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닿고 싶다가도 마치 신기루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성공’.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꿈꾸고 실패하기를 반복한다. 어쩌면 불가능할 것 같은 꿈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을 나도 모르게 찾아보며, 숱하게 언급되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든가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유명해질 방법 등 성공의 법칙들을 시도해보다가 또다시 주저앉아 있는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성공에 대한 조금의 열망조차 식어버린 누군가가 존재할 수도 있다. 그렇게 익숙한 환경 안에서 결국은 살아오던 대로 짧은 생을 지나쳐가고 있는 우리에게  『분투력』 의 저자 스콧 에이믹스가 성공의 싹을 틔울, 전에 없던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섰다.

TED 강연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는 저자분의 책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니 기쁩니다.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를 부탁합니다.

현재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내에서의 기후 변화, 지속 가능성, 기하급수적 기술, 재생 에너지의 융합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미래학자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어요. 10살 때 어머니와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혼란한 시간을 보내다가 미국인 가정에 입양되어 자랐어요. 한국에 대해서는 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힘든 시기였던 건 분명해요. 그 경험 중 일부를 이 책에서 다뤘습니다.

본인의 경험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성공 혹은 실패담이 책에 실려 있습니다. 분투(S.T.R.I.V.E) 전략이 실질적인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S.T.R.I.V.E는 가설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전략입니다. 저는 분투 전략의 영향력을 직접 체험한 다수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합니다. 이 전략은 이전에 우리가 보아온 성공 비결과 확실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배경이나 목표와 상관없이 누구든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 내게 편하고 익숙한 환경이나 장소, 생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것에서 분투 전략은 시작해요. 이는 각기 다른 인종, 국적, 성별, 나이, 관심사에 상관없이 모두 적용 수학적 상수(mathematical constant), 즉 어떤 삶에나 꼭 필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성공을 갈망하면서도 자신과는 먼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이라는 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요?

알고 보면 성공은 특정한 순간이라기보다는 연속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력과 경험이 오래도록 축적되어 장기간에 걸쳐 각자의, 집단의, 국가의 여러 이정표에 도달하는 것이죠. 성공은 태도이자 생활방식이자 삶에 대한 접근법인 겁니다.

한국 문화에서는 실패가 성공의 필수 전제 조건이라는 인식이 그리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반복적으로 실천하고 그러한 ‘실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요. 실패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사회가 부정적인 낙인을 찍는 것이 아닌 성공에 한걸음 가까워짐을 축하하는 것으로 말이죠. 실패는 과학 연구에서 실험을 반복하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그간 수많은 성공 전략을 접해왔습니다. 그 많은 전략들과 분투 전략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유명한 책을 쓴 저자들은 대부분 듣기 좋은 말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아요. 무엇이든 다 된다는 식의 만능 비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든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할 때만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좌절을 겪고 낙담하면서도 분투를 지속하는 것이 우리를 근본이 더 훌륭한 존재로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그렇게 한 번 바뀌기 시작하면 그 과정은 절대 중단되지 않습니다.

분투 전략에 따라 ‘안전지대를 벗어나고 위험을 감수’할 때 건강을 잃는 경험을 하기 쉽습니다. 저자분도 과로로 인해 추간판 탈출증를 앓았는데요. 누군가는 이러한 과정을 겪는 것이 행복한 삶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추간판 탈출증을 앓았던 일은 깨달음을 얻기 전의 일이었어요. 고된 노력은 필요하지만 건강, 인간관계, 행복을 희생하는 수준이어서는 안 됩니다.  『분투력』 에서 저는 거시적인 성공 전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허핑턴 포스트>의 설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가 피투성이가 되고 광대뼈가 부러진 상태로 깨어난 이후에 수면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어요. 그 역시도 분투 전략을 제대로 활용하기 전에 건강을 잃을 정도로 자신의 몸을 혹사 시켰지만 지금은 장기적으로 멀리 보며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거죠.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고 해도 그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올바르게 분투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파트와 차를 사고 연봉이 높은 직장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욕구나 열망을 인생의 목표와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분투 전략에서는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삶의 목표가 부, 재물의 축적, 소비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당신은 사는 동안에 어떤 사람으로 알려지고 싶은가요? 자신만이 갖추고 있는 능력이 무엇이기에 그러한 열정을 추구하고자 하나요? 당신의 열정이 수많은 사람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일단 삶의 목표를 정하고 나면 과거 10년, 1년, 1달, 일주일, 하루 단위로 일과를 되짚어보기를 권합니다. 아마 스스로 놀랄 만한 변화를 느끼게 될 겁니다.

이 책의 대상은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책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목적의식, 방향, 지침을 제시하여 독자분들의 목표 달성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9년 계획 중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장기적으로 설정해 놓은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2019년 저의 주요 목표는 기후 변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대규모 재생 에너지 생산 시설을 지원하는 풀뿌리 운동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늘 관심 가져오던 분야인데 올해 꼭 이 목표를 이루고 싶고요.

인생의 목표는 전 세계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다소 광범위하게 들리실 수 있지만 진심으로 제가 바라는 바는 이거예요. 여기에는 세계 시민에게 희망과 기회를 전달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하며 경제 자유와 인간의 자유를 증대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유지하는 일이 포함됩니다.