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그러진 곰과 햄터의 데굴데굴 유쾌한 날들!
『망그러진 만화 2』 유랑 작가 서면 인터뷰
노랗고 복슬한 털, 짧고 통통한 팔다리.. 이대로의 내 모습을 항상 사랑하고 있어! (2024.02.08)
‘망그러졌어도 괜찮아~’라고 말하며 위로를 주는 삐뚤빼뚤하지만 다정한 곰! 망그러진 곰이 2탄으로 돌아왔다. 40만 인간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털 찐’ 귀여운 외모 덕도 있지만,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망그러졌어도 나는 나인 걸~” 하고 외치는 망그러진 곰은 사실 우리, 그리고 우리의 친구일지도 모른다!
“망그러진 곰은 항상 손에 힘을 빼고 그려서인지, 그릴 때마다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이 든다”며, 독자분들도 만화를 읽을 때 이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작가 유랑에게 『망그러진 만화 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생생한 답변을 듣기 위해, 특별히 ‘망그러진 곰’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작성됐다.
『망그러진 만화2』가 출간되었어요(짝짝짝). ‘망그러진 곰(이하 망곰)’과 ‘망그러진 햄터(햄터)’의 소감이 듣고 싶어요.
망곰: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두 권이나 나왔다니 신기해.
햄터: 신기해~
망곰: 인간 세상에는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 텐데도 우리의 이야기를 즐겁게 봐줘서 고마워.
햄터: 고마워~
망곰이는 어떻게 태어났나요? 또 이름은 왜 ‘망그러진 곰’이 되었는지 궁금해요!
안 그래도 부모님께 나는 왜 다른 곰들과 다르게 생겼는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글쎄 내가 사실은 곰이 아니라 감자라는 거야! 내가 감자라니. 굉장히 충격이었지. 그런데 사실은 부모님이 장난친 거였어…!
나는 곰이 맞지만, 아마 다른 곰들과는 다르게 꼬질꼬질 망그러진 외형을 가지고 있어서 ‘망그러진 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신 것 같아.
망곰이와 햄터의 <첫 만남> 에피소드를 인상 깊게 봤어요. 두 친구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너무나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더라고요. 망곰이는 어떤 곰인지, 망곰이가 직접 자신과 햄터를 소개해 준다면요?
안녕? 나는 망그러진 곰이야. 한국의 울창숲 곰돌시 망글로 3번지에서 살고 있어(깊숙한 숲속에 살고 있어서 여기까지 찾아오기는 쉽지 않을 거야).
나의 매력 포인트를 소개하자면 용맹하게 치켜 올라간 눈썹. 아주 카리스마 넘쳐 보이지. 외형은 다른 곰들보다 삐뚤빼뚤 찌그러져서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존재가 어디 있겠어? 노랗고 복슬한 털, 짧고 통통한 팔다리.. 이대로의 내 모습을 항상 사랑하고 있어!
햄터는 내 손바닥만 한 크기의 하얀 햄스터 친구야. 정말 작아서 가끔은 밟을까 봐 걱정되기도 해. 하지만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아주 용감하고 대담한 친구거든. 솔직한 성격으로 가끔 나를 당황시키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친구들을 아끼는 귀여운 햄스터야.
혹시 주변 친구들에게 엄청 인기 많은 거 실감 나요? 인기 비결이 궁금해요!
내가 인기가 있다구? 잘 모르겠는데…. 내가 사는 곰돌시에서는 인기가 별로 없어. 근데 괜찮아. 멋쟁이 곰은 인기 따위 신경 쓰지 않으니까.. 그리고 친구와 가족들은 날 좋아해 주니까 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굳이 내가 인기가 많은 이유를 꼽자면, 귀여워서는 절대 아닐 테고…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나의 모습이 멋있기 때문이겠지.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이에요! 망곰이는 털 찐(?) 곰이라 추위를 타지 않나요? 겨울잠을 자지는 않는지도 궁금해요. 망곰이의 겨울나기 비법이 알려주세요~ 망그러진 식구들의 신년 계획도요.
맞아. 북슬북슬한 곰 털은 내 자랑거리 중 하나야. 두터운 털 덕분에 추위를 별로 안 타거든. 햄터가 나의 털을 엄청 부러워하고 좋아해. 부드럽고 따뜻해서 누워있으면 잠이 잘 온다나… 그래서 가끔 내 배 위에서 햄스터 친구들이 잠을 자고 가기도 해. 친구들도 나중에 내가 사는 곰돌시에 놀러 오면 재워 줄게.
겨울에는 따뜻한 이불 덮고 귤 까먹으면서 만화책 보는게 최고 아니겠어? 그리고 맛있는 거 많이 먹기! 겨울 살을 많이 찌워 놔야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구..
겨울잠도 자긴 하지만… 봄 잠, 여름 잠, 가을 잠도 자. 내가 잠이 좀 많아..
올해는 친구들과 좀 더 많이 소통하고 싶어. 나 인터넷에 글 올리려고 타자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 가끔 오타가 나기도 하고, 맞춤법이 틀릴 수도 있지만 이해해 줘~!
망곰이도 꿈꾸는 곰생(?)이 있나요? 첫 아르바이트 후 ‘진짜’ 어른이 된 기분을 느낀 것 같던데, 어떤 어른이 되고 싶어요?
내 돈으로 떡볶이를 맘대로 사 먹을 수 있고, 멋진 옷도 사 입고, 친구와 부모님한테 가끔 맛있는 걸 사주고, 좋은 거 선물할 수 있는 어른! 상상만 해도 멋있어.
『망그러진 만화2』는 전편을 향한 독자 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으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망그러져도 무한한 애정을 보내주시는 독자 분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친구들을 알고부터 나의 곰생이 바뀌었어! 세상살이가 매일 행복할 수는 없지만 기쁨과 슬픔을 함께 공유할 친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더라고. 친구들도 인간 세상에서 힘들고 지칠 때 언제든 찾아와 줘. 앞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랑 소식들 많이 가져 올게. 항상 함께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
*유랑 이모티콘도 그리고, 만화도 그리고, 그리고 싶은 걸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그리며 사는 작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 캐릭터 ‘망그러진 곰’, ‘망그러진 햄터’로 다양한 콘텐츠와 굿즈를 만들고 있다. @yurang_official |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