싶은생각에 연필로노트한편에 창밖풍경을 그리곤합니다
시간있을때 틈틈히 작은것부터 그리는연습을 더해보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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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아

2009.03.28

예전부터 주위에서 그림재주가 있는거 같다며 주위에서 미술을배워보라고 권했었는데 선듯 용기가 나지않았어요.내가 과연 할수있겠나, 해봤자 얼마나 할까 하는 마음에 그냥 접었었는데 요즘 다시 그림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이드네요.첫번째 말씀하신 "시작하는용기"저는 그게부족한거 같네요.이제는 그용기를 내야 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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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여왕

2009.03.28

그림교실에서 뎃생을 하다가 선생님이 유화로 넘어가자고 하셔서 유화 준비해 놓고서 안나갔다..엄청난 실패감이 밀려왔다..왜 난 그림을 꾸준히 안그리고 지금 이렇게 하기가 싫을까? 난 모든 면에서 실력이 없거나 성실하지 못한 사람들을 참으로 싫어했는데 ..
그러다가 그림내용이어서 들어왔더니 생수한모금을 입에 물게 될 줄이야.
맘을 비우고 꾸준히 하고 있으라는 선생님 말씀..그랬다.선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 지 몰라했고 감성이 묻어나지 않는 그림에 온세상에 창피했다.마음을 비운다는 말씀에 맘이 가벼워졌다..아,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
그리고 유화로 곧바로 넘어갈지는 더 생각해보자..난 아직 뎃생에서 내 맘에 들게 더 그리고 싶은데 유화로 넘어가려니 그리는 재미가 없어졌던 것이다.
쓰다보니 제 생각에만 빠져서 썼네요..죄송..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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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원

명지대학와 김충원 미술 아카데미 등에서 오랜 기간 학생들을 지도했다. 30여 년 전 발표한 「김충원 미술교실」로 어린이 미술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고, 「스케치 쉽게 하기」 시리즈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공부하였으며, 5번의 개인전과 250권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집필한 바 있다. 지금은 서울 근교의 한적한 산 중턱에 마당 있는 집과 개인 작업실을 짓고 가족과 반려견과 함께 살며 회화와 조각을 포함한 다양한 창작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다.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연 드로잉 아티스트이자, 전방위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새롭고 독특한 콘텐츠를 창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 교육 프로그램 ‘김충원의 미술교실’을 만들었고, 오랜 기간 명지전문대학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지난 30여 년간 「스케치 쉽게 하기」, 「5분 스케치」, 「5분 컬러링북」, 「이지 드로잉 노트」 시리즈 등 250여 권이 넘는 미술 교육과 창의력 개발 서적 그리고 각종 창작 동화와 대학 교재들을 발표하였다. 또한 『스케치 아프리카』 등 전 세계의 오지를 여행하며 남긴 드로잉 에세이를 출간하였다. 최근에는 ‘창의력’과 ‘힐링 드로잉’을 주제로 강연과 집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