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김현수 저 | 우리학교
교사들이 죽고 있다. 비극적인 사건이 잇따르고 수업을 벗어난 교사들은 거리로 나섰다. 어쩌다 한국 교실은 이 모양이 되었을까? 정신건강의학전문의인 저자는 문제의 핵심을 '괴물 부모 현상'으로 진단한다. 괴물 부모란, 자기 자녀에 대한 특별 대우를 요구하며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부모들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도 큰 사회문제가 된 거대한 현상이다. 자기 자녀를 향한 거대한 조종 욕구는 어디서 나타나는 것일까? '아무 걱정 없이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교실, 그 단 하나를 위해' 필요한 현상 분석서. (정의정)
폴리나 브렌 저 / 홍한별 역 | 니케북스
‘젊은 여성을 위한 뉴욕 최고의 호텔 레지던스’
1920년대 여성 호텔 바비즌이 뉴욕에 오픈했을 때, ‘신여성’들은 여성의 꿈을 자극하는 슬로건만 들어도 마음이 설렜다. 1차대전, 여성참정권 획득 등 광란의 1920년대에 여성들은 야심을 갖고 이 도시로 몰려들었고, 낭만적인 이미지의 호텔 바비즌에 투숙한다. 타이태닉호 생존자 몰리 브라운, 배우 그레이스 켈리, 작가 실비아 플라스, 존 디디언까지 이 호텔을 거쳐간 이름들은 오랫동안 여성들의 야망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역사학자 폴리나 브렌은 호텔 바비즌의 역사를 여성의 독립과 야망에 대한 문화사로 풍부하게 되살려낸다. 그러나 연구에 착수할 때만 해도 자료가 부족해 “여성의 삶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쉽게 잊히는지”(26쪽) 실감했다고 한다. 탐정처럼 바비즌의 역사를 추적한 끝에 여성들의 활력 넘치는 기록들을 발굴했다. (김윤주)
아니 에르노 저 / 정혜용 역 | 열린책들
어떤 목소리는 귀를 막아도 크게 들리는가 하면, 어떤 목소리는 소리쳐도 들어주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목소리에 특히 귀 기울이는가? 『밖의 삶』은 아니 에르노가 1993년부터 1999년까지 프랑스 사회의 일상을 보고 듣고 기록한 일기이다.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아 성찰을 하는 일기 형식을 빌렸으나, 내면이 아닌 외부, 주변을 깊게 관찰해 작가로서 해야 할 역할과 사회적 의미를 읽어낸다. 특유의 밋밋한 문체로 노숙인, 노동자, 엘리트 집단, 정치인 등의 말을 전달, 재배치하면서 외면하거나 왜곡했던 권력관계, 불평등 등 사회 문제를 포착한다. "다른 쪽 사람들이 한쪽의 죽음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발견한다면, 한쪽의 죽음이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소리다."(76쪽) 신자유주의와 우경화가 잠식해 버린 90년대 프랑스 사회 단면은 2023년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이참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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