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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회의원 최민희 “언론은 사회의 창입니다”

『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 최민희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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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팩트 전달보다는 정파적 주장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정확한 사실 보도와 정확한 논평을 접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론 개혁이란 제도권 언론의 오보 방지, 악의적 허위, 왜곡 보도를 막는 제도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봅니다.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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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 는 최민희 저자의 언론 운동과 정치 활동의 여정을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이하 언협) 김유진 이사와의 대담으로 담아낸 책이다.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에서 ‘촛불 국민 언니’라는 애칭을 얻은 최민희 저자는 언론개혁운동가이자 전 국회의원으로, 그는 1985년 월간 《말》 1호 기자, 민주언론운동협의회 간사로 언론운동에 입문한 후 평생을 언론 바로 세우기에 헌신했다. 이 책은 그의 삶을 반추하면서 동시에 한국 언론개혁운동의 현대사를 되짚어보고, ‘조국 사태’ 관련 언론 보도의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찾도록 도와준다. 왜 지금 언론 개혁이 필요한지, 최민희 저자의 생각을 서면으로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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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부터 꾸준히 '언론 운동'을 중심에 계신데요. 처음에 언론 운동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전두환 군부독재정권 때 해직 언론인들이 만든 진보 시사잡지 《말》 1호 기자로 일하게 되면서 신문과 방송의 잘못된 보도 태도가 민주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싹텄습니다.

 

1992년부터 언협에서 시작된 '언론학교'에서는 어떤 수업이 이뤄졌나요? 그러한 교육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지요?

 

언론학교 수업은 ‘언론 바로 알기’ 시리즈 강의였습니다. 손석희의 방송 바로보기, 최민희의 언론과 의제 설정, 김동민 교수의 안티조선 운동의 이론과 실제, 노무현 의원의 정치와 언론 등등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현재에도 월례 강좌, 모니터 교실, 대학 언론 강좌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언론 운동이라고 하면 안티조선운동이 생각납니다. 현대의 언론 개혁 운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언론 운동은 박정희, 전두환 군부독재정권의 언론 탄압에 맞선 젊은 기자들의 언론 자유 투쟁, 시민들의 수용자 운동, 안티조선운동 등 다양한 갈래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나는 꼼수다’ 이후에는 대안 매체 운동이 언론 개혁의 주류로 자리 잡았고, 1인 미디어들이 제도권 언론들과 의제 설정을 놓고 겨루고 있는 형국이라고 봅니다. 현재 언론 개혁 운동은 종편 감시 운동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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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지금 특히 더 언론 개혁에 대한 외침이 커지고 있는 이유, 그리고 언론 개혁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언론은 사회의 창입니다. 언론이 주는 정보로 시민들은 정치, 사회적 견해를 갖게 됩니다. 현재 대한민국 언론은 진보, 보수할 것 없이 ‘기득권 카르텔’ 속에서 권위주의에 빠져 있는 데다가 팩트 체크에 소홀한 ‘허술한 언론’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론이 팩트 전달보다는 정파적 주장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정확한 사실 보도와 정확한 논평을 접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론 개혁이란 제도권 언론의 오보 방지, 악의적 허위, 왜곡 보도를 막는 제도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봅니다.

 

요즘에는 '미디어 크라이시스 (Media Crisis)' 말까지 나오는 등 언론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레거시 미디어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 이유가 뭘까요?

 

‘2010 미디어악법’ 통과로 종편이 출범하지 않았다면 수구보수언론들은 좀 더 일찍 위기에 빠졌을 것입니다. 종이 신문들 중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했던 보수 언론들은 보은의 대가로 받은 종편으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편과 그 모 신문들은 상업적으로는 생명이 연장됐을지 모르지만 언론 신뢰도는 갈수록 추락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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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가짜 뉴스'가 이슈이고, 그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일반 시민도 가짜 뉴스와 믿을 만한 정보를 가릴 수 있을까요?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정치 상황과 밀접히 연관된 것으로 가짜 뉴스 유통으로 힘을 얻는 정치 세력이 각종 선거에서 국민적 심판을 받아야 가짜 뉴스가 소멸할 조건이 마련됩니다.


독일의 경우는 가짜 뉴스를 삭제하지 않는 정보 플랫폼에 대해 엄청난 액수의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마련 중에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법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수용자도 정보를 받아들일 때 ‘출처’가 분명한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여러 방송에 출연하시면서 언론 개혁에 대한 비판과 조언을 활발히 하고 계신데요. 작가님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작가, 시민운동가, 정치인, 평론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과정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 몰래카메라. 의문의 침대 3개, 윤전추 필라테스 장비 등등을 폭로한 대가로 정치 재판을 받았고, 2023년 7월 말 피선거권이 회복됩니다. 한동안 정치는 못 하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3년 정도 오랫동안 계획했던 몇 권의 책을 쓰려고 합니다. 1988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단편소설로 등단한 뒤 몇 편의 단편을 썼는데 ‘단 한 권의 인생 장편’을 쓰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아직은 용기가 잘 나지 않는데 시도는 해보려 합니다. 그 외엔 몸과 마음의 단식에 관한 책, 정치평론 책을 쓰고 싶습니다. 어떤 여성 정치인을 모델로 시드니 셀던 류의 소설을 쓰면 시간이 잘 갈 것도 같아요. (웃음) 언론 개혁에 관련된 책은 제겐 의무 사항인데, 더 부지런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 최민희


1960년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과학 공부를 했다. 1985년 월간 <말>지 1호 기자, 민주언론운동협의회 간사로 언론운동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 교육홍보국장, 기획관리국장, 사무국장, 사무총장을 거쳐 상임대표를 지냈다. 2006년 방송위원회 상근부위원장으로 노무현 정부 방송정책 실무를 총괄했다.


2011년 문성근 배우가 주도한 ‘야권 통합 국민의 명령’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혁신과통합’ 시민통합당 사무총장을 거쳐 민주통합당 초대 최고위원을 지낸 뒤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들어갔다. 임기 4년 내내 방송통신 관련 상임위에서 일하며 ‘나쁜 종편 솎아내기’에 애썼다. ‘온라인입당법’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다. 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 문재인 정부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

 

 


 

 

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 최민희 저 | 21세기북스
최민희는 엘리트 권위주의에 빠진 언론은 시대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의 개혁 또한 어렵다며, 언론개혁은 검찰개혁 못지않은 시대적 과제이기에 시민들이 나서서 검찰개혁 때보다 더 큰 촛불을 조직해달라고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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