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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 특집] 50대 구글러의 인생 기술 - 정김경숙 구글 디렉터

<월간 채널예스> 2022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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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김경숙의 비유에 따르면 일상은 복사 용지와 같다. 100장이 묶여 다발이 되고 다발이 모여서 박스를 채운다. (2022.09.14)


정김경숙의 비유에 따르면 일상은 복사 용지와 같다. 100장이 묶여 다발이 되고 다발이 모여서 박스를 채운다. 오늘의 우리는 그 한 장을 쌓는 것! 하루하루 묵묵하게 나아가다 보면 압도적인 실력과 결과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



책 제목이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입니다. '체력'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네요. 

신체적 체력이 모자라면 일을 잘하기 어려워요.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자기 계발도 할 수 있고, 회사에서는 동료들에게 좋은 아이디어와 생각을 개진하며 이끌어갈 수 있으니까요. 꽃이나 식물들이 에너지의 원천인 해를 향해 자라는 것을 '헬리오트로픽 효과'라고 하는데요.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예요. 인간관계에서도 사람들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이들을 향해 몰리니까요.

요즘 하루 루틴은? 

새벽 6시 반쯤 일어나 급한 이메일이 있는지 스캔한 후 아침 운동으로 오디오북과 함께 10km 달리기를 해요. 일은 오전 9시 전에 시작해서 오후 4시 30분 퇴근 전까지 마무리하고요. 퇴근 후엔 또다시 1시간 30분 정도 10km를 걷는데 이때도 영어 오디오북을 들어요. 저녁 일정은 요일별로 달라요. 월요일에는 퍼블릭 스피치 동호회,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검도, 수요일에는 시트콤 〈프렌즈〉 대본 읽기 동호회, 목요일에는 룸메이트와 요리하기, 주말에는 1박 2일 백패킹 혹은 하이킹.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에는 수영 및 아쿠아 웨이트닝 등을 하고 있어요.

일을 하면서 세대 간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은 없었나요? 

미국에 오니 팀원 중에는 제 아들 나이 또래도 있었는데 그들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제가 먼저 '아, 내 나이에, 내 직급에 왜 이렇게 새파랗게 어린 애들하고 일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들도 똑같이 '내가 왜 저런 엄마뻘과 일해야 하지?'할 테니까요. 동료 대 동료로 서로 존중해야지, 나이 생각은 안 하는 게 답이에요.

보어아웃(bore-out) 상태일 때는 절대 그냥 그만두지 말라고 했어요. 

보어아웃은 번아웃과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와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아 무료한 상태죠. 일도 이제는 좀 쉬운 것 같고, 딱히 배우는 것도 없는 것 같고요. '이대로 내 경쟁력(시장 매력도)은 점점 사라지는 게 아닐까?'하고 슬슬 불안이 잠식하기도 해요. 이런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면 채워야 할 때예요. 저는 이런 때 대학원 공부를 했는데, 꼭 대학원일 필요는 없어요. 유튜브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고 미국 여러 대학에서도 공짜 혹은 저렴하게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있으니까요. 시간이 있을 때 채워 놓으면 일이 더 잘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고, 네크워킹도 할 수 있답니다.

해야 할 일 리스트(to do list) 대신 일정표를 만드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노하우가 있나요? 

어떤 일이든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to do list'에 있어도 의미가 없어요. 계획에 불과하니까요. 저는 우선 일정별로 색을 달리 표시해요. 회사 내부 미팅, 회사 외부 미팅(변경이 힘들기 때문에 내부 미팅과 구분하죠), 그 외 해야 할 일(미팅 노트 기록, 이메일 보내기, 전화하기 등), 개인 시간(운동, 영어 공부, 수영 등)을 다른 색으로 정리해요. 미팅을 계획할 때는 동선을 생각하고, 중간에 30분씩 애매하게 비지 않도록 두세 개를 몰아서 잡아요. 한두 시간 정도는 집중할 수 있는 포커스 타임을 확보하려고 하고요. 묶을 건 묶어서 집중력을 전환하는 '트랜지션 타임'도 아끼는 거죠. 그렇게 캘린더를 활용하다 보면 어떤 시간을 아끼고 어떤 시간에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투여해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워라밸이란? 

'칼퇴'만 한다고 워라밸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8시간 일하고 8시간 쉬기, 주 5일 근무하고 이틀은 쉬기처럼 기계적으로 나눈다고 균형을 찾기도 어렵고요. 삶을 굳이 두 영역으로 구분해야 한다면, 저는 '채우는 일'과 '비우는 일'로 구분해 보길 권합니다. 정확히는 '에너지를 만드는 일(create energy)'과 '에너지를 쓰는 일(drain energy)'이죠. 이 구분은 하루나 한 주 단위가 될 수도 있지만 기본 1년 단위가 될 수도 있어요. 큰 프로젝트가 있거나 업무 시간을 지키기 어려운 시즌이 찾아왔을 때는 집중적으로 일하고, 그렇지 않은 기간에는 숨을 돌릴 수 있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워라밸'의 밸런스는 균형이라는 표현보다 '조화'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정김경숙의 인생에서 일이란?

실패든 성공이든, 그 이력과 경험은 오롯이 내 것이에요. 회사 것이 아니에요. 저에게 일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었고, 자신을 담금질하게 만들어주었고, 이력서에 들어갈 촘촘한 경력도 만들어주었어요. 그 과정에서 돈도 벌게 해줬고요. 저는 월급쟁이 직장인이 휘황찬란한 다른 전문직에 비해 모자란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책을 쓸 때 제목을 '미래 희망 직업: 의사, 변호사보다 직장인'이라고 짓고 싶었을 정도니까요.



*정김경숙

구글코리아에서 12년간 근무했으며 50세의 나이에 미국 실리콘밸리로 떠나 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의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서른 살이 되던 해부터 어머니의 성을 앞세워 '정김경숙'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첫 책으로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를 펴냈다.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정김경숙 저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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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기낙경

프리랜스 에디터. 결혼과 함께 귀농 했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해 빡세게 적응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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