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이우제 저 | 원더박스
처음 요가를 시작한 건 대학에 입학하기 바로 전이었다. 그때 유행했던 연예인의 다이어트 요가 영상을 보며 엉거주춤 자세를 따라 하면서, 요가에 소질(?)이 있다고 믿었던 시절. 그 이후로 가끔 절박하게, 그러나 대부분은 '생각나면' 요가를 해왔다. 뭐라도 운동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은 때에 가장 쉽게 떠올리는, 이런 '간헐적 요가'를 십수 년간 해왔다. 그랬던 것이 최근 들어 가능한 매일 아주 적은 시간이라도 수련하는 것을 이어오고 있다. '하루도 빠지지 않는 것'에는 굳이 집착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거의 빠지지 않고 요가를 한다. 시간이 없을 때는 태양 경배 자세를 몇 번 반복하는 것만이라도.
예전만큼 동작의 성공 여부에 집착하지는 않고, 대신 호흡과 동작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에 신경을 쏟는다. 이게 잘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정말 요가를 한다고 말하는데 망설임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문득, 충분히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 만난 『각자의 요가』. 저자가 속한 수련 과정에 관심이 있어 진작부터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지만, 이런 이력을 거쳐왔을 줄이야. 드라마틱한 그의 요가 수련기는 내 것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요가를 하면서 찾아오는 고민은 언뜻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도 같다. 단순히 운동한다는 간판으로서가 아닌, 삶의 한 형태로서의 요가가 이런 모습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 모두 각자의 삶이 있는 것처럼, 각자의 모습대로 요가를 하는 것도 괜찮겠구나, 그런 믿음을 주는 에세이. (박숙경)
이옥선, 김하나 저 | 콜라주
1976년생 김하나 작가가 세상에 태어난 날, 『빅토리 노트』도 탄생했다. 『빅토리 노트』는 김하나 작가가 평생에 걸쳐 가장 많이 읽은 책, “놀라운 정도로 힘이 센 일기”라고 말하는 책이다. 김하나 작가의 어머니 이옥선 저자는 딸을 낳은 날부터 다섯 살 생일까지 촘촘한 육아 일기를 썼고, 20년간 홀로 간직하다가 딸이 대입에 실패한 날, 『빅토리 노트』를 건넨다. 1948년생 이옥선 저자는 딸이 진행했던 팟캐스트 <책읽아웃>의 열혈 청쥐자이기도 했다. 좋아하는 책이 나오면 누구보다 빨리 그 책을 읽고 마는 75세 다독가. 유머러스하고 솔직한 문체 덕분에 읽는 맛이 상당하다. 많은 부모가 육아 일기를 쓰겠다고 다짐하지만 끝내 실천에 못 옮기는데, 이 책을 읽으면 생각이 굳힐지도 모른다. 쓰는 방향으로. (엄지혜)
이자혜 글·그림 | 중앙북스(books)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가 ‘나’의 즐거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의 편견을 받아치는 말이었다면, 요즘은 당당히 ‘플렉스’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특별한 순간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소소한 기쁨이 있다면, 우리는 브이로그를 찍고 기꺼이 '행복'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나 역시 그런 문화 속에 있기에 이자혜 작가의 신작 만화 『밀알의 양식을 주옵시고』가 반가웠다. 사원증을 걸고 오늘도 회사로 출근하는 신입 사원 ‘한밀알.’ 그의 일상을 채우는 건 음식이다. 작가의 전작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인물의 일상을 채우는 관계나 서브컬처 등 ‘이자혜 유니버스’라 할만한 요소가 여전히 가득하다. 작가의 다른 작품에 등장했던 캐릭터를 발견하는 재미도 놓치지 말 것. (김윤주)
기준성, 모리시타 게이이치 공저 | 중앙생활사
과학과 의학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지금도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암'. 수많은 치료법과 약물이 개발되었지만, 아직도 두렵기만 하다. '내가 만일 암에 걸리면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듯이 암에 대해 이해하고 내 몸에서 왜, 어떻게 암이 발생하는지 이해한다면, 정복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저자 모리시타 게이이치와 기준성은 암을 좀 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여 '스스로의 자연 치유력'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며 발암을 촉진하는 다양한 조건과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장 큰 요지는 정신 요법, 식사 요법, 이학 요법의 자연 치료 실천을 통해 면역을 높여 완치를 할 수 있어, 더 이상 불치의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많은 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고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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