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그림으로 보는 인터뷰] 『사랑해 아니요군』

<월간 채널예스> 2019년 11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아이는 뜻밖의 말로 엄마를 위로합니다. (2019. 11. 01)

노인경 표지.jpg

 


아루에게 ‘응’이라는 대답을 기대하며 질문을 합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요’인 경우가 많았어요. 아이와 대화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응’은 상대가 나의 세계에 동조하는 표현이라는 것을요. 아이는 ‘아니요’라는 대답으로 자신의 우주를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아니요’는 아이가 자신의 세계로 초대하는 암호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비밀을 공유해준 아루에게 엄마는 무엇이든 되어주고 싶습니다. 엄마는 오늘 하루 종일 코를 닦아주는 휴지였고, 내일은 바지를 말리는 건조기가 될 거예요. 아루를 만나 엄마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아루도 엄마를 만나 어디로든 갈 수 있어요. 엄마라는 지지대를 박차고 아루는 우주로 날아가요. 슈웅~ “아니요군, 재미있게 놀다 와!”

 

 

1.jpg

 


아이와 엄마는 서로 닮았습니다. 어느 날 아루가 바닥에 누워버렸습니다. 싫은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아루가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웃기기도 합니다. 어색하면 헛소리를 하거나 과하게 웃는 내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아루는 엄마를 닮았습니다. 아루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압니다. 마음을 열 계기를 아루 스스로 찾을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2.jpg

 


아이는 뜻밖의 말로 엄마를 위로합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 ‘기회를 많이 줄게, 시간을 많이 줄게.’라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시간과 기회라는 것에 늘 불안감을 갖고 있던 내게 아루의 말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았다고 바로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천천히 느리게 엄마가 되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3.jpg

 


그런데 오늘도 발끈하고 말았습니다. 잔인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배려 없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차분히 설명해주자 하다가도 순간 욱해져서 감정이 폭력적으로 표출됩니다. 나는 커다란 사람이 되어 아이라는 작은 사람을 힘으로 누릅니다. 이런 나를 발견했을 때 자책하는 마음이 밀려옵니다. 인간이 되라고 신이 저에게 아이를 보내주신 게 아닐까 의심해봅니다.


 

 

사랑해 아니요군노인경 저 | 이봄
‘육아를 통해 만난 새로운 세상’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그 새로운 세상이 사실은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세상이며 잊어버린 마음이라고 말한다.어둠이 지나면 빛이 오고, 빛이 가면 어둠이 오는 것처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YES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노인경(그림책작가)

사랑해 아니요군

<노인경> 저13,500원(10% + 5%)

이 책은 ‘그림책 작가가 그린 육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육아에세이들이 초보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생명의 신비, 육아의 힘겨움과 당황스러운 일상을 담아왔다면, 이 책은 ‘육아를 통해 만난 새로운 세상’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그 새로운 세상이 사실은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세상이며 잊..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ebook
사랑해 아니요군

<노인경> 저10,500원(0% + 5%)

●우리가 잊어버린 것과 잃어버린 것을 찾아내, 반짝이는 일상으로 만드는 마법 같은 책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12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그림책 작가 노인경이 ‘아니요군’을 통해 만난 새로운 세상을 그렸다. 무엇이든지 거꾸로 답하는 아이, 일명 ‘아니요군’은 작가의 아들 ‘아루’이다. 이 책..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